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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염천강에 대한 비평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
11.05.22 00:40
조회
3,898

작가명 : 흑설검

작품명 : 극염천강

출판사 :

  최근 장르소설시장이 일률천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무협, 그것도 복수극을 예시로 들어봅시다.

  첫 시작은 주인공에서 시작되죠. 주인공은 무림과는 관련이 없는 일반인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가족이 무림과 엮여 죽게 되죠. 시비에 휘말려 죽은 것도 아니고 꼭 신비세력과 연관이 되어야 합니다. 신비세력이 죽인 인물들이 주인공의 가족만이 있는게 아닐텐데도 말이죠; 게다가 주인공은 우연찮게도 주변에 은거기인이나 무공비급이 있었고 이걸 익혀 가족의 복수를 하려 합니다. 매우 단기간에 무공을 익히죠. 일류는 안됩니다. 절정은 되야 합니다;;; 뭐 일류인데 첫 살인과 동시에 절정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더군요. 아예 출도와 함께 초절정인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살이 예정되어 있지요.

  근데 복수 과정에 반드시 들어가는게 있습니다. 바로 은거기인이나 무공비급과 관련된 지인과 만나 은원을 갚는 것이죠. 물론 여기에서 그 지인은 바로 여자여야 합니다. 그 여자와 만나 복수라는건 내팽개치고 어느새 희희낙락하며 여자를 도와주게 되죠. 당연히 주인공의 고강한 무공이나 금력에 여성은 반하고 얼굴을 붉히며 빠져들게 되죠.

  복수는 어디로 갔는지 줄창 여자를 돕다가 복수의 단서를 찾아내곤 복수를 이루고 평화롭게 해피엔딩.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게 전형적이고 질리도록 본 스토리군요... 앞뒤도 잘 안맞고...;

  위에 쓴 글이 요새 일률천편적으로 나오는 무협 복수극의 시놉시스입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비평하려하는 이 극염천강이란 소설이 똑같은 루트를 타고 있지요. 정말 토씨 하나 안틀리고 똑같은 전개를 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주인공의 성격도 비슷합니다. 묘사도 비슷하죠.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냉정하게 상황판단을 해야 무림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어느 복수극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살기를 내뿜는 것도 비슷하고, 첫 살인에 손을 부들부들 떨며 충격을 견디는 것도 비슷하며, 또한 그런 상황에서도 적은 죄다 죽여버리는 것도 비슷합니다. 뭐 이런식으로 언급을 하면 안비슷한 소설이 어디있겠냐만은... 그저 비슷한 소설만이 득세를 하는 현 장르시장이 마음에 안들어서 하는 푸념이라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큰 줄기가 똑같다면 그 전개방식에 있어 차별화를 두던가 뛰어난 필체로 글을 쓴다면 만회할 수 있습니다. 초창기의 열왕대전기가 그랬죠. 하지만 이 작품은 그 필체마저도 이전의 수많은 글들과 비슷합니다. 그 수많은, 무슨 기준인진 모르겠으나 그럼에도 출판되어 대여점에서 잘 나가는 그런 책들 말입니다. 말 그대로 시장을 정확하게 노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비평이라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잘 팔리는 글을 썼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저 또한 그점에서는 뭐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쩌면 이미 문피아도 끝이 났는지 모릅니다. 대여점에서 잘 나가는 독자가 명확하게 정해진 글이 투베 1위를 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주는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작가들을 위한 사이트라고는 하지만 문피아라는 단어는 과거엔 뛰어난 작품들을 투베에 올리는 곳으로 유명했죠. 이젠... 조아라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그저 이곳에서 고정연재를 하는 몇몇 작가분들을 위해 방문할... 그런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초창기 고무림시절부터 함께해왔던 입장에서 참으로 애석합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62 테메르
    작성일
    11.05.22 02:46
    No. 1

    걱정하시는 마음이야 잘 알겠지만 문피아가 죽었다는 극단적인 표현은 너무 섣부른 판단이 아닐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Khanel
    작성일
    11.05.22 10:13
    No. 2

    몇몇 작가분들 이외엔 거의 다 비슷비슷하다는 것에 동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5 EverQues..
    작성일
    11.05.22 11:33
    No. 3

    동감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1408
    작성일
    11.05.22 14:54
    No. 4

    문피아 끝났죠. 감상란은 추천밖에 못하는 오직 작가들의 작가들에 의한 작가들을 위한 사이트가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水原
    작성일
    11.05.22 15:57
    No. 5

    아마도 스토리위주로 전개하다보니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똑같은 복수극이라 할지라도, 주제를 명확히 선정하고, 그 주제를 따라서 글을 전개해 나가면 전혀 다른 글이 되겠지만, 애초에 주제의식이 부족하고, 흥미 본위로 글을 쓰게 되면 발제자님 말씀대로 천편일률적인 글이 많아지게 됩니다.

    무협이라는 장르가 아무래도 복수가 주가 된다거나, 무림의 위기를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피하기는 어렵지만, 한 예를 들면, 김용의 소설은 각각 작품마다 테마가 따로 있습니다. 주제가 명확하다는 말이지요.
    같은 무협장르이지만, 비호외전은 '대장부의 삶' 신조협려는 '정, 혹은 순수한 사랑' 사조영웅전은 '뚝심있고, 조금은 단순한 영웅의 삶'(물론 2부격인 신조협려까지 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천룡팔부 하면 떠오르는 것이 온갖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 등등......

    결국은 주제의식의 부재가 발제자님께서 말씀하시는 천편일률적인 글이 쓰여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6 레드리버
    작성일
    11.05.22 16:51
    No. 6

    과거에 뛰어난 작품을 투베에 올리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고 먹고 사느라 점점 접속을 안 해서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최지건
    작성일
    11.05.22 18:19
    No. 7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던 시절과 팔리는 이야기를 하는 현재의 차이 겠죠. 현재 문피아에 글을 올리는 분들의 태반이 출판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디아누스
    작성일
    11.05.23 11:23
    No. 8

    그런점에서 약먹은인삼님이 돋보인다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1.05.23 14:18
    No. 9

    예전같이 무협은 3권 안 쪽에서 내용을 끝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부를 제외하곤요. 그냥 마구 길어지니 내용이 다 똑같아지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난닝구3
    작성일
    11.05.23 20:28
    No. 10

    고무림시절이랑 지금을 비교해보면 작품의 양은 많아졌지만 질은 하염없이 떨어지고있지요..
    선호작베스트만 봐도 몇몇 작가분빼고는 정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Yorda
    작성일
    11.05.24 01:51
    No. 11

    그래도 가끔 고검환정록같은 작품이 등장하는지라 발길을 도저히 끊을 수가 없습니다 ㅡㅡ; 출판정보를 얻기도 하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5.25 12:36
    No. 12

    공감 X100
    특히 여자부분..
    요즘 무협지보면 여자들만 나오면 짜증부터 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천년후에도
    작성일
    11.05.25 17:59
    No. 13

    왠걸요..여자들을 다닥 다닥 붙이고 다니는 주인공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전 그런류의 작가의 책은 이제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요즘 야설에 흥분하는 사람들이 있나봐요? 제발 격조있게 했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멍텅구리
    작성일
    11.05.25 21:29
    No. 14

    예전엔 선호작 베스트10안에 드는건 웬만하면 괜찮은 퀄러티가 있었는데
    요새는 그나마도 없다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4 라이칸
    작성일
    11.05.26 20:35
    No. 15

    처음 유조아에서 문피아로 넘어왓을땐 완전 신세계였는데,.,
    지금도 문피아가 유조아보단 훨씬 낫더라더도
    신세계까지라는 느낌은 안들정도로
    많이 쇠퇴하였다는것이 보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풍운뇌공
    작성일
    11.06.05 17:53
    No. 16

    예전에는 조아라에서 나온 작품들은 볼만한 작품이 거의 없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문피아에 올라온 선베,투베, 골베..에 올라온 글을 보면 과연 이글이 선호작베스트? 정말 투데이베스트..인건가..라는 생각이들정도로 예전보다 느슨해진거같네요.
    문피아도 곧 조아라와 동급이라는 생각이 들거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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