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파트리크 쥐스킨트
작품명 : 향수
출판사 :
향수로 시작해서 향수로 끝난다.
이전에도 앞으로도 누가 향수라는 주제로 독자를 이렇게 사로 잡을 수 있을까? 나는 향수를 전혀 모른다. 향수의 주재료가 꽃이고 프랑스향수가 유명하다는 정도? 이 책을 읽기전에도 향수에 관심이 없었고 이 책을 읽고난 뒤에도 향수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떻게 향수라는 주제를 가지고 향수에 대해 관심도 없는 사람을 사로잡게 만들었을까? 눈으로 보는 세상은 눈을 감으면 보이지 않고 귀로 들리는 소리는 귀를 막으면 들리지 않지만 냄새는? 사람은 숨을 쉬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숨을 쉬면 자연히 냄새를 맡게 된다. 향수란 바로 거부할 수 없는 힘이다. 주인공 그르누이는 1700년대 파리의 생선 좌판에서 젊은 여인의 사생아로 태어난다. 그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지만 악착같은 생명력으로 살아 남고 그를 버린 어머니는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진다. 인간은 저마다 냄새를 가지고 있지만 그르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냄새가 없었다. 그르누이는 모든 냄새를 맡을 수 있고 기억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냄새만은 맡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 자신의 냄새로 만드는 것이다.
그르누이는 한번 냄새를 맡으면 언제든지 다시 꺼내서 맡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또 냄새를 조합해서 새로운 냄새를 만들기도 한다.
그는 냄새를 갈망하고 그것을 위해서라면 무슨짓이든 서슴지 않는다. 올 한 해 마지막은 그르누이의 향수와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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