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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11.04 22:44
조회
1,537

제목 :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1994

작가 : 정승각

출판 : 초방책방

작성 : 2011.11.04.

    

“흐응~ 이거 좋군.”

-즉흥 감상-

    

  ‘행사용 독서퀴즈를 준비하며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이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황금빛 강아지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옛날 아무 먼 옛날, 하늘에 까막나라가 있었음을 알리는데요. 그곳의 임금님은 나라가 너무 깜깜해 다스릴 수가 없다는 사실에 답답해합니다. 그러자 그런 그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불개’라고 이름을 받은 한 마리의 개가 여행길에 오르는군요.

  그렇게 ‘현무’를 만나 빛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해와 달의 위치를 알게 된 불개는 우선 해를 찾아 길을 떠나는데요. 해를 지키던 ‘청룡’의 방해를 넘겨버리고 해를 삼키려는데, 아앗! 너무 뜨거워 다시 뱉어냅니다. 그리고는 달을 찾아간 불개에게 백호가 공격을 시도하더라는 것도 일단 넘기고, 이번에는 달을 삼키려다가 너무 차가워 뱉어내고 마는데…….

    

  흐응~ 이번 이야기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삽살개’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불개’라고 해서 뭔가 싶었는데, 조사를 해보니, 으흠? ‘삽살개’ 또는 ‘삽사리’가 ‘불개’라는 것은 작품에서 언급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정보의 바다에서는, 불개가 ‘해치’ 또는 ‘해태’라 불리는 상상의 동물의 원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되면 이어서 소개할 작품과 묘한 충돌이 발생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께 도움을 받고 싶어집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불개 이야기에 웬 ‘사방위신’이냐구요? 이번 작품은 노가다에 가까운 불개의 여정이 한번으로 끝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구요? 네?! 옛날이야기만큼 무서운 이야기는 또 없는 법이라구요? 으흠.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그동안 구전문학이라는 것이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인 만큼, 오랜 시간동안 원형이 유지되려면 최대한 그 형태가 단순하고 명쾌해야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부분의 이야기가 충격적인 공포로 하나 가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음~ 역시 모든 이야기는 공포로 연결되나 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불개의 여정에 대한 것은, 그렇군요. 원형이라고 안내되는 정보를 잡아보니, 불개가 수없이 왔다 갔다 하며 뜨겁고 차가운 것을 삼켰다 뱉었다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이번 작품만 보면 용감했는데, 다른 버전에서는 노동력착취는 기본으로,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노가다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 부분은 일식과 월식에 관련된 내용이라고 하니 일단 넘기겠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군요. 이번 작품에서는 ‘일식과 월식’이 빠진 대신, 사방위신이 출연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같은 하나의 이야기라도 바라보는 시점에 따라 다른 이야기로 재각색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저의 작품인 ‘사방위신’의 허전한 중심에 ‘불개’를 올려 둬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어디보자 색깔은 검은색, 황색, 청색, 알록달록(?)으로, 아. 무슨 소린지 모르시겠다는 분은 우선 이번 책을 한번 보시고, 저의 작품에 대해 문의 해주시면 따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글쎄요. 최근 들어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해 ‘사실 그런 건 존재하지 않는다.’와 같은 소리를 듣곤 합니다. 특히 ‘문화말살정책’과 관련하여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인데요. 흐음. ‘세상 모든 것은 돌고 돈다.’와 ‘이 세상 모든 것은 닮아있다.’는 것이 제 입장이다 보니, 무엇이 답이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그저 전승되어오는 옛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그것이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잘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를 말하기 전에 ‘나’의 고유성을 발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그럼, ‘해치와 괴물 사형제, 1998’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설마 이 괴물 사형제의 원형이 사방위신이 아니길 바래보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1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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