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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 사십일
작성
04.04.26 21:59
조회
1,322

단천혈룡이 41화까지 나온 지금, 난 21화까지 밖에 보지 못했다.

채 1권분량도 보지 못하고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볼수가 없었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기다릴 수가 없었으니까다.

무얼 기다리느냐.

나를 사로잡을 만한 무언가, 다른 글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단천혈룡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을 난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기다리다 지쳐 떨어져 나갔지만.

내가 여기서 구구절절히 그걸 말하지 않아도, 단천혈룡을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여혼님 그 자신도 알고 있는지 모른다.

아니 알고 있을 것이다.

무난함을 넘어, 여타 보아온 다른 글들과 다름이 없는, 평범하고도 평범해서 도저히 '신인'의 글이라고는 믿겨지지가 않는 스토리.

그게 내가 단천혈룡을 보다 덮은 이유다.

나도 무협을 구상 중이기 때문에 무협이 얼마나 쓰기가 힘든건지 잘 안다.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취하고, 거기에 주제 의식과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개연성까지 덧붙이려면 한마디로 머리 뽀개진다.

재밌을만한 소재를 찾아도 거기에 사건을 붙이고 붙여서 '끝'을 보는 게 얼마나 힘든건지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늘 고민한다.

기냥 적당히 '타협'해서 재밌다고 '여겨지는' 소설을 써버려.

하지만 그렇다면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사라진다.

공장무협도 아니고, 학생인 내가 굳이 그런 글을 써야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난 타협하지 않는다.

이건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여혼님은 그런 타협에 있어서 적당한 선을 넘어 버린 것 같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단천혈룡이 결국 그렇고 그런 범작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무협 독자들은 너같은 놈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 라고 한다면 할 말 없다.

단지 여혼님은 충분한 글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단천혈룡은 그렇지 못해서, 아쉬운 뜻에서 글 쓴 것 뿐이다.

끝에가서 난장판이 되도 좋으니 제발 참신함을 가져주세요!

여혼님께 하고픈 말이다.

이말 한마디 하기위해 잡설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Comment ' 3

  • 작성자
    Lv.39 불멸화
    작성일
    04.04.26 22:59
    No. 1

    저도 이 글에 올인...^^
    진실로 글쓰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재미있다 어쩌다 보다는
    그냥 그냥이 아니니 확실한 무엇이 필요하다.
    아마 습작작가분들 모두에게 필요한 말아 아닐까요?

    왠지 북망초님이 글 쓸 날이 기다려지는군요...^^

    쓰는데만 급급한 사람들에게 이런 생각이 확실히 적용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그냥 들어왔다가 좋은 것 얻어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秋空
    작성일
    04.04.27 11:38
    No. 2

    북망초님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위의 글은 일반론적으로는 분명히 맞는 이야기입니다. 충분히 공감하고요.

    하지만 여혼님의 단천혈룡이 그렇다고 하는건 좀 그렇군요.
    북망초님의 말처럼 신인 특유의 특별난, 기발한 그런 내용이 아닐 수도 있지만 참신함이, 신선함이 없다라는 말에는 공감하기가 어렵군요.
    여혼님도 '단천혈룡'을 쓰면서 남들과 다른 독특한 그 뭔가를, 신인의 참신함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또 나름대로 보여 주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글의 전개중에 나오는 비무대회라던가 또는 고건의 성장 과정이 이미 나와 있는 수 많은 무협들과 비슷한 플롯이라는건 이미 여혼님이 밝혔고 또 기존 무협의 답습이 아니라는 것 또한 역설 하였고요.

    북망초님의 말 '끝까지 가기위해, 스토리를 구상하다보니 특징적인 사건들이, 기억에 남는 여타의 사건들과 은근슬쩍 섞여서 플롯이 완성되버린건지도 모른다' 라는 말은 여혼님의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모욕적인 느낌마저 드는군요.

    북망초님의 글은 지정된 인물, 지정된 제목을 언급하지 않고 작성하였더라면 좋은 글이었을 겁니다.
    누구라도 공감 할 수 있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헐헐헐
    작성일
    04.04.27 16:29
    No. 3

    끝에가서 난장판이 되도 좋다...?

    참신함을 가져달라.. 흠..

    솔직히 요새 볼만한 소설이 없습니다.

    여러 싸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여러연재를

    읽었지만 나만의 욕구를 채워주는

    그러한 소설들이 없었습니다.

    예를들면 비뢰도가 재미있고 뒷이야기가 굼금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흐르면 흐를수록 내가 왜 읽었지 하는 생각이

    든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비뢰도 보면 웃기져 하지만 나중가서 흥미가 없어지듯이

    작가만의 개성을 너무 집어넣다 보면 오히려

    글이 이상해집니다

    그러나 평범한 글속에서 감동을 주는 글이나

    흥미로운 글을 읽으면

    오히려 오랜 세월이 흘러도 기억에 남을수 있고

    더욱더 흥미를 가지게됩니다

    하지만 평범하다고해서 참신함을 가저달라고하면

    시중에 나와있는 소설들중 그러한 소설들을

    무자비하게 욕한다는생각이드네요..

    헐.. 근데 말이 너무 길어지네요 ㅡ,.ㅡ;;

    하여튼 의.견.잘.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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