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단님의 전우치전을 읽어보았습니다...
물론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고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우야담, 용재총화, 대동야승, 고종(? 기억이 잘...) 시대의 쓰여진 매천야록 등등을 즐겨보았던 저로서는 어찌보면 전우치전은 한번쯤 생각해 보았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해서 써봤으면 했던 그러한 소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을 보니 고전소설 전우치전과는 그 끝이 조금은 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여도사와의 도술 싸움 끝에 진 전우치가 선술을 닦아 신선이 되는 것으로 끝맺는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사춘기 때 읽었던 소설이라 역시 기억이...ㅡ.ㅡ;; 한국 군담소설류를 대체로 중고등학교 시절에 읽어서...유충렬전, 장국진전 등을 보면서는 무협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요...^^; 이 소설들은 배경도 중국이고 비슷한 능력의 나쁜 놈도 있어서...) 왜 이 소설은 그렇게 끝을 맺는가에 대한 글을 보니 상당한 고증과 엄청난 노력이 깃들여 있음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우치전은 과연 어느 장르라고 해야 하는가 하는...
대단히 중요하고도 애매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듯 합니다...
무협이라고 하기에는 음모와 주인공의 고난보다는 너무나 역사적 설명과 배경에 할애가 많이 되어 있는 느낌이 들고 초점이 당시 민초의 삶에 맞추어져 있는 듯한...
주인공 또한 삼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듯해서 무협이 냄새가 너무 옅게 나타났습니다...
그렇다고 역사소설인가...하고 방향을 돌리면...
천인문, 대마도에서의 전우치의 활약, 야인들과 전우치의 대결 등...
가상적인 스토리가 역사소설로 보기에는 또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 어떤 것도 주가 아닌 모호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도서관에 가면 중국무협은 중국역사소설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김용소설 대부분이 그렇고 양우생 소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정말 역사 소설인가 하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적은 량에 불과하고 초점은 인물들간의 갈등이나 인생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협이 중국에서 건너와 중국이 배경이 되는 한국무협이 대부분인지라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등장하기를 바라는 열망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접목시켜야 무협의 느낌을 살리면서 정착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같습니다...
전우치전...
그 글의 수준은 높으나 현 무협의 이미지하고는 많이 비껴가는 듯한 이질감을 줍니다...
차라리 작가분이 좀 더 힘을 빼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글을 여러 편 쓰신 후에 이 소설을 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개인적으로 소설 자체만으로 볼 때는 사극의 시나리오 감으로 쓰여도 좋을 것 같은 글이다..라는 생각을 끝으로 글을 줄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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