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송현우
작품명 : 카디날 렙소디
출판사 : 청어람
작가 송현우라는 이름과, 화려한 표지, 그리고 하드 커버라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카디날 렙소디를 드디어 읽었다. (편의상 경어를 쓰지 않겠습니다. 해량해 주시길...)
카디날 렙소디. 번역하면 진홍의 서사시 인가..
붉은 표지와 그에 어울리는 제목. 그리고 발매 이전부터 들끓었던 관심. 내 손이 카디날 렙소디에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 작가가 과연 나의 시선을 얼마나 끌 수 있을까... 나는 하드 커버의 시원한 감촉을 느끼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주인공..... 색다른 주인공이었다.
여태 여자를 후리는 주인공은 허다할 정도로 많았다. 하지만 이 주인공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위 '연애지침서' 라고 일컫는 주위의 말들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꽤나 흥미있는 내용 전개. 하지만 1/3 지점에서 나는 살짝, 읽던 손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의 가정 불화. 사실 평범한 주제다. 그러나 사실, 필자는 평범한 소재를 좋아한다. 평범함 속의 비범함. 그것이 작가의 역량을 볼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요소이므로.
각설하고...본인이 책에서 잠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사건의 전개라던가, 아니면 문장 상의 매끄러움과 같은 문제가 아니었다.
본인이 손을 놓게 된 결정적인 이유. 그것은 바로 두 줄의 문장에 있었다.
주인공이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반군에게 납치되었다는 사실이 적힌 짧은 두 줄의 문장.
본인은 거기서 커다란 허탈감을 느꼈다. 주인공의 가정 불화에 대한 호기심을 엄청나게 부풀려 놓은 상태에서, 그 짧은 두 줄은 본인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잘 포장된 커다란 선물 상자에서 그 상자의 1/10 크기 정도의 작은 인형 하나가 나온 심정이랄까?
어떻게 보면 뭐, 그 정도 일 가지고... 라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르나 본인에게는 분명 허탈한 일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포기할 수는 없다. 본인은 10분 정도 잠시 머리를 식히고 다시 책에 몰두했다.
굴지의 여 성기사와 엮인 주인공, 반군을 속인 주인공,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아슬아슬한 로맨스와 뭇 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아찔한 씬.
-아... 좋은데?-
허탈했던 심정은 어느샌가 사그라져 있었고, 본인은 책이 몰두했다. 순식간에 독파한 1권. 그리고 2권 돌입.
2권에서 필자는 또 한 번.
-어....라?-
하고 말았다. 급박하게 이어지는 전개와, 알 수 없는 존재들의 무더기 출현. 그리고 단편적으로 드러나는 주인공의 능력.
꽤나 흥미진진한 박투 씬과, 주인공의 허무한 죽...음?(분명 죽음은 아닐 태지만..)
뭐랄까.... 분명 나쁜 전개는 아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갑자기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버렸달까?
1권의 진도에 비해 2권의 진도는 거의 전광석화였다. 읽는 내내 혼란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작품이 나쁘다, 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이 작품은 요즘 쏟아져 나오는 판소계에서 단연 돋보인다고 할 수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사실 본인은 3권을 무조건 읽어볼 생각이다.
3권....
작가의 이 작품이 얼마나 빛을 발하느냐는 3권에서 결정될 것이 분명하다고 본인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3권이 나오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보겠다.
끝으로, 이 작품에서 끊임없이 보인 작가님의 노력을 상기하며 이 말을 끝낸다.
송현우 작가.
나는 이 작가의 행보를 끝까지 한 번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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