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유성
작품명 : 아크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게임소설이 바로 아크입니다. 그 특유의 맛깔나는 위트와 다양한 스킬, 빠른 출간주기, 스피디한 전개 때문이지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좋아하셔서 꽤나 많은 숫자의 팬분들이 계시다고 할수있겠군요. 하지만 그런만큼 말도많고 탈도많은 소설이 바로 아크인데, 이 글에서는 제가 이번에 아크 1-18권 재탕을 하면서 느낀 몇몇 아쉬운점과 문피아 및 네이버에서 본 아크 관련 비평 이것저것을 참고, 아크의 아쉬운점을 한번 종합해봤습니다. 사실 뭐 대단한건 아닙니다.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고 드는 그런 고품격의 비평글도 기대하시면 않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랄까요, 어쨋든 써봅니다.
1-1 [작가님조차 헷갈리시는 게임설정]
제가 생각하기에 이건 아크의 고질적인 문제점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몬스터나 아크의 레벨문제. 아크, 그 자체의 레벨을 헷갈리실때도 있지만 특히 문제를 발생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어둠 보너스'…. 초반에는 레벨의 20%, 나중에는 30%, 더 나중에는 40%가 되는데 종종 글을 보다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될때가 많습니다. 아크에서는 이런 구절이 자주나오죠. '몬스터의 레벨은 ㅁㅁ인데 원래 아크의 레벨은 몬스터보다 더 낮지만 어둠 속성 보너스를 받으면 아크가 더높다' 헌데 권수가 늘어갈수록 작가님조차 아크의 레벨이 헷갈리시고 거기다가 저런 복잡한(?) 계산까지 더해지니 숫자관련 오류가 상당하더군요. 이를테면 레벨이 200인데 어둠속성 보너스 40%를 받았으니 240이다…. 뭐 이런 문장도 있었다는군요. 몬스터들의 레벨도 왔다갔다 합니다. 특히 보스몬스터는 300이였다가 400이였다가…. 백구 동상 비용이 500골드 였다가 800골드 였다가…. 그 외에도 잘만 찾아보면 수도없이 많습니다. 이런 오류는요. 이는 소설의 몰입감을 떨어트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1-2 [터무니없는 오타]
굳이 1-1, 1-2이런식으로 명칭을 붙인 이유는 두개의 문제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터무니없는 오타란, 문장에서 발견되는 이상한 오타나 문맥의 오류등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절로 '이게 뭐야?' 소리가 나오는 오타를 말하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서 지저세계에서 너구리 지휘중 렙업하여 보여준 스텟창. 분명히 레벨이 100이 넘었던 주인공은 순식간에 레벨이 12가되어 왕초보 시절로 돌아오죠. 헌데 아크는 그 스텟창을 보고 놀라기는 커녕 120이 되었다고 좋아합니다. 그제야 저는 알아차렸죠. 헐, 0이 하나 빠졌구나. 그 외에도 네크로맨서의 정수를 얻은뒤 보여준 정보창. 비평란에 있는 글에서 본것을 차용하자면,
네크로멘서의 정수
이계의 설산에서만 서식한다고 알려진 몽구스의 정수입니다.
*상급 서바이벌 요리사의 뛰어난 직감으로 몽구스의 정수에 관련된 정보를 파악했습니다.
- 후략 -
이름은 네크로맨서의 정수인데 설명은 몽구스의 정수…? 이런식의 터무니없는 오타는 아크에서 꽤나 자주 등장하는 편이죠. 이는 몰입감을 떨어트릴뿐만 아니라 그 후 내용의 이해에도 크나큰 지장을 주는 심각한 오류가 아닐수 없습니다.
2 [사기스러운 패시브 스킬-어둠의 선물]
이건 정말 게임 밸런스를 생각해볼때 말도 않된다고 봅니다. 아크를 한번이라도 보신분이라면 다들 잘아시겠지만 굳이 한번더 설명 드리자면 스킬 '어둠의 선물' 은 어두운 곳, 다시말해서 밤이되거나 지붕이 있어 빛이 들어오지 않는곳에서는 모든 능력치가 %단위로 상승되는 패시브 스킬입니다. 그런데 몇 %나 상승하냐구요? 초반부에는 20%, 중반부에는 30% 후반부에는 무려 40%입니다. 얼핏 생각하시면 이게 무슨 문제인지 이해가 되시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허나 소설 후반부에 아크의 레벨은 300을 훌쩍 뛰어넘어 400을 향해 달려가죠. 자, 이제 아시겠습니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금 제일 최신권인 18권에서 아크의 레벨은 400에 육박합니다. 만약 스킬의 보너스를 받으면 레벨은 560…. 무려 160업을 단번에 하는겁니다. 그러면 뭔가 발동조건이 까다롭냐구요? 그것도 아닙니다. 그저 어두우면 되는겁니다. 그나마 그 조건도 유계에서 바퀴벌레 NPC들 구해주고 난뒤에 얻은 보상으로 어둠계열의 마법재료 언제만 있으면 언제든지 주위를 밤으로 만들수 있게하죠.
유성님께서도 이 스킬의 사기성을 어느정도 인식하신 모양입니다. 단, 반쪽만요. 스탄달에서 배타고 돌아가는 길에 만난 브레드와의 전투씬. 거기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브레드가 가진 스킬과 비교한다는건 어불성설입니다. 브레드가 가진 스킬은 일단 액티브 스킬인데다가 비스트 마스터라는 직업의 주력스킬 이라고 할수있죠. 게다가 %도 훨씬낮고 한번에 3개밖에 중첩을 못해서 3개의 스텟만 올리죠. 이를테면 힘, 민첩, 체력 30% 상승…. 뭐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아크는 달라요. 그저 어둠관련재료 10개면 때려놓으면 모든 능력치가 40% 업! 그야말로 아크를 사기성 먼치킨으로 만드는 스킬이 아닐수 없습니다. 사실 400되고 어둠보너스 받으면 왠만한 보스몹은 상대도 않되겠더군요. 이는 아크의 주요오점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3 [작위성이 너무 심하다]
제가 아크를 볼때 초반~중후반 정도까지만 해도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그게 무슨 장면이냐 하면 바로 위기극복. 쉬운 예를 들어서 시르바나 공성전중 아란을 해치우는 장면이나 라이덴의 배신을 극복하는 장면, 혹은 란셀마을에서 처음 의뢰받고 쿤다라니를 잡는장면, 혹은 신성한 토양에서 나온 수호거병을 잡는 장면등, 아크의 기발한 잔머리와 주변의 상황이 맞물러져 터져나오는 임기응변은 절로 감탄사가 터저나옵니다. 헌데 후반부에 갈수록 이게 '적절한' 장면이 아니라 '작위적인' 장면이 된다는게 문제입니다. 비평란에서 '사야한담' 님의 글을보고 정말이지 공감가는 내용을 몇개 차용해보자면, 가장 먼저 스킬관련 문제입니다. 아크에는 이런 전개가 꽤나 있습니다. 한 3권쯤에서(3권에서 그랬다는게 아니라 예를 든겁니다.)뭔가 애매한-쓸모 있을것 같기도 하고, 쓸모 없을것 같기도 한-스킬을 배웁니다. 그리고는 적게는 한 3권, 많게는 5권 정도후,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그 스킬이 적절하게 사용, 위기를 탈출한다!, 뭐 이런식이 전개가 말이지요.
사실 저는 이런 전개에 불만이 없습니다. 3-5권이면 소설상의 시간으로도 꽤나 오래전이고, 그동안 묵혀왔던 스킬이 제할일 하는게 무어 문제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불만을 가진 스킬이 두개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영혼갈취' 와 '신탁의권' 입니다. 이 두개의 스킬은 모두 아크를 위기에서 간단하게 구해냅니다. 영혼갈취는 화룡족 퀘스트시 무시무시한 보스를 간단하게 처발라 버리며, 신탁의권은 브레드를 처바르는데 적절하게 사용되죠. 사실 이것만 보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허나 두 스킬을 얻는과정과 그 진정한 위력이 발휘되는 시기. 그것이 문제죠. '영혼갈취' 의 경우 시나리오 퀘스트 과정에서 얻는 직업스킬도 아닌, 그저 내단을 연성, 처묵처묵하여 얻은 스킬에 불과합니다. 헌데 그러한 스킬이 2-3권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것도 아니라 그냥 적을 처발라버리고 심지어 영력까지도 대폭 상승시킵니다. 신탁의권의 경우 더합니다. 그냥 수련장에서 심심하여 허수아비 몇대 때리니 NPC가 감탄하며 스킬을 주죠. 그게 '신탁의 권' 심지어 이 스킬은 1권인가 2권만에 너무나도 적절하게 사용되죠. 이건 마치 '상대를 무찌르기 위한 스킬' 이 아니라 '스킬이 사용되기 위해 등장한 상대' 랄까요. 이는 극적 긴장감을 크게 떨어트린다고 봅니다.
4 [잊혀져가는 스킬들]
새삼스럽지만 아크는 벌써 18권째 출간중입니다. 그 기세와 전개상으로 볼때 앞으로도 상당히 많은 권수가 출간될것이고, 그만큼 많은 스킬을 배울터죠. 몰론 지금까지 배운 스킬만해도 상당합니다. 그 때문일까요, 초중반 정도에서는 굉장히 자주 사용되었고, 또 아크에게 큰 도움을 주었던 스킬들이 후반부와서는 완전히 잊혀지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아드레날린' 이는 분명히 아크가 빈사상태에 빠진것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언급조차 되지않죠. 또다른 예로는 바로 뱀의 '맹독'. 이 스킬역시 중반 정도까지만 해도 아크의 애용스킬중 하나였건만 최근 몇권사이에서는 언급조차 되지않습니다. 그저 초반부터 꾸준히 사용되어온 '다크 블레이드' 나 '블레이드 스톰', 혹은 '고양이의 눈' 같은 스킬이나, 후반부에가서 익힌 스킬들만 주구장창 나올뿐이죠. 이는 굉장히 아쉬운점이 아닐수 없습니다. 더욱 다양해지고 재미있어질 전투가, 그저 몇가지 스킬만 난사하면 끝나는 시시한 전투가 되어버러니까요. 그 대표적인 예로 18권의 란셀마을 방어전에서 아크와 샴바라의 난입전투씬. 여기서 아크가 초반부에 익힌 스킬 몇개만 적절히 이용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싸울수 있었을겁니다. 그러나 아크는 주구장창 쓰던 스킬만 계속 써댈 뿐입니다. 답답할 따름이지요.
5 [너무나도 높은 골드 및 게임아이템의 시세]
아크의 세계에서 1골드=1만원 입니다. 헐퀴. 여기까지만 해도 뭔가 감이 오실껍니다. 1골드 구하는게 굉장히 어려운일이 아니냐구요? 천만의 말씀. 2권부턴가 때려잡기 시작한 놀의 가죽만 해도 20여실버. 100실버는 1골드이니 가죽 5장만해도 만원이군요. 2권에서 아크 레벨이요? 끽해봐야 4-50됬을까요? 굳이 저렇게 위험천만한 짓-전재산을 건 공성전 등-을 하지않아도, 어둠의 램프들고 여기저기 돌아댕기면서 앵벌이만 해서 잡템이랑 몇가지 득템만해도 한달에 수백은 우습게 벌겠군요. 뭐, 아크는 어머니 병원비가 있으니까 그렇다 칩시다. 하지만 과연 아크는 지지리 운이없고 돈을 힘들게 벌고있느냐? 글쎄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아니라고 봅니다. 가끔씩 터져주는 대박템은 유니크니까 수백, 수천만원 한다고 칩시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퀘스트 도중 잡는 몹에서 나오는 아이템들이 경매장에서 수십, 수백만원에 팔리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6-70대 카오틱 전사가 끼던 투구와 철퇴가 합쳐서 150만원, 퀘스트 도중 잡던 박쥐가 떨군 칼이 100만원, 유계에서 여행중에 얻은 방패가 100여만원…. 이건 뭐, 지금까지 아크가 번 돈이면 가게하나 차리고도 남겠군요. 아니, 이건 운이 좋다고 쳐도 게임아이템과 게임골드의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는것 아닙니까?
6 [주인공의 악역화]
주인공은 퍽 불쌍한 존재가 아닐수 없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병상에 누워계시며 한달에 400-500만원 가까운 병원비가 필요하죠. 그에비해 주인공 현우는 무기력한 고등학생…. 이는 독자들에게 동정심을 얻기 충분한 상황이며, 게임속에서 자칫 아크에게 비호감을 느낄수 있는 여러장면-돈뜯기, 사기치기, NPC에게만 과도친절, 뻥치기-등등이 모두 용서될수 있는 수단이라고 할수있죠. 헌데 후반부에가면 아크의 어머니는 건강도 좋아지시고, 아크는 지금까지 번 돈으로 전세집도 사드리고, 여하튼 현실에서의 일은 만사형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면 게임세계의 아크는 바뀌었냐구요? 천만에요. 여전히 복실이나 울먹이, 삽질이에게 열심히 갈취하고, 시드는 여전히 아크의 손아귀에 쥐어져있고, 브레드나 레미안, 샴바라도 약점을 쥐고는 마음대로 이용하려고 합니다. 절로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아크는 본래 성격이 냉혈한이고 남을 등쳐먹는 치사한 녀석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다면 이런 요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껍니다. 하지만 주인공 아크는 오히려 정에 약한 모습도 종종 보여주고, 어머니를 행복하게 만들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청년이죠.
헌데 게임세계에서는 아무리 봐도 다르군요. 중후반 까지만해도 어머니를 위해서 그렇다고 넘어갑시다. 하지만 후반부가면 나름대로 여유도 생기고 그럭저럭 살만해진것 같아요. 헌데도 주인공의 무자비함은 어디가지 않습니다. 가장 불쌍한게 '복실이' 바로 이녀석이에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녀석에 대한 아크의 대응은 조금 심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몰론 복실이가 아크에게 잘못을 한건 맏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피해를 준적은 있나요? 아니죠. 오히려 복실이는 붉은남자를 잠시나마 퇴치하고, 가방역할도 해주며, 아크의 전속 카메라맨을 해주는 등 아크에게 이익이 됐으면 됐지 손해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아, 몰론 복실이가 여전히 위험요소일때도 그럴수 있다고 넘어갑시다. 하지만 그 후에는요? 불쌍하다는 생각도 않드는 모양입니다. 특히 제가 가장 실망했던 부분은 뱀파이어 영주 리카드 관련 부분. 복실이를 돼지폭탄으로 쏘아보내는건 그렇다고 칩시다. 헌데 가장 큰 문제는 다음부분. 흡혈에 의해 반 괴물이 되어버린 복실이가 튀어나오자 아크도 처음에는 미안해 하는듯 합니다. 하지만 몇줄도 채 지나지 않아 오히려 복실이에게 짜증을 내며 그때 당시에는 짐이라고 할수있었던 백구를 넘겨서 그 식비마저 부담을 하게 하죠. 전 이부분에서 오히려 아크가 더 미웠습니다. 허 참, 미안하다면서 몇 줄도 않되서, 다시말해 소설상의 시간으로는 채 5분도 않되서 오히려 짜증을 내다니요? 아크가 이정도의 냉혈한 이였나요? 저는 나쁜 주인공은 무조건 싫어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크의 초반부분과 현실세계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이건좀 아니지 싶습니다.
뭐, 이런 장문의 비평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제가 아크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유성 작가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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