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나이 유검...
그의 그런 깨달음 앞에 심정적 동요가 일어났다...
자신을 사랑하다니...
굉장히 이기적인 말이지만 자기 자신조차 잘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기에 유검이 부러웠다...
얼마나 많은 제약들이 우리를 묶고 있는지 모른다...
자유롭고 싶지만 자유롭지 못한 것이 이런 제약 때문이고...
알게 모르게 얽기고 설켜서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많은 제약을 만들고 살고 있다...
요즘 들어 무엇을 위하여 이렇게 사는가...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신념에 의해 내가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건지...
수동적으로 이끌려 가고 있는 건지 그 경계가 모호해졌다...
유검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란 생각에 사매에 대해선 항상 그리움을 가지고 있었고...
화라는 여인에게는 화라는 여인 나름대로 그 무엇인가를 바라고 있었지만 결국 아무 것도 결정지을 수 없었다는 것...
유검은 자유인이긴 하되, 어쩔 수 없는 운명에 순응하면서 사는 자유인이 아닌...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어서 만들어낸 제약에 스스로 옭아매고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했던 자유인이었던 것이다...
유검은 그걸 깨닫고 나쁜놈이 되어 보려고 애쓰고 나름대로 나쁜 짓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든 여기지 않든 간에 그의 기준에선 달리 마음을 먹고 행동하고 있으니...
그는 현재 자기 딴엔 나쁜 짓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고 싶은 데로 해보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고 안되면 만다는 식인데...
정말 너무나 자유스럽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한계를 정해버린다...
이건 안되고 저건 더 안 돼...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나...저건 또 왜 내가 해야 하지...?
자기가 만든 상황이고 제한인데 그걸 모르고 투덜거리고 힘들어한다...
아직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면서...
남을 사랑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으니 그것이 더 힘들다...
유검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권 말미에선 남도 자신만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생각에는 그것 또한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이니 결국 자신을 완전하게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유검은 아마도 남과 자신을 같이 사랑하는 법을 결국 깨닫거나...
아니면 한 점 양심의 거리낌도 없이 자기 자신을 정말 처절하게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무상검의 경지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좀 더 해봐야겠다...
신념을 꺽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때...
혹은 정말 아쉬움 없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내 나름대로 무상검의 경지를 만들어 올라봐야 하지 않을까...?
그저 잠깐 그쳐 돌아가는 나의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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