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천혈룡이 41화까지 나온 지금, 난 21화까지 밖에 보지 못했다.
채 1권분량도 보지 못하고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볼수가 없었으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기다릴 수가 없었으니까다.
무얼 기다리느냐.
나를 사로잡을 만한 무언가, 다른 글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단천혈룡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을 난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기다리다 지쳐 떨어져 나갔지만.
내가 여기서 구구절절히 그걸 말하지 않아도, 단천혈룡을 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여혼님 그 자신도 알고 있는지 모른다.
아니 알고 있을 것이다.
무난함을 넘어, 여타 보아온 다른 글들과 다름이 없는, 평범하고도 평범해서 도저히 '신인'의 글이라고는 믿겨지지가 않는 스토리.
그게 내가 단천혈룡을 보다 덮은 이유다.
나도 무협을 구상 중이기 때문에 무협이 얼마나 쓰기가 힘든건지 잘 안다.
보편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취하고, 거기에 주제 의식과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개연성까지 덧붙이려면 한마디로 머리 뽀개진다.
재밌을만한 소재를 찾아도 거기에 사건을 붙이고 붙여서 '끝'을 보는 게 얼마나 힘든건지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늘 고민한다.
기냥 적당히 '타협'해서 재밌다고 '여겨지는' 소설을 써버려.
하지만 그렇다면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사라진다.
공장무협도 아니고, 학생인 내가 굳이 그런 글을 써야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난 타협하지 않는다.
이건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여혼님은 그런 타협에 있어서 적당한 선을 넘어 버린 것 같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단천혈룡이 결국 그렇고 그런 범작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물론 무협 독자들은 너같은 놈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 라고 한다면 할 말 없다.
단지 여혼님은 충분한 글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단천혈룡은 그렇지 못해서, 아쉬운 뜻에서 글 쓴 것 뿐이다.
끝에가서 난장판이 되도 좋으니 제발 참신함을 가져주세요!
여혼님께 하고픈 말이다.
이말 한마디 하기위해 잡설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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