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승환
작품명 : 열왕대전기
출판사 : 로크미디어
4권의 내용이 나옵니다. 4권을 아직 안 보신 분들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주세요.
감상글 읽고 나서 '4권 안 봐도 되겠군요~'라고 비꼬시거나 '줄거리를 다 까발렸네!'라고 화 내셔도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드디어 카르마가 영지로 갔습니다.
뻔하다면 뻔하겠지만 카르마가 낙후된 영지를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발전시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게 당연하지요.
'난 뻔한 내용이 싫어~'라면서 낙후된 영지를 '능력도 지식도 돈도 있는' 카르마가 그냥 내버려두고 혼자 수련만 하는 내용이 되는건 좀 이상하잖아요...-_-; 수련에 미친 놈도 아니고..
역시 카르마와 다른 이들의 가치관은 너무나 다르군요.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흉작이 생기거나 병이 들거나 하면 그 원망의 화살을 루마의 교도들에게 돌려서 일종의 의식으로 그들을 활로 쏘아 죽이는 일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많은 돈이 있다면 그걸로 영지를 발전시키고 숲을 개간하기 보다는 기사와 용병을 모아서 옆 영지를 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자들.
이번 권이, 그리고 열왕대전기가 뛰어난 점은 멋진 영지개발이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의 가치관으로는 인정할 수 없는 가치관을 지니고 행동을 하는 부하들과 영지민들.
만약 이게 대충대충 쓰는 글이라면?
<주인공이 만민평등의 연설을 하자 모든 이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신분의 장벽이 사라진다.>...라는 전개가 되었겠죠.
하지만 열왕대전기에서 카르마는 자신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도 않고 그들을 설득하여 그들 자신이 변화하도록 여러가지 일을 추진합니다. 그들이, 세상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요.
옆 영지에서 마법으로 @@을 훔쳐갔던 일...
어찌보면 간단하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소재지만 적잖이 놀랬습니다. 누가 쓴거 보고 '이거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거지'라고 생각하기는 쉬운 일이지만... 저는 @@을 훔쳐가는 것을 처음 봤거든요.
뒷산에 사는 드워프도 없이.... 근처 숲에 사는 엘프도 없이....
앞산에 사는 보물 많은 드래곤도 없이....
카르마가 영지를 개발해나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통 현대인이 판타지에 가서 영지를 개발하면...
1. 현대의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로 물건을 만들어서 떼돈 벌기.
2. 현대의 농사법을 비롯한 여러가지 기술을 전파.
이지요.
5권에서 어찌 될지는 모르겠지만 4권에서는 카르마는 딱히 어떤 기술을 전파하지는 않고 다만, 그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체계로 영지 내부의 일을 몇개 처리합니다. 이를테면 쓸데없는 세금을 폐지하거나 보다 효율적으로 일이 진행되도록 노동자쪽의 이득을 높여주던가 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이 없다면 굳이 카르마를 현대에서 데려올 필요가 없지요. 그냥 대충 아무나 잡아서 고대문명의 유산~이라면서 내공심법 하나 안겨주고 말지.
카르마가 자신의 부하들에게 기초적인 도인법(숨을 배꼽 아래까지 쉬어라 라든가 뭐 그런..)을 전파하는군요.
일단 기초를 가르쳤으니 이것 때문에 파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단학을 어디까지 개방할지 궁금하네요.
지구에서는 단학해도 병 때문에 서서히 몸만 망가져가고 효과가 없었는데 이 쪽으로 오면서 몇년만에 병도 고치고 놀라운 힘을 지니게 되었으니까 다른 이들에게 단학을 가르치면 엄청난 힘을 지니겠지만 그럴 경우 이것저것 문제가 생길테니...
ps - 어떤 분께서 칼리가 나온다고 하셔서 신왕기의 칼리인가 싶었는데 그 칼리는 '루마'라는 신의 화신이더군요. 물론 이 소설의 배경이 재생, 신왕기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이니까 신왕기 시절에 칼리가 어떠한 일로 루마교도들과 인연을 맺어서 그의 이름이 루마의 화신으로 남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은...
일단 열왕대전기에 칼리가 등장해서 뭔가를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ps2 - 열왕대전기는 양판소라면서 욕을 좀 먹더군요. 양판소라는 게 이렇게 재밌는거였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부터 양판소를 사랑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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