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자연검로도 보다가 내려 놓았는데, 이번에도 2권 중반에서 ...
정상수님의 글을 보면, 줄거리 자체는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검로에서 별재미 못봤지만, 병검무림을 손에 들었죠. 그런데 그것 풀어낸 글을 보면, 왠지 읽기가 쉽지 않더군요.
구체적으로 지적하면 ... 청성에서 포교행이 일송세가까지 왔죠. 그래서 청성오수(?)와 비무를 하는 게 주인공의 공식 데뷔전이었습니다. 그런데 ... 그 데뷔전을 말 한 마디 없이 끝내더군요(말 한 마디 없다는 건 확인해 보세요. 대사가 한 마디도 없습니다. 대사 남발로 그렇지만, 하나도 없는 것도 지루하더군요.). 그것도 단 몇 페이지로 ...
어쩌면 가장 극적일 부분인데도 어정쩡하게 짧게 넘어가고, 그 외의 일상만 전개됩니다. 물론 일상적 전개 역시 이야기 진행에 중요하지만, 완급 조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애정사 부분 ... 잡은 물고기에게는 미끼(먹이)를 주지 않는다 ... 는 우스개 소리가 있죠. 주인공의 애정사도 상당히 나오는데, 이미 첫 눈에 반해서, 결정이 되었고 ... 양처를 묘사하는데 할애합니다. 이건 애정사라고 보기 힘들죠. 비뢰도의 애정사 역시 불만이지만 ... 나름대로 장점이 있죠. 그건 대상이 되는 여성의 상품가치를 높이는데 상당히 주력합니다. 호위대를 만들고, 미모에 대한 일화를 만들고 ... 촌처녀를 데려다가 미스코리아 만들듯이, 수 많은 말들과 애정의 경쟁자들로 상품가치를 높입니다. 그리고 획득 과정(이건 정말 못봐주겠더군요. 폭력적 획득이라 ...)이 진행됩니다. 비뢰도의 애정사 전개가 유치하긴 해도, 무협에서 애정사가 갖추어야 할 요소를 구비하고는 있죠. 그런데 병검무림은? 여성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것도 그렇고, 여성의 획득하는 것도 그저 그렇게 끝났죠.
정상수님의 글은 줄거리 자체는 나름대로 괜찮기 때문에, 차기작이 나오면, 한 번 더 읽어 보게 될 것같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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