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드리고고
작품명 : 고수현대생활백서
출판사 : 영상노트
지난번에도 리뷰 썼다가 욕을 먹은 적이 있으니 이번엔 확실히 말씀드리죠. 이것은 제 개인적인 취향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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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장르문학이라 함은 흔히 '악서' 취급을 받는 글이었습니다. 아마 나이가 드신 분들은 절대 부정하실 수 없을 겁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무협지는 악서에 불과했죠.
하지만 많은 작가분들의 노력으로 악서에서 겨우 벗어난듯 했습니다.
무협지는 영화로, 혹은 드라마로, 혹은 게임으로 나오게 되고 상상의 상징이 되었으며 판타지는 또 다른 상상세계에 대한 신비를 주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무협지와 판타지는 '악서' 가 아닌 장르문학의 한 종류가 된 거죠.
흔히 말하는 먼치킨 소설이 무조건 '악서' 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현대물들은 분명 '악서' 입니다.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분하는 요인에 대해서는 확정을 지을 수 없지만 최소한 상상 속에서라도 대리경험을 통해 만족, 혹은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권선징악의 책들이 좋은 책이 되죠.
현대 시대에는 사람들의 생각의 폭이 넓어지면서 상상하는 한계가 커지면서 굳이 권선징악이 아니라도 책 속의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게 되죠.
이 대리만족의 한계를 어디까지 잡아야 좋은 책일까요?
개인적으로 전 먼치킨 좋아합니다. 이왕이면 주인공이 강하고 화끈한 것이 좋죠. 하지만 최소한 '글' 이라면 주인공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고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읽는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건드리고고 작가님은 솔직히 말씀드려 한심합니다.
이 작가님은 그 어떤 경험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이 그냥 꿈을 꾼 것 뿐입니다.
평생을 노력해온 사람을 하찮게 여기며 사회의 강자는 무조건 악인입니다. 쌀쌀맞게 굴면 여자는 다 자기겁니다.
마치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의 스토리처럼 차갑게 굴면 다 사랑을 구걸하고 무시당하면 더 열렬히 사랑을 구애합니다. 단언하건데 작가님은 연애나 사랑의 경험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험 없이 상상만을 해온 분들에게 공감대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것은 독자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평생을 한 가지 종목에 매진하여 노력해온 스포츠 선수를 가볍게 물리치는 것은 좋습니다. 조폭이라고 하면 다 쓰레기같은 것도 좋고 부자는 다 나쁜 놈인것도 좋습니다. 주인공이 목적 없이 지 힘자랑만 하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남들의 노력을 개쓰레기 취급하는 작가의 대가리 속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읽고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할 지는 생각해 보셨습니까?
이 글은 너무도 자위를 위한 글입니다. 마치 당장의 배출을 위해 보는 삼류 포르노와 같은 글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제일 많이 보는 동영상이 포르노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읽기는 하지만 그 반응은 두 가지라 생각됩니다.
경험해본 적 없고, 노력해본적 없는 사람들은 그냥 재밌다!
경험하고 고생해본 사람들은 이 개새끼입니다.
이 글은 분명 악서입니다.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악서죠. 잦은 자위가 실제 성관계에서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실제 생활에는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할 악서입니다.
과거 수많은 작가분들이 장르문학을 '책' 이라는 반열에 올려 놓았지만 지금은 그보다 많은 작가들이 장르문학을 '쓰레기' 로 만들어 놓고 있다는 것을 이 글을 보면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현대물을 쓰시는 많은 작가분들, 분명히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판타지보다도 현대물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정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건드리고고님, 시대에 맞추기 위해 현대물을 쓴다는 스스로의 주장 잘 알겠습니다. 일일이 따지고 들거면 역사책을 보라는 주장? 잘 알겠습니다. 자기위안을 위해 글을 쓰는 작가들? 네......,
제가 볼 때 건드리고고님은 역설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하신 것 같습니다.
확실히 과거 수많은 장르문학 작가들의 노력을 건드리고고님은 그야말로 쓰잘데기 없는 병신짓으로 만들어 놓고 계십니다. 앞으로 건드리고고님 같은 작가들로 인해 장르문학 소설은 더 저질이 되어갈 것입니다.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이런 기사가 나올 지도 모르죠.
'고자현대생활백서를 읽은 x군이 스스로 거세하여 충격을~'
'여성부 판타지물 셧다운제를 실시. 두 시간이 넘으면 스스로 타올라!'
'왕따소년 판타지책 읽고 하늘을 날겠다며 옥상에서 추락을!'
책은 저질 포르노가 아닙니다. 아무리 장르문학이라 하여도 '의미' 와 '목적' 그리고 '작가의 의도' 를 전달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개연성 없이 그저 나 혼자 최고다, 나 말곤 다 쓰레기다! 따위의 자위는 그만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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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너무 화가나서 사실 두서없이 썼습니다. 현실에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을 책으로 쓸 수는 있지만 현실에서 노력해야 하는 것들을 아무것도 아닌양 무시하는 것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런 글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바로 저와 같이 분노하는 사람들과, 자위하듯 만족감을 얻는 사람들과의 마찰로 인한 시너지효과겠지요. 그저 무시했다면 이런 글들이 인기를 얻을 리가 없었을 텐데 말이죠.
화나는 글은 그냥 무시하면 그만일텐데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다보니 판매부수만 올라가는 이 현실......, 앞으로도 이런 책들은 끊임없이 쏟아지겠죠.
먼치킨을 좋아하지만 현대판타지의 개연성과 사실성 없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쓰레기취급하는 현대판 깽판물은 정말 쓰레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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