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상균
작품명 : 하얀로냐프강 200년의 약속
출판사 : 제우미디어
얼마전에 신간안내를 둘러보다가 하얀 로냐프강 2부 4권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로젠다로의 하늘에 연재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책으로 나오면 읽자..책으로 나오면 읽자.. 하며 3부 혹은 2부가 출간되기를 기다려 왔었죠. 그리고 어제.. 책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2부는 1부와 많이 달라졌는데, 그 중 하나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요소입니다. 1부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요소는 아아젠과 퀴트린의 사랑, 세렌왕녀와 나이트 이바이크의 사랑 등, 연애로 스토리를 이루어나갔다면 2부는 수우판과 엘리미언의 우정, 루우젤의 독립을 이룩하겠다는 염원, 유명한 기사가 되겠다는 엑시렌의 야망등이 주요 스토리요소입니다. 이 외에도 이상균작가가 언급하였듯이, 여러 다양한 인문들이 등장하여 이끌어갔던 1부와 달리, 2부는 스토리 중심으로 흘러가기에 주요 캐릭터가 1부에 비해 적습니다.
또 다른 점이라면, 1부의 매 챕터 앞에는 <십이기사평전>이라는 로냐프 세계의 역사서가 등장하고 2부에는 <역사학자와 역사연구>라는 역사서가 등장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라면, 십이기사평전의 저자인 베이로도와 역사학자와 역사연구의 저자인 이버렐이 전혀 다른 성향의 역사가라는 점입니다. 베이로도는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에서 글을 서술하고, 이버렐은 최대한 이나바뉴의 "귀족"입장에서 글을 서술합니다. 그리고 이 글들은 "역사가의 이름을 빌려 작가가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사건이 일어난 시대로부터 100년 후의 인물이 사건을 평가하는 느낌입니다. (1부의 베이로도 십이기사 평전이나 이버렐의 역사학자와 역사연구를 보면 책의 줄거리와 다른 내용이 간혹 존재합니다.)
이렇게 다르면서도 로냐프강 2부가 1부와 전혀 다른 글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곳곳에 묻어있는 1부주인공들의 흔적과, 담담하면서도 무드가 있는 이상균작가 특유의 필체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중에서도 역시 로냐프강 2부구나 라고 느꼈던 것은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의 오버랩에서 오는 감동입니다. 1부에서는 라시드와 쥬벨린의 오버랩, 그리고 그를 바라보며 쥬벨린을 느끼는 이나바뉴의 노기사들에서 약간의 슬픔을 느꼈고, 나이트 헤안과 나이트 메로스의 이야기와 오버랩되는 나이트 수우판과 나이트 일리미언에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5년의 기다림 끝에 손에 잡힌 로냐프강 2부.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아름답기에 저는 만족합니다. 이제 5권만 나오면 2부도 마무리가 되고 하얀 로냐프강의 세계관은 끝이라 하네요. 외전마저도 탐독하게끔 만든 하얀 로냐프강의 대단원, 2부 5권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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