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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SanSan
작성
07.06.20 13:40
조회
3,556

작가명 : 최서완(파래)

작품명 : 얼음램프 1부(전5권)

출판사 : 로크미디어

     결국은

     녹아버리고 마는군요

     내가 피운 불꽃이

     조금이라도

     어두운 곳을 밝혔을까요

'얼음램프'라는 뜻을 가진 기라라는 이름의 소녀,

그녀가 태어나고, 살아가고,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

그것이 파래님의 소설 얼음램프다.

처음에 그녀는 별 생각없는 평범한 아이였다.

사정상 남장을 하고 수도원에서 일을 돕는.

그러나 대귀족 가문에 시종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조금씩 세상의 다른 면을 알게 된다.

고통받고, 협박받고, 분노하면서,

기라가 열망하게 된 것은 주체성이었다.

자기의 몸, 자유, 목숨까지도 지금은 자신의 것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자기의 주인으로 남기 위해서.

난 그녀의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칼을 휘두르고, 열심히 일하고....

그러면서도 어느새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훌쩍 찾아온 첫사랑, 대공자인 '무피'를 위해서 살아가는

자신을 보고 괴로워 하는 그녀가 안쓰러웠다.

그런 그녀에게도 어느새 소중한 것들이 하나하나 늘어간다.

검에 붙은 건방진 정령 군터가 소중해졌다.

그녀만을 바라보며 사는 반인반요의 시종 쿠헬을 아끼게 되었다.

재수 없던 무피의 동생 하츠넬이 어느새 친구가 되었고,

사실 여자인 것도 모르고 수줍게 고백하는 공녀가 사랑스러웠다.

많은 이들을 아끼게 되었고, 수많은 전우가 생겨났다.

가슴 가득 생겨난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방황하고 괴로워하고 내쳐지고 자학하며

결국 마지막에 그녀가 내린 결론은..

음.. 결론은 아직 안났다.

안났다고 믿는다. 났더라도 안났다. -_-

2부가 남아있으니까.

기라는 참 멋진 캐릭터다.

별로 예쁘지도 않아서 남장하면 완전 소년이지만

언제 어느때나 성실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한다.

오직 자신만이 자기의 주인이 되길 바라지만,

한편으로 사랑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런 사랑에 질척대지 않고

주체성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도 좋았다.

그녀는 강철같이 단단한 의지도

얼음같이 차가운 이성도 갖추지 못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고민하고,

헤메면서도 멈추지 않고 길을 찾는다.

사실 얼음램프를 소개하자면 이야기할 것은 이보다 훨씬 많다.

매력적인 조역들, 잘 절제된 마법관, 초월자의 씨앗,

치열한 정쟁, 기라의 목소리, 기사단에서의 활약들....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기라라는 캐릭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램프는 어둠을 밝힌다.

불은 얼음을 녹인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18953681


Comment ' 18

  • 작성자
    번우드
    작성일
    07.06.20 14:09
    No. 1

    좋은 감상평입니다. 저도 읽고싶어지는군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4 투덜이아르
    작성일
    07.06.20 15:20
    No. 2

    제가 읽은 소설중에서도 최고의 소설이라 손꼽는 글이지요. 하지만 의외로 시장성은 없었다고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07.06.20 15:23
    No. 3

    왠지 남궁세가의 소공자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얼음으로 만들어진 심장 속에, 자그마한 온기를 간직하게 된 소년 남궁서휘. 결국 그 온기는 폭발하는 불꽃이 되어 얼음으로 된 심장을 녹이고, 상처를 간직한 채 꿀럭이며 뛰는 새로운 심장을 얻은 사내. = ㅂ=어맛, 그렇담 얼램도 읽어봐야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stirren
    작성일
    07.06.20 16:46
    No. 4

    음음... 확실히 재밌었다는... 근데 2부는 언제 나올까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꼬마a
    작성일
    07.06.20 17:41
    No. 5

    정말 재밌게 읽었고, 소장 중인 작품''. 2부만 나와준다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20 18:32
    No. 6

    번우드님// 감사합니다 ^^

    투덜이아르님// 왠지 저에겐 의외가 아니네요. ㅡㅜ 저에겐 정말 좋은 작품이지만.... 잘 팔릴 작품인가 하면 그건 조금 회의적이네요. 실제로 안팔렸고. 파래님의 다른 작품 레드서클도 작품은 정말 정말 재밌지만...

    해랑님// 전 남궁소공자는 미묘한(...) 분위기에 일찌감치 접어서 모르겠군요;; 제가 좀 그런 쪽으로 면역이 없어설랑.

    티르아님// 전설의 '2부없는 1부 시리즈'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꼭 나와야 할 텐데 말이죠.

    꼬마코린님// 저도 소장중입니다. 군복무할 때 사서 보던 작품이죠.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7.06.20 20:24
    No. 7

    아.....왠지 읽고싶어지는 책이군요.^^

    산산님 감상글들은....왠지 책을 읽고 싶게 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시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20 20:29
    No. 8

    l엿l마법님// 격려 감사합니다. :D
    한동안 감상글 퀄리티가 넘 마음에 안들어서 자중하고 있다가, 얼음램프 다시 읽은 김에 써보긴 했는데.. 사실 작품의 매력을 반의 반도 다 못나타낸 것 같아 아쉽네요. ㅡㅜ 아마 2부 나오고 나면 더욱 삘 받아서 좋은 추천글 쓸 수 있겠죠.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7.06.20 21:31
    No. 9

    저거 돈주고 사려고 하는데 중간 권이 품절이어서 못산다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20 22:11
    No. 10

    마섬쾌도님// 중고로 구매를 해보심은? ^^; 그래도 십수년 지난 책은 아니니까 물량이 좀 있을 겁니다. 상태는 잘 보고 사셔야겠지만... 정말 소장가치가 있는 소설이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응고롱고로
    작성일
    07.06.21 00:46
    No. 11

    우엥....전 5편만 못구했어요....
    구하려다 사기까지 당하고..ㅠ.ㅠ
    그런데 4편부터 내용이 좀 이상해지더만요....
    암튼 2부가 나오던 재판이 나오던 했음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7.06.21 01:25
    No. 12

    조기종결 압박 당해서 내용이 급전개가 되었다죠. -_-;;
    이 작가분이 아마 '레드써클'인가? 쓰고 계실 겁니다.
    이것도 대여점에서 구경도 못해서 돈주고 사봐야겠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21 01:44
    No. 13

    전 레드서클이 2권 나오고 안나오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_- 아놔...
    대여점 어딜 봐도 없고, 영풍 반디 어딜 가봐도 없고.... ㅋ
    다음달 쯤 전권 한번에 구매해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앙왕
    작성일
    07.06.21 02:38
    No. 14

    좋은 글들이 사장되는 시스템이 안타깝군요.대개 무협이나 판타지의 수요층이 청소년이다보니 그런듯합니다.또한 책을 사보지 않는 것도 한 이유가 되겠지요.얼음램프 본지 한 1년지난듯 합니다만, 아주 인상깊은 작품이었죠.킬링타임용은 아니라 느긋하게 보시는게 구독하는데 도움이 될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7.06.21 12:32
    No. 15

    얼음램프는 그냥 웹으로만 연재했으면 좋겠습니다.
    출판했다가는 5권으로 조기종결 되겠죠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리
    작성일
    07.06.25 01:35
    No. 16

    아..진짜 수작인데......솔직히 1권 보면서는 때려치고 싶었다는.....내가 왜 빌렸지...하는 생각이 들었음....도입부가 길어서 재미가 없었거든요 확 끌리는 것도 없었고..빌린 돈이 아까와서 다 읽었었어요.....2권을 한꺼번에 빌려서..아마도 1권만 빌렸다고 이 좋은 작품을 놓쳤겠죠....2권까지 읽고 완전히 반했음....근데...허무한 결말...2부는 넷상 연재라도 꼭..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마조흑운
    작성일
    07.06.29 00:13
    No. 17

    산산님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 듯해요. 저도 로맨스를 가미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거든요. 이와 비슷한 취향의 작품이 달의아이, 오나의주인님. 치료사 렌 등등이 있죠. 여주인공 나오는 작품 좋아하시는 분들 한번 읽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zah
    작성일
    07.08.19 09:21
    No. 18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결국은 중고로 구입을 했구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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