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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10.04.09 18:01
조회
1,728

작가명 : 시바 료타로

작품명 :

출판사 :

무협같은 역사 소설을 쓰는 시바 료타로가 쓴 옴니버스식 신선조 이야기입니다. 제가 시바료타로를 알게 된 것은 와룡강의 질풍록 서문에서 이 글은 시바 료타로의 글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글이다, 라는 문장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대체 어디서-0-?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바 료타로의 작품과 질풍록의 연관성을 잘 못찾겠지만;

하여튼 무협소설을 쓸 영감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시바 료타로의 글은 무협틱합니다. 칼과 죽음이 난무하죠. 단, 무협지에서의 협은 무사의 명예로 대체되었습니다.

무사의 명예라고는 하지만 한국과는 다른 사고방식이 보이죠. 한국에서 명예하면 충성과 연관되지 않습니까.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사람이 명예롭게 인식되죠(이상적으로 보면요 이상적으로)

근데 여기서 무사의 명예는 얼마나 생명을 경시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정부의 집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바람핀 놈이 뛰쳐나와 등뒤를 베여서 놀라서 피를 줄줄 흘리며 본부로 도망왔더니 등뒤에 상처를 입고왔다며 할복-0-;

길에서 우연히 부딪혀 칼부림을 하고나서 집에 와보니 등뒤가 살짝 배인걸 발견하고는, 등뒤가 배였으니 이제 할복하는 수밖에 없다!며 할복(...결국은 마음을 바까먹지만..-..- 걍 배신때립니다, 걍 할복은 안하는게 배신때리는 것보다 덜 불명예스럽지 않나;;)는 사고방식도 참 뭐랄까 이국적이죠 ㅡㅡ;

이런 글을 보면 말도 안돼! 할거 같지만 시바 료타로의 글은 묘하게 현실적입니다. 그가 쓴 소설들에 나오는 닌자, 무사, 초한지의 유방과 항우 얘기를 보면 말도 안되는 행동을 하는 인물들의 행동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심리적으로, 시대상황에 맞게 서술해서 참 개연성 있게 보이죠... 게을러서, 욕심, 기벽, 성격상 약점 때문에, 아니면 사회적 관습, 인습, 미신이나 상징적인 명분 때문에 등등..단순하고 간결한 문장인데도 글이 가려운데가 없어요...모든 인물들이 사람냄새를 팍팍 풍기면서 움직이고 그 사람들이 뭉쳐 흐르는 거시적인 역사도 단순한 연대표의 표기가 아니라 흐름처럼 이해가 됩니다.

아마 개연성이란게 뭘까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사람 글을 읽으면 무릎을 딱 칠겁니다. 신센구미 혈풍록 뿐 아니라 료타로의 글을 다 추천드립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책이라면 2-3권으로 된 초한지가 있겠네요. 제가 읽어본 초한지 중에서 가장 '납득'이 가는 개연성이 있던 책이었죠. 한번 꼭 봐보세요.


Comment ' 5

  • 작성자
    Lv.1 장나라지존
    작성일
    10.04.09 19:56
    No. 1

    제가 보수적인건지 주입식 교육으로그런지 일본의 무사와 관련된 콘덴츠에는 본능적으로 약간 거리감이 드네요;;음..만화 바람의 검심에서 나왔던 그 신선조가 맞는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4.09 21:50
    No. 2

    네 그 신선조가 맞습니다..근데 우리나라 관련해서는 별 언급이 안되니 괜찮으실꺼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아라짓
    작성일
    10.04.10 07:10
    No. 3

    시바 료타로 소설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료마는 간다' 라는 소설도 추천드립니다. 메이지 유신의 틀을 만들어낸 사카모토 료마의 전기 소설입니다. 이사람이 좀더 살았다면 우리가 일본을 그토록 미워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면피용
    작성일
    10.04.10 17:26
    No. 4

    김연아 관련해서 신문기사들 뜨는 행태를 보면 (기자가 시민을 몰아가던, 시민이 읽으니 기자가 기사를 쓰던) 료마란 사람이 하나 더 살았다고 해서 달라질 것 같지 않네요 사람하나로 달라질 거면 그 사람은 과대평가된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쿠쿠리v2.0
    작성일
    10.04.12 10:31
    No. 5

    언덕위의 구름과 료마가 간다를 쓴 시바 료타로씨의 작품이군요.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조용조용님, 어째서 과대평가 된 사람일까요? 한 사람으로 인해서 역사가 바뀐 일은 정말 많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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