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아오이 세키나
작품명 : 학생회의 삼진, 학색회의 사산 - 헤키요고교 학생회 의사록 3,4권
출판사 : 서울문화사 J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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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읽다가 머리 식히기 용의 가벼운 개그물을 읽고 싶어서 집어들었습니다. '사산'이 2009년 11월 출간작이니 나온지 1년이 넘었던 것들이네요.
학생회의 일존 애니메이션판을 본 뒤로는 처음 책을 읽는거라, 애니판 성우의 목소리들이 그대로 제생되는 것 같은 신선한 감각을 느꼈습니다. 그 덕에 예전에 1,2권을 읽을때랑은 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뭔가 좀 더 생생하다고 해야하나. 역시 영상의 힘은 대단해요... 아니, 이경우는 목소리의 힘이겠군요.
3,4권은 시나자매 파트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이 둘을 띄워줍니다. 시리어스 파트도 그 애들이 맡았고.
언니쪽인 시나 미나츠는 처음에는 '보이쉬'라고 하는데 일러스트는 전혀보이쉬가 아니잖아! 라고 태클을 걸었습니다만, 글로 묘사되는 행동이라던가 개그치는 패턴등은 상당히 '그런 쪽'을 의도하고 있기때문에 보이쉬 모에인 저로서는 꽤나 좋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열혈'이라기 보다는 '상식인' 이미지가 더 강해지는 것 같은데... 시리어스 파트는 앞 두권 보다는 납득이 가는 이야기.
동생인 마후유는.... 처음 1권 읽을때만 해도 이 애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냥 '모에를 너무 노려서 오히려 모에하지 않은' 종류의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작 내 최강의 개그캐릭터로 진화 중입니다. 진짜 이 아가씨가 입을 여는게 기다려 질 정도로 막장오덕개그를 쳐대니... 그리고 그와 더불어 작 내 취급도 맨날 까이는게 일인 스기사키 급으로 내려가버렸으니.... 진짜 이 둘이 가장 이상적인 커플이 아닌가, 오오(스토리상으로도 가장 '공략'에 가까운 위치에 있고 말이야).
그 외에 단발적인 개그를 꾸준히 터트린다는 것에'만' 집중하는 이 작품의 패턴이 계속 잘 살아있어서 좋습니다. 시리어스 파트? 그냥 웃지요.
그나저나 온갖 패러디 개그들을 막막 쳐 대면서, 막상 작 내의 캐릭터만 보자면 상당히 '평범한 애들'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세삼스럽게 알게되네요. 니시오 이신의 '이야기 시리즈' 같은 물건에서는 개그씬으로 들어가면 작품 세계관을 초월한 메타 개그를 쳐 대거든요(애니메이션 버젼에서 등장한 자기들의 작화에 대해 캐릭터들이 직접 이야기를 꺼낸다느니, 작가의 다른 작품 이야기를 꺼낸다느니, 과거를 다룬 작품에서 미래 이야기를 언급한다느니). 그런데 이 작품은 개그 자체는 황당한 면이 있지만, 캐릭터 자체의 배경이나 세계관을 무너트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는게 좀 신선합니다. 어디까지나 각자가 안고 있는 배경 스토리 내에서 발달한 '황당한 성격' 안에서, 세계를 뛰어넘지 않고 '농담을 한다는 것을 자각하고(혹은 진지하게 바보같은 소리를 해 가며)' 개그를 치고 있다는게 묘하게 재밌네요.
하여간 학생회실 외의 곳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떡밥을 이곳저곳 던지고 있는게 잡지에 연재된 '외전'을 읽고 싶은 욕구가 꽤나 커지네요. 단행본으로도 나오고 있으니 읽을수야 있겠지만...
... 한 번 구입이 끊겨, 후속권들이 쌓여버린 시리즈는 다음권 구입이 어렵습니다.
신간이 계속 나오거든요.
'덤벼' 시리즈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참으로 큰일입니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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