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Adun
작품명 : 삼국무쌍
출판사 :
1. 논의
'용랑전'이란 만화 덕인지..'삼국지'라는 장르는 이제 장르소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소재죠. 현재 연재되고 있는 소설도 있고 예전에 출간된 책들도 많습니다. 문제는 완결된 작품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죠..저도 장르소설 읽은지가 오래돼서 모르는 작품이 있는지 모르지만..ㅎㅎ
아무튼 제가 소개하려는 이 "삼국무쌍"이라는 글은 이미 몇 년전에 조아라에서 "완결"된 글입니다. 초반부분만 넘기시면 (작가의 의도였다고는 하나) 뒤로 갈수록 괜찮습니다. 사소한 것부터 문장 구사력이라든가 여러면이 나아지시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2부는 연중하셨더군요.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작가님이 1세대 소설류(드래곤 라자, 세월의 돌, 불멸의 기사 등)를 지향하시다 보니 중간중간에 그런 면이 다소 눈에 보입니다. 왠지 억지로 끼워맞춘다는 느낌이 드실 수도 있고요..스토리상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되는 후반부의 철학적인 내용도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글을 추천하는 이유는..
1) 소재의 참신함
2) 등장인물의 입체감
3) 삼국지를 테마로 한 소설로서의 완결작
을 들 수 있겠네요.
(1) 일단 시간이라는 소재..이것 역시 작가님께서 이영도의 '퓨처워커' 영향을 받은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양판소에서 주인공 차원이동시키고 끝에가서 "한낱 꿈이었네", "잘먹고 잘살았네" 식으로 마무리하는 평범한 엔딩과는 다릅니다. 좀 더 작가가 고민한 흔적이 엿보여서 점수를 드렸습니다. 제 점수는요..(으응? -_-;;;)
(2) 삼국무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개성적이고 살아있는 물고기마냥 생동감이 있습니다. 아무리 삼국지에 기반을 둔다고는 하나, 캐릭터를 형성하는 건 결국 작가의 역량이죠..글에서는 연의가 아닌 정사쪽에 더 무게를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독자가 받아들이기 나름이지만..저같이 정사를 잘 모르는 이에게는 신선했습니다. 연의와는 이렇게 다르구나..
(3) 정말 삼국지류 소설들이 완결을 보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뭐라 표현을 잘 못하겠지만 제 생각으로..그냥 초반에 떡밥 다 던져놓고 작가가 회수를 못한다고나 할까요 =_=; 사람하나 차원이동시켜서 온갖 고초 다 겪고 레벨업했는데..작가의 상상력이 부족한 건지..아님 대책없이 스토리가 꼬여서 그런지..삼국지류에는 으레 용두사미라는 말이 따라붙습니다..나중엔 삼국지 소재로 한 소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어차피 완결되지도 않으니..
2. 결
삼국무쌍의 장점이 중간중간 지지부진하다 싶을 때 한 방씩 먹이는 게(?) 있습니다. 안 읽으신 분들을 위해 말할 수는 없고..개인적으론 현호-유비-관우의 관계가 기억에 남네요..이들 관계의 끝이 특히나..여튼..그냥 몇자 적으려한 글이 길어졌습니다. 쓰다보니 목차도 달게되고..ㅎㅎ;;
이틀동안 삼국무쌍과 작가님 신작 'mental looker'까지 주욱 읽어보았는데..신작은 큰 호응이 없더군요. 한 때를 유행하는 소재와 인기있는 글 사이에는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묵히기엔 작가의 필력이 아깝다는 생각입니다..퓨전삼국지의 끝을 원하시는 분, 공장에서 마냥 찍어내는 요즘 소설에 지루함을 느끼신 분들께 Adun님 글을 추천합니다. 두서없이 써내린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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