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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더 4권

작성자
Lv.1 생물
작성
11.05.18 12:17
조회
5,867

작가명 : 이광섭

작품명 : 아이더4권

출판사 : 드림북스

언젠가 감상란에 좀 유치하지만 그럭저럭 읽을만하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아마 1, 2권 까지 읽었을 때였는데요.

최근에 나온 4권을 보니 감상란에 올린 글을 지우든가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광섭 소설 하면 쏟아지는 비판이 질릴만큼 같은 내용과 스타일을 반복(복제)해서 사용한다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 말은 곧 작가 스스로 노력할 생각 없이 머릿속에 고정화된 패턴만을 이용해 말 그대로, 글을 찍어낸다는 의미일테지요.

제가 아이더를 보고 처음에 느꼈던 건, 이전작들에 비해 내용상의 큰 변화는 없었으되 한결 읽기 수월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문장력이 늘었다는 것, 혹은 퇴고를 신중하게 했구나 하는 인상을 받은거죠. 전작들의 경우, 작가 자신이 타자를 치기 시작해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도 모른 채로 막무가내로 내려가다가 대충 마무리하고마는. 길고, 긴장감도 없고 무슨 소린지도 모르겠는 부분들이 많았던 반면 아이더는 단정하게 글을 써내려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4권 왔더니 또 그러네요. 의미없이 과잉된 표현들, 신경쓰지 않고 대충 휙, 쾅, 타다닥 등으로 끝인 전투씬. 마치 작가 혼자 킥킥대며 쓴 듯한(작가라면 자신의 글에 대해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묘사들.(문어대가리를 쏙!, 켁!켁!거리며 방방 뛰는)

대체 이 분 글에서 휙, 쾅, 켁!, 방방, 무시무시한, 놀라운

등의 몇 단어가 빠지면 뭐가 남을지 새삼궁금해집니다.

내용도 마찬가집니다.

아이더의 패턴은 이러했습니다.

1. 날씨에 대해 몇마디 쓴다

2. 대회장의 놀라운 규모를 쓴다

3. 관중들이 그날 선수들에 대해 수근거린다(이걸로 몇페이지 씁니다)

4. 선수들이 나온다.

5. 전투씬-휙! 쿵! 타다닥! "악!" "억!"(끝)

6. 작가 자신도 놀란다.("무시무시한 기술이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7. 관중들이 수근거린다.

8. 아이더가 켁켁거린다.

이 패턴이 1~4권에 걸쳐 끊임없이 반복됩니다.(심지어는 같은 권 안에서도) 관중들끼리 숙덕거리는 거 몇 페이지 보다가 아 이제 싸우겠구나 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면 휙! 쿵! 타다닥! "악!"이러고 끝납니다. (비중이 가장 적음)

작가가 쓰죠. "무시무시한 기술이었다."

또 관중들이 놀라워! 엄청나! 무시무시해! 이럽니다.

주인공이 켁켁 거리며 웃습니다.

이런 장면을 제외하면 소설 속 캐릭터들이 말장난이나 하고 있습니다. 4권내내요.

("너 나우습게보지?" "아닌데요" "뭐가아냐!" "아니라니까요"...이하 반복)

대체 뭘써야하는지, 뭘쓰고 있는지 알고는 계시는지 의문이듭니다.

그냥 분량 채우고 권수 늘리면 다 되는건지.

하다못해 아이더 초반엔 퇴고좀 하셔서 가지런해졌구나 싶은 맘에(여러 개의 단점 중 하나라도 고친다면 그건 박수칠 일이니까요. 되든 안되든 묘사도 해보려하고 말이죠) 감상란에도 올려보고 했는데 그냥 접겠습니다.

이건 어린 소년이 방안에 앉아서 자기 상상에 혼자 켁켁 웃으면서 고민없이 써내려간 글입니다.

신인작가나 젊은 작가면 아직 초보라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라도 하겠는데 알기로 이제 쓰신 지도 좀 되지 않으셨는지.

쏟아지는 판타지 소설계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겠다고 애쓰는 젊은 작가들이 새삼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덧) 4권 소개글에 이런 부분이 있네요(소설 속 발췌)

"대충 아무말이나 갖다붙여놓으면 그게 또 새로운 검술이 되곤 하잖아."

누구를 향한 말인지 고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Khanel
    작성일
    11.05.18 23:18
    No. 1

    ...덧붙일 말이 없는 완벽한 비평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4 분노한독자
    작성일
    11.05.19 02:35
    No. 2

    저도 4권까지 봤습니다.
    전투씬 나올때마다 분노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책들중에 평이 좋던 나쁘던간에 전투장면에서 이정도의
    극저질 퀄리티를 선보이는 책 찾기가 힘듭니다.
    신인작가들도 그러지않습니다.
    하물며 근10년을 책을 내오신 중견작가분의 글이 왜이럽니까.
    "휙~쿵. 어억. 으악~" 이걸로 마무리지으시려면
    차라리 전투씬에 삽화를 그려넣고 휙쿵어억으악을 쓰시는게 낫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조롱박
    작성일
    11.05.19 09:51
    No. 3

    켁켁이 뭐죠? 주인공 폐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광명로
    작성일
    11.05.19 10:51
    No. 4

    웃는 소리 일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생물
    작성일
    11.05.19 11:24
    No. 5

    내용적 울궈먹기도 큰 문제지만 읽기 거슬릴 정도로 자주 등장하는
    비속어들도 문제입니다.(빡빡 대가리, 문어 대가리, 개새끼, 주둥아리, 거시기를 잘라 소시지로 만들어 먹는다느니) 물론 비속어가 책에 등장하는 걸 반대하고 어쩌고 하는 입장은 전혀아닙니다만. 적합한 위치에, 적절한 빈도로 사용되었느냐하는 건 중요하지요.
    예를 들어 욕쟁이 할머니들이 욕을 하시면 불쾌하기보단 오히려 정감이 가고 입담처럼 느껴지는 반면
    중학생들이 지들끼리 몰려다니며 그냥 해도 될 말에 시의적절치 못하게 욕을 덧붙이는 건 어색하기도 어색하고 덕분에 우스워보이기도 하고, 불쾌감도 들고 그러듯이요.
    3권까진 그럭저럭 이었는데 그 담으론 못봐줄 지경입니다. 아무리봐도 작가분 혼자 즐거워서 오버하신 끝에 재미를 모조로 날려버린 듯합니다.
    말 재밌게 못하는 사람이 왜 말할때 혼자 웃으면서 제대로 말을 못잇잖아요? 딱 그 느낌이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광인자
    작성일
    11.05.19 16:44
    No. 6

    아이더 말고 같이 쓰시는 다른 소설은
    게임 분위기가 나서 볼만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스쿠류바
    작성일
    11.05.19 19:22
    No. 7

    ㅋㅋㅋ문피아에 연재할때부터 예상됬던게 현실이 되었을뿐....
    문피아 연재당시 처음에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별것도 아닌 전투신을 몇편에 걸쳐서 질질 끌고, 정작 전투신 허무하고.....그래서 안보게 되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碎魂指
    작성일
    11.05.19 23:30
    No. 8

    아이더의 똑같은 패턴에 질린 한명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뽀오오옹
    작성일
    11.05.24 18:28
    No. 9

    또 그래요? 시장도 어렵다는데. 아직까지 이런 글쓰고 작가한다는게 어떻게 보면 참 대단하신 분.
    윗 분 말씀처럼. 양판소를 쓰더라도 최소한 중견작가들은 관록이라도 보이는데. 이 건 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여유롭다
    작성일
    11.05.31 17:49
    No. 10

    저도 전투장면이 넘 실망이엇어요 이번권애서 보다 하차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관락풍운록
    작성일
    11.06.10 19:19
    No. 11

    아직도 이런 자의 글을 읽는 분들도 있군요.
    아독 6권인가부터 접었고
    검술왕인가? 도서관에서 그 책 조금 보다가 기가 막혀 웃고 접은 적은 있습니다.
    발검식? 인가 뭔가 하는 용어를 느닷없이 만들어서 발검식 0장0식이던가? 이런 식이었는데...
    발검식이란 말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용어로
    일본 검술에 발도술이란 것은 있습니다. 칼집에서 뽑자마자 상대방을 치고 납검(납도?)하는 것으로 "이아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발검이라면 칼을 뽑아내는 방법이라고 봐야하는데 세상에 칼을 뽑아서 들고 상대와 마주한 상태에서 발검식 어쩌구...... 게다가 대화체는 유치원다니는 아이들이 하는 말투로 "니 엄마 뽕이다" 뭐 이런 식이더군요. 이런 작가는 매장되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생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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