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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의 길

작성자
Lv.39 文pia깨비
작성
16.11.22 11:37
조회
1,592

상인의 길

판타지 상인의 길 빅엿

경제판타지. 짐마차에서 대상인까지, 행상인 프란츠의 여정.

키워드

행상인, 경제, 판타지


‘경제 판타지’가 장르계의 전면에 나온 것은 사실 그렇게 최근의 일은 아니다. 그 전까지도 작중에서 상거래와 경제흐름을 보여주고자 하는 시도는 많았으나, 본격적인 시도는 2006년 출간된 일본의 라이트노벨 「늑대와 향신료」가 경제학습 판타지라는 괴이한 캐치프레이즈를 민 것이 최초라 할 수 있다.

한 세계관을 완성하는 것에 있어 사람간의 거래와 돈의 흐름을 조명하는 것은 물론 매력적이다. 그러나 그것을 글에서 제대로 녹여낼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로, 경제 판타지는 읽기보단 쓰기가 더 어려운 장르라 말할 수 있겠다. 어설픈 경제지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것은 참혹한 결과물만 나올 것이며, 그렇다고 마치 논문처럼 경제에 대해 파고들면 독자들이 버티기 힘들다. 「늑대와 향신료」 이후 경제 판타지를 표방한 작품들이 그다지 신통치 못한 결과를 보여준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상인의 길」은 예기치 않게 찾아낸 진흙속의 진주 같은 작품이다.


총칼 없는 전쟁, 흥정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구하여 판매한다.’ 이렇게 보면 단순하지만 거래라는 것은 수요와 공급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인들은 모두가 이익을 추구하기에 이 거래에는 필연적으로 ‘흥정’이라는 과정이 등장한다. 가진 상품을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고, 또 싸게 사기 위해 상인들은 세상을 떠도는 정보에 촉각을 세우고 전략적으로 행동한다. 서로가 가진 패를 교환하며 치열하게 흥정하는 모습은 박진감이 넘쳐 액션신이 별로 없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액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줄 정도다.


대상인으로의 길

「상인의 길」의 주인공 프란츠는 철저히 인맥 위주로 돌아가는 상단들의 행태에 염증을 느끼고 상인대학 수석졸업의 자리를 내버린 인물이다. 진짜 지식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는 상단주의 아들이라는 지위까지도 버리고 행상인으로서 상행을 시작한다. 언젠가 대상인의 반열에 들어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아직 풋내기 티를 다 벗지 못한 그가 거래 하나하나마다 경험을 쌓아가며 성장하는 모습과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이전 상단주 아버지가 가르쳐준 금과옥조 같은 지식들까지…. 프란츠가 언제고 어엿한 대상인이 될 모습을 상상하며 그의 행보와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인상 깊었던 장면

매 회마다 여러 인물들과 협상, 흥정을 하는 모습이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암중으로 여러 술수와 대화의 기술이 오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스릴이 넘친다.


뷰 포인트

이 작품은 각 에피소드 별로 행상인인 프란츠가 여러 지역을 다니며 겪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지역마다 만나는 입체적인 여러 인물들에게 집중하며 프란츠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국을 거니는 행상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글 : 김태현(편집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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