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영훈
작품명 : 일도양단(결말 유출 있습니다.)
출판사 : 청어람
나의 이름은 기풍한.
강호의 일급음모 체포조 질풍육조의 조장이다.
그리고 지금,
나를 알던 모든 이들이 죽었다.
로 시작되어
나의 이름은 사마연화.
강호의 일급음모 체포조 질풍칠조의 조장이다.
그리고 지금,
나를 아는 그들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
로, 아니,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으로 끝납니다.
그 행복한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더군요.
빌라 한 동 사서 아랫집, 윗집 모여 살자던,
유치원 하나 차려 아이들도 함께 자라게 하자던,
건물 하나 사서 누구는 찻집을, 누구는 술집을, 누구는 노래방을, 누구는 당구장을, 누구는 만화방을 하자던 이들이 있기에,
누구 하나 로또 대박이라도 터진다면 아마 저들과 닮은 모습으로 살지 않을까 싶어 더욱 보기 좋았습니다.
행복한 그들이 앞으로도 행복하기를...
매끄러운 전개와 좋은 사람들.
보표무적과의 공통점이지 싶습니다.
많은 좋은 사람들이 이루는 큰 가족(현무단과 질풍 6조)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들.
강한 무공을 소유한 그 주축이 되는 이(우이와 기풍한)와 더불어 글의 진행에 큰 몫을 담당하는 다른 여러 사람들.
중심인물과 반발하는 듯 함께하는 개성적인 인물(귀견수와 단화경)도 있지요.
그들이 잘 계획된 음모 속을 헤쳐 나가는...
그럼에도 안타까운 죽음에 마음 아플 일 없는...
그래서 아무런 근심, 걱정, 부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글.
처음 일도양단을 읽을 때에는,
원하는 인물, 원하는 전개에 글 속 세상이 원대로 되어가는 것에 한없는 기쁨을 느끼면서도,
아직 두 작품만이기는 하지만 혹여 이것이 작가님의 틀이 될까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허나 일도양단을 다 읽은 지금은 아닙니다.
일도양단, 보표무적과 닮아 있으나
보다 역동적이고, 박진감 있습니다.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솜씨도 더 느신 것 같습니다.
마치 낚시의 고수처럼 먹음직스러운 미끼로 바늘을 턱 물려 놓고는
당겼다, 풀었다, 낚시줄을 끊어낼 수 없도록 조종하시네요.
때로 덜컥 숨을 멈추게도, 휴우 큰숨을 뱉어내게도 만드십니다.
이렇듯 새로이 공급되는 시원한 물이 있기에 틀 안에서라도 고인 물이 되어 탁해지지는 않으리라 믿습니다.
솔직히는 편안하고 안전하게 글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는 그 틀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기에(7권쯤 오니 다른 조원들처럼, 풍한의 어떤 위기에도 불안하지 않더군요. 절대적인 믿음이 생긴달까요?),
큰 틀안에 새로운 물을 계속 계속 채워 바다같은 호수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때로 파도같이 큰 물결도 일지만 끝내는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는...
지금까지
일도양단의 사람들,
아픈 사연 한자락씩은 마음에 묻고 있는,
참으로 사랑스러운 또 하나의 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음에 행복합니다!
붙임.
생뚱맞은 딴지 둘.
하나, 제목 일도양단.
글을 다 읽은 지금에도 왜 이 글의 제목이 일도양단이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무슨 이유로?
하나. 내란 음모 및 반역죄.
적의 수괴를 체포한달 때의 죄명이었지요.
내란이 지금의 법조 개념이 아님은 그렇다하고 반역이라함은...
그들이 누구에게 충성을 맹세하였었기에, 누구를 배반하고 반란을 꾀하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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