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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풍운연의

작성자
검정중원
작성
03.01.18 00:12
조회
2,385

금강...이름만으로 가슴을 설레게하는 작가는 드물다. 그리고 작품마다 그 이름값과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작가는 더더욱 드물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다시피 무협세계의 초창기에는 멋들어진 제목을 보고 작품을 고르다가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읽는 시기가 있다. 그러다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가가 있고 그러면서 작가이름을 보고 작품을 고르는 시기가 있다. 이때까지는 아마추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만 읽으면 되니까.

그 첫머리에 단연코 금강이 있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축약된 문장에서 나오는 금시라도 폭발할 것 같은 힘....급박한 반전과 반전....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금강의 문장과 그나마 비슷한 작가가 용대운이다. 문제는 용대운이 반페이지나 한페이지에 걸쳐서 서술해야만 하는 장면을 금강은 그보다 훨씬 적은 문장만으로 훨씬더 힘있고 실제감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데서 두 사람의 차이가 있다. 뭐 이렇게 말한다면 용대운의 많은 팬들의 항의를 받을 수 있지만, 나두 용대운의 팬이라는걸 알았으면 한다.

그런데 그런 내가 금강의 작품을 읽다가 중도에 포기한게 있다. 그게 '대풍운연의'다. 박스무협을 읽으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대풍운연의는 상당히 오랜기간 금강의 영역속에 있었던 작품이다. 박스무협시대부터 광고를 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기대하는 독자분들이 어느정도 있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읽으면서 '뭔가 미진하다...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원인이 한효월의 사매로 등장하는 독고경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독고경의 위치가 너무 애매모호하다. 즉 스토리전개상 중요한 인물인데 읽는 독자입장에서는 그리 중요한 위치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괴리감이 대풍운연의의 초반부와 중반부까지 계속된다. '별것도 아닌 등장인물이 왜 대단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하는 의문이 읽는 동안 계속되었다. 이런 의문때문에 결국은 대풍운연의를 중도에 덮게하는 초유의 사태로 발전하게 되었다. 정말 초유의 사태다. 내가 금강의 작품을 중도에 덮다니....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다.

이것뿐이 아니다. 종전에 발표했던 작품에 비해서 긴장감이 느슨하다. 마치 3권짜리를 쭈~~욱 늘여놓은 느낌을 받는다. 모르겠다. 대풍운연의에서 나오는 독고경이 발해의혼에서 나오는 금령과 같은 느낌과 위치를 갖는다면 대풍운연의는 참 좋은 작품이었을 것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여튼 아쉽다. 대풍운연의는....


Comment ' 12

  • 작성자
    한효월
    작성일
    03.01.18 02:11
    No. 1

    글 쓰셨는분은 대풍운연의가 기대이하라 실망하신듯...
    저또한 전부터 너무 기대한 나머지 약간의 실망이 없지아나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 등장인물은 대풍운연의에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서 긴장의 끈을 느추지 않고 보는거죠...누가 변수가 될지 모르니...
    저도한마디 하겠습니다
    대풍운연의는 속도감이나 감각정인 요소가 많이떨어지더군요.
    저또한 쭈욱 늘여 놓은느낌도 있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2 착정검주
    작성일
    03.01.18 09:04
    No. 2

    저는 대풍운연의의 문제점은 한효월이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기는 하는데 전혀 사건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데 있다고 봐요.

    작품의 스케일과 구도는 대작인데 주인공이 항상 현장에 조금 늦게 숨가쁘게 도착해서 간신히 일처리하면 저쪽에서 다른 일이 터지는 바람에 또 뛰어 다니면서 정리를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금강소설의 주인공치고는 맥빠진 모습이에요. 수동을 주동으로 바꿔서 암중의 적이 기획한 흐름의 몇 군데 맥을 끊어놓고 적암아명의 상황을 역전시켜서 숨막히게 팽팽한 반격을 가해야 하는데, 한효월은 사태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다가 계속 뒷다마 맞는 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봉달님
    작성일
    03.01.18 23:40
    No. 3

    대풍운연의를 요즘들어 보게됬는데 금강작품중에선 가장 실망이 크더군

    여 뭐라할까 뭔가가 허전하단 느낌이 들거 한효월이란 존재는 제가 보는

    곳 까지는 아직 알아내는게 없더군여...당하기만하거...반전이 약간 부족

    한듯... 이건 제 느낌이니깐 머라하지 마세여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Heaven
    작성일
    03.01.20 02:45
    No. 4

    아무래도 추리물의 성격이 강하다 보니 이렇게들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처음 대풍운연의를 보았을 때 미지의 적들에 대한 신비로움
    같은것에 적잖게 사로잡혔었죠. 한효월이 너무 끌려다니는게 아니냐. 하
    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그것은 원래 계획했던 스케일, 2부 때문이 아
    닌가 합니다. 한효월이 사건을 주도하고 이끌어 갈 정도라면 2부 같은건,
    한효월의 자식에게까지 갈 것도 없이 한효월에게서 끝나는게 당연하겠지
    만 애초에 금강님의 생각은 한효월의 2세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더 새로
    운 세계관 까지 등장시키실(그렇게 본 듯한 기억이..) 계획이셨으니 사건
    이 한효월 개인의 손안에서 돌아갈 정도로 쉽게 설정될 순 없었겠죠. 때
    문에 지금의 아슬아슬하게 사건에 끌려가는듯 하는 정도가 딱 좋다고 전
    생각됩니다. 그것이 처음과 별로 변함이 없이 거의 일정하다는것도 정말
    대단하시구요. 거의 막판까지 왔음에도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는 상
    황.. 사건이 서서히 풀리면서도 처음과 비슷한 분위기.. 2부에 대한 아쉬
    움이 갈수록 커져만 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착정검주
    작성일
    03.01.20 05:21
    No. 5

    듣고보니, 그도 그렇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3.01.21 01:45
    No. 6

    2부를 써주세요~~금강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운영(蕓影)
    작성일
    03.01.21 21:01
    No. 7

    2부까지 가기 보단 - 아무래도 한효월대에서 얘기를 끝내지 않을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3.01.22 16:58
    No. 8

    Heaven님이 가장 예리하게 보시네요.
    처음부터 그렇게 끌고 간걸 알아보는 분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허전하다 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건... 제 잘못이겠지요.
    그래서 1부로 마감을 할 예정입니다.
    늘 그렇듯 마지막 한칼은 숨겨놓을 예정입니다만...
    그냥 끝내긴 아쉬우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묵검부
    작성일
    03.01.22 23:28
    No. 9

    제가 본 대풍운연의의 첫번째 느낌은 드라마가 잘 나가면 자꾸 이야기를 질질 끄는 그런 느낌이 하나구요,
    또 하나, 아마 이게 맞을 것 같은데, 그건 금강님이 대풍운연의에 대해
    너무 많은 부담 내지는 욕심을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어느분이 이야기 하셨듯이 대풍운연의는 정말 전설이지요.
    언제적부터 강호를 떠돌았는지 정확히 기억하기도 힘들만큼!
    금강님도 나름대로 대풍운연의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계신 것 같구요.
    그런데 사실 실망스러운 점이 많네요.
    특히 대풍운연의가 그간 금강님이 써온 모든 무협을 한권으로 압축한 듯한 느낌을 갖는다는데서 더더욱!
    나름대로 전 대풍운연의가 지금의 무협계에 새로운 길 하나를 제시하는 그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 듯 싶고, 오히려 그간의 금강님 작품 전체의 압축판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물론 한 작가의 작품이니 나름대로 비슷한 면이 많기는 하겠지만
    한효월이라는 인물과 그의 행적은 풍운고월조천하와 무영섬전000 등의 주인공과 너무 흡사하고, 스토리라인 또한 고월...의 틀을 벗지는 못한 듯 합니다. 독고경은 천마경혼의...소수를 쓰는 여자...와 대략 흡사한 듯 싶고...
    섣부르고 건방진 짐작일지 모르나 아마도 결론 또한 금검경혼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고...
    하나의 작품이 권수가 많다고 대작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말 금강님께 죄송하지만 님의 스토리라인은 마치 금강석처럼 단단하여 그 틀을 너무 오랫동안 벗지 못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그것이 정통무협의 틀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너무 아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검정중원
    작성일
    03.01.23 01:28
    No. 10

    묵검부님의 의견에 많이 동조를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금강석처럼 단단한 금강의 그 틀이 맘에 듭니다. 가볍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그런 듬직한 무협작가 한명쯤은 가져야하지 않을까요?

    너도나도 사이비판타지에 기웃거리는것...참 서글픔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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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Arinuss
    작성일
    03.01.23 21:41
    No. 11

    워밍업이 너무 길어 독자들이 지쳐서 나가떨어진 격입니다. 게다가 그 워밍업의 내용이란것이 올드팬들에겐 익히 봐왔던 것이라 상황이 더 나빴습니다. 아마 금강무협을 많이 접하지않은분, 대풍운연의로 처음 접한분들은 오히려 재밌게 봤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제넘을지 모르지만, 1부-기존금강무협의 완결편, 2부-새로운시도 라는 도식적인 구분대신 처음부터 참신한 면을 어필했거나, 최소한 1부의 내용을 5권정도로만 압축했어도 이렇게 중도포기라는 결과는 나오지않았으리라 봅니다. 비유하자면 비장의 절기를 숨긴채 견제수만 날리다가, 상대방이 처음부터 절초를 펼치는 바람에 어이없이 당하고만 어느 고수의 이야기 같다고나 할까요. 아마 대작에 대한 부담감(이정도 길이는 되어야한다는), 스스로의 네임밸류에 대한 자신감(독자들이 이정도는 기다려주리라는)같은것이 이런 전술적인 실책을 낳았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한칼을 보여주시겠다니 기대가 됩니다만, 그러나 올드팬들이 기다려왔던건 한칼이 아닌 일장의 화려한 검무였던탓에 또한 아쉬움이 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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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빛이되리
    작성일
    03.01.28 18:26
    No. 12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하시리라 믿네요 독고경은 지금 은 확고부지한 중요한자리에와있으니까요 저는 금강님의 작품중에 대풍운연의 밖에 읽지못했어요 더읽어볼생각이고요 허나 재가읽었다 다른 재미있는 소설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네요 그중에 가장재미있는부분은 반전이라고생각해요 대풍운연의 반전!!! 7.8.9. <<< 여기서 나오는 반전들은 정말 짜릿짜릿합니다 그러니 중간에 덮지마시고 다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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