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창공의 날개
출판사 : 피뢰침 북스
'창공의 날개'는 낮익은 작명의 주인공이나 다른 조연들만큼 스토리나 구성, 설정도 익숙합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일반적으로 주류에 편승하는 소설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답습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필력이 안정되고 설정이나 세계관에 표현에 있어서 작가님의 세밀함이 엿보입니다.
분명히 시장에 잘 먹히는 요소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요소에 편중한 소설이 모두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잘 살리는 작가의 필력과 노력이 없다면 처음에는 어느정도 먹혀도 결국은 시장을 말아먹는 큰 문제에 휩싸일 것입니다. 본인도 처음 판타지를 읽을때는 독자의 대리만족에 충실히 하는 요소들을 잘 갖춘 책들만 읽다가 어느 순간 그 자체에 싫증이 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최근에 다시 들춰보면 어떻게 이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때도 있습니다. 이는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요리솜씨를 기르지 않고 화학조미료에만 의존하다가 나중에는 요리는 전혀못하면서 조미료만으로 맛을 내는 반쪽가리 요리사만이 존재하는 것과 같습니다. 요리를 먹는 손님들도 처음에는 화학조미료의 강한 맛에 빠지다가 결국은 그 깊이 없음을 깨달고 그것을 외면하고 깊이 있고 맛있는 요리를 찾는 순간 진정한 요리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재의 대중장르소설 시장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이런 조미료도 이렇게 남용하면 독이 되지만 잘 쓰면 요리의 맛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이런 면에서 '창공의 날개'는 일류요리사가 있는 정통음식적의 품격은 없더라도 친숙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동네 맛집같은 느낌이 나는 그런 작품입니다. 작품성이 있고 개성이 강한 작품이 많이 출간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일정수준의 완성도를 갖춘 작품도 있어야 대중장르소설시장이 풍성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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