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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장르시장에는 가볍고 읽기 쉬운 글들이 넘쳐난다. 문제는 글만 읽기 쉽고 가벼운것이 아니라 작가가 글을 쓸떄도 가볍게, 쉽게 쓴글이 시장에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당연한 결과일까, 그 대상이 된 글의 소설적인 수준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을할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이것이다.
"장르소설인데 재미만 있으면 되죠. 뭘 그런걸 가지고 트집을 잡아요"
그야말로 모든 비판을 일거에 종식시키는 마법의 언어가 아닌가?
저 말하나로 지금까지 그 글을 비판했던 이들은 모두다 별거도 아닌걸로 꼬투리잡고 트집잡는 꼰대가 되버린것이다.
뭐, 엄연히 말하면 틀린말은 아니라 할수있다. 확실히 장르소설의 본질은 즐기는데 있다고 할수 있으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글은, 최소한 그것이 출판되는 글이라면 어느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재미를 논하기에 앞서 재미 외적인 부분, 이를테면 문장의 구성, 묘사, 스토리 구성, 맞춤법에 대해 어느정도 수준은 되야한다.
보통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재미 외적인 부분에 대한 비판은 그들 자신의 문제점을 한번쯤 되돌아 보게 만들것이고 그렇다면 그들은 다음엔 더 나은 작품은 쓸수 있게 될것인다.
그런데 이런 긍정적 영향들은 다 제껴두고 재미(그 재미가 유치찬란한것인지 아닌지는 둘쨰 치고서라도)만 있으면 된다고, 쓸데없는 비판하지말라니.
이런 무신경한 태도가 장르소설의 질을 한층더 떨어트리고 일반인들로부터 저평가되는데 한몫한다는것을 왜모르는지..
이러한 "재미만 있으면 되죠"라는 반응을 가장 쉽게 찾아 볼 수 있는글은 단연 '고증'에 대한 글이라고 할수있다.
예를들어 명나라시대가 배경인 무협에 송나라의 지명등이 나왔다치자. 몇몇 사람들, 소위말하는 '머릿속에 든 것이 좀 있는'사람
들이 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썰을 푼다면 그에대해 어김없이 어차피 일반인들은 알지도 못하는 고증문제, 그것을 걸고 넘어 지
냐는 반응을 볼수가 있다.
이런 논증의 오류가 어차피 일반인은 봐도 잘 모르고 넘겨도 문제없는 사소한 부분 인것은 맞다.
중국에 대해 공부 좀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가알랴? 필자 역시 중국의 'ㅈ'자도 모르는 사람이기에
이에대한 비평글을 보고서야 '아, 그랫구나'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아마 내가 본 무협중엔 내가 모르지만 고증에 대해 오류가 있는 글이 꽤 될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연 그 고증에 대한 비판글이 잘못됬다 할 수 있을것인가?
현재 장르계는 장르소설의 문턱이 상당히 낮아져 장르소설 작가가 우후죽순으로 넘쳐난다. 중국에 대해 일반인 정도의 지식밖엔 없는 작가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중국에 대해 따로 공부하기엔 너무 바쁜 오늘날, 고증에 대한 비판은 작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적이 있엇다. 중국을 무협소설 또는 사회주의와 마오쩌둥 관련 서적으로만 접한 필자는 무협에 흔히 나오는 '죽엽청'이 그저 우리나라의 소주와 같은 대중적이고 싼 술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내가 읽은 몇몇 무협소설에 나오는 파락호들이 거침없이 들이키는 죽엽청 때문이었다.
그렇게 알고 지내던 어느날 문피아 비평란에서 중국의 술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죽엽청은 중국의 팔대명주중 하나로서 꽤나 고급스런 술이란 내용, 싸고 대중적인 술은 죽엽청이 아닌 백주 라는 내용이 그곳이 있었다. 그 글을 읽고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음은 굳이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와 같이 같이 중국에 대해 따로 공부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작가들에게, 그리고 독자들에게 고증에 대한 글은 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숙지한 작가가 다음에 글을 쓴다면 더욱 좋은글이 나오겟지.
비록 장르소설의 궁극적인 목적이 재미를 추구하는것이지만, 재미 외적인 부분에 대한 비평글이 필요없다, 쓸데없다 치부되선 안된다.
오히려 이런 비평글은 장려되야 하는것이다.
어찌보면 쓸데없이 보이는 비평글들, 이 글들이 결국 장르소설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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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쓰느라 퇴고도 안하고 맞춤법 검사도 안하고 썻네요;;
맞춤법 오류가 있다면 너그럽게 봐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편의상 존댓말은 생략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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