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사월을 읊은이 누구던가
유기체도 무기체도 숨죽인 적막한 오후
봄비를 삼키는 대지의 억눌린 신음
죽은자의 안식처는 소리없이 젖어들고
산자의 창에 바둥대는 긴꼬리가 슬프다
백년을 못사는 짧디 짧은 수명인것을
하고자 하는 일만 해도 모자란 세월인것을
해야만 하는 일로 어제도 오늘도 부식된다.
내일도 별스런 일은 결단코 없으리라.
이젠 탄력조차 잃어가는 가죽푸대에 담긴
몇백개의 뼈마디와 농도 짙은 몇리터의 붉은 액체
그래도 무협은 살아있다.
단백질 덩어리의 유기체는 한줌의 환희를 찾아
고무림을 정처없이 헤메인다.
짜부라지다 못해 갈빗대가 붙는 생의 압박감.
비명은 뭉크의 적막으로 삼켜지고
파괴의 열망은 이성의 틀로 죄어져 비등점만 높아진다.
차라리 이 유기물 덩어리를 황야에 던져 풍장을 치르고 싶다.
사막의 수리가 가슴을 쪼는 고통에 처절한 비명이라도 맘껏 질러보고 싶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변함없는 일상과 변함없는 고뇌
비겁하다 욕해도
언발에 오줌누기라도
잠시라도 피하고 싶다.
고함치고 부수고 싶다. 누군가를 움켜쥐고 울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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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뒷골목의 평범한 삶조차 내겐 허용할수 없는가 !
친부를 살해하고 불회옥에 던져진 나
이제 더 이상 타의에 의해 이리저리 휘돌리지 않는다.
돌아온 나에게 남은 것은 복수에의 열망뿐......
무림최대의 세력 천천방과 앙천방이 공히 나의 원수니.......
모두들 불가능이라 말하지 말라.
다만 나자신을 통째로 내던지면 그뿐
바깓에서 안되면 속에서 휘저어 주리라
천천방에 위장 가입한 나 초이
뿌리부터 잘근잘근 씹어주겠다.
순조로이 복수행로를 가던중 아뿔사 정체가 드러나니.....
초이는 근맥단절의 고문 후유증을 이기고 천인승검을 완성할수 있을것인가......
초이의 복수행로는 어디에서 멈출것인가 ?
초이의 사랑은 어디로 향할것인가 ? 차금희인가 여화림인가 단리혜화인가
이 답답한 현실을 초이와 함께 잠시 벗어납니다.
[류진] 그의 전작인 무림정벌기는 잊어버리십시오.
일인무적도 잊어버리시고
작가 류진의 결점을 거의 수술한 정통 복수 무협 ‘패왕초이’ 와 함께 해보시기를.....
올리고 보니 평소의 제글과는 전혀 다른 감성적인 글이 되어 버렸습니다.
동지님 일동 : 아니, 이인간이 이런 감상도 올리네 !
남양군 : 헤헤, 저야 워낙이 자유자재 슬라임형 아니면 이것저것 다 삼키는 마인부우형 아니겠습니까 !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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