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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11.12 18:55
조회
2,361

작가명 : 나리타 료우고

작품명 : 세계의 중심, 하리야마씨 3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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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하리야마 신키치. 안경을 쓴 미워할 수 없는 외모를 지닌, 그 외에는 거의 특징이 없는 평범한 사람. 눈물 많은 성격을 필사적으로 감추려드는 누나와 남을 의심할 줄 모르는 장난꾸러기 동생을 슬하에 둔, 매우 일반적인 4인 가족의 세대주.

그러한 몹시 평범한 하리야마 씨가 사는 토코로자와 시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대나무에서 태어난 카구야 공주가 무슨 이유인지 닌자 판다와 쇼를 벌이지를 않나, 거대로봇에 탄다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공장장이라는 직위까지 올라가지를 않나, 정신이 들고 보니 검은 옷&선글라스라는 도시전설 같은 차림새로 기억만 홀라당 날아가버리지를 않나―.

아무튼 세계의 중심은 오늘도 바쁘다.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콤비와 함께 보내드리는 단편 연작 제3탄 등장!

----------------

사랑해 마지 않는 유쾌한 작가 '나리타 료우고'의 유쾌한 막장 단편집 '하리야마씨' 3권입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마을 같지만 알고 보면 그 안에서 그야말로 '뭐든지 있고, 무슨 일이든 벌어지는' 일본 토코로자와 시를 배경으로, 그 모든 사건에 아주아주 얕게 연관되어 있는 '하리야마 씨'라는 한 가장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다루고 있지요.

각 단편마다 하나의 '장르'를 표방하고 있고, 토코로자와 시 일각에서 벌어지는 '그 장르에 해당하는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 어찌보면 '혼자서 쓰는 오픈월드 놀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잡지 연재시에는 어디까지나 따로 따로 개제된 단편들. '토코로자와시'를 배경으로, '하리야마씨'가 어떻게든 살짝 등장하는 것 외에는 분위기도, 형식도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이렇게 책으로 묶여나올때는 맨 끝에 그 권에 수록된 단편들의 주인공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진행하는 '완결 단편'이 하나씩 추가되었었지요...

그런데 이번 3권에는 '완결 단편'이 없어요.

"마지막에 다 모이면 결국 나리타가 평소에 쓰던 장편이랑 다른게 없잖아."라는 평가에 빡친 나리타 료우고씨가 "이번에는 일부러 완결단편 안 썼음. 뿌우~ 'ㅅ'" 하고 삐져버렸습니다. 어이 이봐 작가 양반(...).

뭐, '덤'이랍시고 하나 붙이긴 했지만.

그 대신 각 단편 간의 연관성은 이전 권들에 비해 살짝 늘어나 있네요. 하나하나 개별적으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성립하는 건 여전합니다만, 뒤의 단편들은 앞의 단편을 읽고 있는것을 전재로 쓰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전해집니다.

"그러면 결국 장편이랑 다를게 없잖아."라고 저도 한번 말해봅니다(...).

1편인 닌자&카구야공주 파트는 개인적으로 애매. 일러스트레이터가 마음대로 그린 캐릭터를 보고 작가가 내용을 상상한다~ 는 식으로 나온 이야기인데, 이런저런 반전은 나리타답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캐릭터만 보자면 나리타 료우고가 아니라 아키라(日日日)가 쓴 소설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나요. 난데없이 SF로 연결되는 것도 좀 납득이 안되고.

마지막에 뭔가 떡밥을 우르르 투척하기도 했지만.

2편인 '꿈을 쫒는 사람' 장르의 거대로봇 이야기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리야마씨'에 나왔던 모든 단편 들 중에서 1권의 '도시 레전드'와 함께 최고로 치고 싶어요.

"거대로봇 멋지다!"는 그 단순한 동경에서 시작하여, 그 꿈을 스스로 실현하기 위해 공장장이 된 그 사연도 멋졌지만,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위를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의 인생'을 거는 그 모습이 진짜 대단해요. 거기다가 마침내 "집착"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꿈"을 대하고, 거기에서 내린 결단까지...

오로지 한결같은, 유치한 "꿈"을 보고 달려온 사람이, 그 "꿈"을 따라 온 후대의 인간에게 자신의 인생을 건내는 그 감동이란... 나리타 이런 것도 쓸 수 있었구나..

공장장, 젊은 사장, 소년, 공장장의 딸. 어느 캐릭터 하나 미워할 수가 없을 지경.

다음 권인 '검은 양복' 이야기도 이야기 소재로는 역시 '하리야마' 다운 참신함과 똘끼가 옅보이는 멋진 이야기. 개인적으로 이런 '초상현상을 사칭하는 사기행위'는 현실에서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잘 먹힐 것 같다는 것이 참(...). 어찌보면 종교랑 비슷하기도 한데, 그 대상이 '있을 듯 없을 듯 애매한, 여러 사람들이 '혹시나' 하는 것'이니까. 후반 반전은 상당히 오싹하면서도, "역시 하리야마씨인가"스럽고.

그나저나 에나미 카츠미와 야스다 스즈히토라는, 너무나 다른 스타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같이 작업을 하는데, 일러스트 자체에 있어서는 어느쪽이 손해인지 애매합니다. 첫 권두 일러에 실려 있는 걸 보면 도저히 같은 세계의 사람 같지가 않아요.

하여간 하리야마씨 이전에 빨리 밀린 '바카노'랑 '뱀프'나 사야 할텐데(...).


Comment ' 1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11.11.13 00:13
    No. 1

    하리야마씨 시리즈는 너무 정신이 없네요;
    원래 나리타 료우고 스타일이 그렇긴 하지만 이건 더한 느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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