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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실험실 소년 비평

작성자
Lv.65 콜트1911
작성
10.01.11 11:49
조회
1,532

작가명 : _난아_

작품명 : 실험실 소년

출판사 :

연재한담란에 추리공포소설에 대한 추천으로 이 소설이 언급되어 있길래 비평을 써봅니다.

배경은 오키나와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삼각, 사각관계가 얽힌 학생들이 죽어나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가는 미리 악당이 누구인지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추리 소설에선 범인이 누군지 미리 발긴 다는 것은 치명적이면서도 위험한 행동이지만, 만약 그 범인과 쫓는자의 대치 상황, 둘의 카리스마적인 대결 구도를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실력을 가졌다면 문제 될게 없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추격자나 올드보이가 있지요.

과연 이 소설이 두 주인공간의 대결을 잘 그려냈느냐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소설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것만 써보기로 하겠습니다.

1. 시체가 발견 된 것은 새벽 아침이다. 그런데 경찰은 그 다음날 도착한다.

시체는 잔인하게 토막이 난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오키나와의 외진 곳이고, 또 미군기지가 관련되어 있다고 해도 어떻게 그 다음날 경찰이 도착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미군기지와 관련이 되어있다면 그 지역이 미군기지 영토여야만 하는 것인데 그런 것은 언급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오키나와는 일본에서도 세계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인데 외진 곳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새벽에 발견된 시체를 조사하러 그 다음날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오키나와의 현지실상이 그랬다면 작가는 충분한 설명을 해줬어야 합니다. 우리는 일본인도 아니고 오키나와 사람도 아니니까요.

2. 주인공은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범인은 미리 밝혀져 있습니다. 주인공이 눈치를 챈 것이죠. 결정적인 것은 범인이 두번째 살행을 한 후 피가 묻은 양말을 주인공에게 발각당한 것입니다.

결국 범인은 자신이 살인자라는 것을 시인하면서 어디 한 번 잘 놀아보라는 늬앙스로 말하죠. 양말 역시 즉시 빨아 피 흔적을 지웠구요.

그리고 경찰이 찾아옵니다. 그와 함께 주인공의 스승인 진짜 탐정 역시 찾아오죠. 그런데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범인을 알고 있습니다. 결국 탐정 또한 알게 되었죠. 그런데 그 사실을 경찰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분명 소설 설정엔 워낙 유명한 탐정이라 경찰에서도 협조하는 분위기다 라고 서술되어 있는데 제일 유력한 용의자를 앞에 두고 경찰은 따돌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외진 곳이라 하더라도 경찰들이 루미놀 하나 가지고 오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범인에게서 양말을 가로챈 주인공이 빨리기 전 피가 흘러나왔다 라고 경찰에게 주장했는데, 경찰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 같은 기관에 양말을 보냅니다. 그 이후 15일이면 DNA 나 여러 결과가 확인된다네요.

루미놀 같은 기본적인 현장수사를 위한 물품을 가지고 있지 않아 양말에 피가 묻었는지 안묻었는지 확인조차 못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일본 경찰들은 전부다 바보들만 있는 건가요?

게다가 주인공의 증언과 양말이란 증거물만 있으면 경찰들은 범인의 신병을 구속할 수 있습니다. 유력용의자 라는 말과 함께요.

어리버리 주인공과 바보 탐정은 유력 용의자를 경찰에게 알리지 않고 자기네들끼리 놀고 있다, 결국 범인은 또 살인을 저지릅니다. 예 물론 범인은 주인공에게 "야씨 너 내 양말 가지고 갔지. 오늘 또 살인 저지른다." 라는 경고를 했던 건 당연했고요.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덤으로 말하자면 세번째 살행에선 목격자. 정확히는 범인과 피해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증인이 등장합니다. 살해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간단합니다. 주인공의 증언과 그 목격자의 증언만 있으면 범인의 신병을 굉장히 쉽게 구속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구속 한 뒤 루미놀이든 뭐든 몸을 스캔해 피가 묻었는지 안묻었는지 쉽게 판단 여부가 가능하고요.

전 여기까지 봤습니다. 그 이후 위쪽에 대충 훑어보니깐 계속해서 범인은 설치고 있더군요.

저는 중간에 보다가 더 이상 보지 않았기에 과연 작가가 범인과 주인공의 대결구도를 생생하게 그려냈는지에 대한 것은 알지 못합니다.

허나 카리스마 있는 대결 구도도 좋지만, 상식적인 오류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소한 고증 하나에 죽고 사는 추리 소설은 더욱 그렇고요.


Comment ' 3

  • 작성자
    Lv.6 난아(蘭兒)
    작성일
    10.01.13 18:40
    No. 1

    따끔한 비평 감사드립니다.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뭐라고 할 변명거리가 없네요 ^^;;
    처음 경찰이 하루씩이나 늦게 온 부분에 대해선 일본 지리에 대한 저의 착각이 문제였습니다. 오키나와를 막연하게 외지라고만 생각을해서 우리나라의 완도같은 외딴 섬같이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에 그렇게 경찰이 늦게 올리도 없고.. 그냥 녹색검색바를 검색해보니 진짜 외진데는 경찰이나 A/S가 몇시간이 넘어도 안오더라 하는 경험담에 그랬었는데 두번째 살해를 일으키기 위한 저의 무리한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잘못이 맞습니다.

    다음 탐정 이야기... 바로 경찰에게 고하지 않은 것은 진위여부와 범인의 도주위험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그자리에서 경찰에게 달려가 "저녀석이 범인이라고 자백했습니다." 라고 얘기했다면 아마 욕을 진탕으로 먹었을 겁니다. 자백했던 녀석이 "전 그런적없어요"라고 울고불면 경찰측에선 혼란스럽게 하지 말라고 했을테고 그러면 그 사건에선 신뢰를 잃을테니까요, 그렇다고 제자가 아주 잘난것도 아니라서 그걸 녹음한 것도 아니고... 자백한 범인이 모든 걸 포기하고서 말한게 아니라 그 상황을 즐기기위해서 자백한거라.. 양말에 피가 묻어있던 것을 채취할수있는 루미놀조차도 없었던 것은 해서는 안되었던 저의 실수입니다만 ㅜㅜ;; 그걸로 범인이 명확하게 밝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양말은 범인의 본인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살인이 한 번더 일어난 것에 대한 것은 제자의 사이코패스에 대한 지식 부족 때문에 자기 스승에게 말하지 않은 부주의함이 막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목격자.........아.. 목격자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말씀하신대로 이끌어가면서 범인에게 핀치를 줄 생각이었으나 나중에 생각이 바뀌는 바람에 내용이 어물쩡하게 넘어가버렸습니다.

    역시 제가 부족한게 많네요.
    순전히 친구 관계인 세 사람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싶었기 때문에 경찰을 완전히 바보로 만든 것은 후에도 나옵니다 ;;
    처음 도전한 추리소설이라 추리보단 세사람의 심리에 더 몰두했던 것도 있고 그래서 수사진행에 대해서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쓴 것 같네요.
    경찰을 따돌렸던 이유중에 하나는 '탐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협조를 한다고 해도 어차피 라이벌의식을 가지게 되는 두 직업이라.. 소설 후에 가면 경찰은 탐정보고 우릴 믿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합니다;;;

    쓰면서 저도 막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나 이렇게 써도 되나했던 부분을 정확히 지적해주셔서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렇게 써주신 비평글을 잘 새기고 더 나은 추리물을 쓰는 난아되겠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따끔한 비평글, 정말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에어(air)
    작성일
    10.01.19 16:20
    No. 2

    좋은 비평 글이네요.
    이 글을 읽고 실험실 소년이라는 글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한번 보러 가야 갰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파천참혼수
    작성일
    10.01.30 17:45
    No. 3

    범인이 누군지 밝힌다는 것이 위험한 시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추리소설에는 분류상 추리물과 도서물로 나뉠 수 있습니다. (먼저 대분류로 본격, 사회파, 하드보일드로 나뉘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패스) 도서물이라면 범인을 알려주고 그 범인에게 도달하는 과정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전 실험실 소년이라는 소설을 상당히 흥미있게 봤습니다.

    최근 한국 추리소설은 거의 하향세인데 이런 재기 넘치는 작품이 보다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나 도서물은 비주류 장르소설인 추리소설계에서도 거의 드문 시도인데 만족스럽게 보았답니다. ㅎ 묻어가는 추천댓글 하나 남겨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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