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중걸
작품명 : 활선도
출판사 :
활선도...재밌더군요. 오랜만에 본 좋은 내용의 책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간간이 나타나는 몇 가지 오류들이 몰입을 방해하는게 참 아쉽더군요.
먼저 검병의 아버지인 능강보주가 "폐에 반위(암)가 번졌다"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작가분은 반위란 단어가 모든 종류의 암을 다 지칭한다고 생각하신 듯 합니다.
그렇지만 "반위"는 암 중에서도 "위암"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물론 오늘날과 같은 암에 관한 정밀한 의학지식은 아니겠지만 어쨋든 반위는 위장에 관련된 병명이니 이걸 폐암과 관련지어선 안되겠지요.
또 본문중에 제갈량이 남만왕 맹획을 칠종칠금 한 것이 "사기"에 나온다는 말이 있는데 사기는 제갈량보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사마천의 역사서죠. 당연히 "사기"에는 제갈량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삼국사기란 말도 나오던데 이를 보면 작가분이 사마천의 사기와 진수의 삼국지 그리고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마구 혼동하시면서 글을 쓰신 거 같더군요. ㅡ.ㅡ
또 춘추전국시대의 제갈량이란 말도 있는 거 같던데 위,촉,오의 삼국시대와 춘추전국시대를 착각하신거 같고...
검병이 무림맹에 도착해보니 성벽의 높이가 삼십장이라고 되어있던데 보통 무협소설에서 말하는 1장은 3미터를 의미하는 거 아니었던가요? 그렇다면 무림맹은 성벽을 90미터 쌓아올렸다는 얘긴데 좀 어이가 없어지는 수치라 하겠습니다. 무림맹은 성벽을 쌓은게 아니라 절벽을 쌓은거지요.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아 이 책의 제목은 活禪道라기 보단 活仙道가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禪은 선종불교의 수행과 관련된 글자로서 이 책에서 말하는 선도. 선술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글자로 보여집니다.
작가분이 상당히 공들여 책을 쓰셨다는 느낌이 들고 또 재미도 있습니다만 위와 같은 몇 가지 오류나 오타등은 한참 책에 몰입해 있다가도 갑작스런 실망감을 불러 일으키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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