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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세상 속에 사령술사

작성자
Lv.39 文pia깨비
작성
16.10.04 16:27
조회
1,444

좀비 세상 속에 사령술사

현대판타지, 퓨전 좀비 세상 속에 사령술사 테메르

1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사령술사 태성.
그런데 웬걸. 그의 고향은 좀비의 창궐로 폐허가 되어버렸다.

졸지에 고향을 잃어버리게 된 태성.
시체들이 가득한 도시에서 사령술사가 일어선다.
고향을 이 꼴로 만든 놈들에게 대가를 치루게 하기 위해서.

키워드 

좀비, 사령술사, 귀환


많은 현대판타지 소설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류멸망 시나리오를 보면, 좀비가 단연 으뜸이다. 많은 좀비물들과 뻔한 클리셰로 인해 가끔은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좀비들을 지배하거나, 혹은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충실하고 강한 수하를 둘 수 있다고 가정해 본다면 그 소설은 좀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좀비 세상 속에 사령술사」는 이러한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뻔할 수 있는 좀비물을 재미있게 만든 소설이다.


군단의 로망, 사령술사

가끔 ‘일당백’이기를 바라고, 혹은 무조건적인 자신만의 편이 있기를 바란다. 상상 속에서 제왕과 같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많은 군단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다. 이러한 로망이 현실에서 발휘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군단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직업이 사령술사인 만큼 그는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령술사를 위협하는 다양한 대항마들

만약 작품 속에 사령술사만 존재한다면, 단순하게 언데드를 생산시키고 지배하는 구조로 끝내는 허무한 소설이 될 것이다. 그러나 「좀비 세상 속에 사령술사」는 다양한 대항마들을 숨겨두어, 소설의 전개를 몰입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인류를 구원한다는 명제 아래 다소 회유를 가장한 강압을 하는 마법사들, 현대에서 좀비들의 천국으로 만들어버렸던 진정한 흑막들, 그 가운데서 이미 진행될 미래를 알아 강자의 편에 선 이기적인 인간들과 그나마 인류의 미래를 위해 차악을 선택한 인간들을 보면서 이 글이 단순한 오락용이 아니란 사실을 느끼게 된다. 한계에 직면한 인간들의 심리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할까.


특이한 사령술사 태성

사령술사인 주인공 태성은 제법 흥미로운 존재이다. 죽은 자를 자신만의 편을 만드는 사령술사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령술사의 정점에 오른 이다. 15년 만에 이계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평범한 일상을 꿈꿨지만, 막상 돌아와 보니 고향은 좀비들이 창궐해 있는 폐허다. 태성은 고향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대상을 향해 대가를 치르고자 다시 사령술사의 길로 나아간다. 비록 마나 부족이 하는 일마다 장애물이 되지만, 그가 겪었던 경험과 정점에 올랐던 자신감은 소설에서 주인공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준다. 특이한 점은 주인공 태성이 거점을 병원으로 잡고, 흰옷의 의사가운을 입으며, 냉소적인 행동을 보인다는 것. 이는 기존의 검은 옷과 음침한 느낌의 일반적인 사령술사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라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인상 깊었던 장면

태성이 조종하는 해골병사가 경호단체였던 블랙케이를 비웃는 장면이 떠오른다. 태성의 자신감을 상징하는 것과 동시에 적들에게 섬뜩함을 안겨주어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뷰 포인트

맨 몸으로 다시 지구로 돌아왔지만, 지구는 폐허가 되었다. 이룩했던 것은 모두 이계에 두고 왔지만 괜찮다. 지나가면 낚이는 것이 좀비고, 적들은 끊임없이 재료를 보내준다. 지구를 대신하여 태성의 카리스마 넘치는 귀환기를 지켜보자.




글: 채연수 (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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