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설봉님의 최고 작품은 산타라고 평가합니다.
실전무공의 향취와 귀야도의 성장, 무림의 높은 벽 등등...
많은 부분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특히 결말이 자연스러웠던 작품.
독왕유고도 굉장히 재밌었지만, 주인공이 나중에 갑자기 강해지는
것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신...별로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이죠. 권수를 따져도
틀림없는 대작이고 설봉님의 이후 작품 세계의 틀을 확립한 명작.
수라마군도 결국은 사신의 연장선상이었습니다.
천형이라 불리는 나병과 두골확대증...소외받는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는 표류공주와 칠정검 칠살도가 유명하죠.
표류공주가 처절함을 잘 살렸다면, 수라마군은 역시 설봉님의
필력답게 재미는 보장하지만 말미에서 어떤 운치를 느끼긴
힘들었습니다. 고작 3권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긴 힘들죠.
중간중간 고비에서 설봉님의 고뇌가 읽혀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언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느낌...
작품 전체를 보자면 무난하고 틀림없이 평작이상이지만,
주인공의 대적이 별로 존재감이 없고, 쇄혼림과 무림이라는
대결양상도 사신같은 극적인 긴장감이 없습니다.
특히 말미에 약왕도와 무림의 화해와 협력은 특별한
중간 과정 없이 급격하게 이뤄지죠.
결말이 매우 아쉬운 것은 분명하고 작품 전체가
확실한 구도를 잡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반까지의 비장감이 끝까지 이어지지 않으니..
그래도 설봉님의 완숙한 문장력을 확신할 수 있게 됐으니
소득이 있다고 해야겠죠.
이제부터 설봉님 작품은 필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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