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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끝나가고 있을 뿐

작성자
Lv.7 크로스번
작성
10.05.01 10:55
조회
5,225

작가명 : 전동조

작품명 : 묵향

출판사 : 스카이북

판타지, 무협을 쓰고 있다고 주변에 밝히고 살다보니 이런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

" 괜찮은 판타지 무협 추천 좀 해줘.

묵향, 비뢰도, 드래곤라자같은 건 다 읽었고."

기본으로 나오는 묵향. 사실 판타지 무협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읽어보진 않았더라도 그 위명(威名)은 하늘을 찌른다. 아마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에서 적어도 8백만 명 정도는 묵향을 알고있지 않을까?

현재 대한민국 20대~40대 초반에게 있어서 묵향은 보통 판무와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단순한 무협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패러다임으로써 현재 시장의 기틀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판타지 무협을 본다면서 묵향을 모른다고 하면 비웃음을 당할 정도다.

필자의 중고생 시절 농담으로 이런 얘길 할 정도였다.

전동조씨가 묵향으로 번 돈으로 강남에 아파트를 사놓고 놀고있을 거라고. 그 정도로 많이 팔렸을 거라고.

그렇다면 묵향은 왜 이렇게 유명할까?

왜 이렇게 많이 팔렸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시원시원하고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장르문학에 있어서 <재미>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필요없다. 이것은 문화 전반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저질적이고 말초적인 재미를 추구한다고 비판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안 팔리면 돈이 안 들어오는 데 어떻게 하나. 결국 쓰는 입장에서 울며겨자먹기로 작품성과 재미 둘을 모두 추구할 수밖에.

약간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지만 아무튼 묵향은 재미있었다. 그것도 무척이나. 당시까지의 무협은 구무협이라고 해서 내공갑자를 쌓고 무림영웅이 나타나서 도탄에 빠진 강호를 구원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틀에서 벗어난 작품도 있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묵향은 도리어 무림의 도탄을 <그래서 뭐?>라는 식으로 받아들인 데 의의가 있다. 묵향 무림편을 읽어보면 묵향이라든지 정사파의 고수들은 천하가 도탄에 빠졌느니, 천살성이 떠올랐느니, 무림영웅이 나타나야 한다느니 하지는 않는다. 무림의 싸움은 그냥 싸움일 뿐이다.

즉 공평한 시선으로 무림세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것은 선악을 따지지 않고 중용적인 묵향의 가치관과도 결부된다. 치정이나 권문에 얽매이지 않고 살수 출신으로써 오로지 무(武) 한가지만 추구한 주인공. 그러면서도 세상에 이용당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는 세력을 이용하면서 자기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 필요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잔혹해질 수 있는 모습. 그것이 그때까지의 독자들에게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면서 대작의 풍모를 낳게 한 것이다.

일례로 묵향이 대학살을 벌일 때의 시점이나 묘사에서 느낄 수 있다. 묵향은 종종 피도 눈물도 없이 적을 말살하거나 죽여버리는데 거기에 작가의 주관이 개입된 문장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뇌전검황을 죽인 거면 죽인 거다. 아무 죄도 없는 민초들이나, 그냥 명령을 따랐을 뿐인 고수들을 죽여 피의 강을 만들었으면 만든 거다.

보통 무협에서 학살씬이나 살인을 할 때 온갖 묘사나 여구를 곁들여 문학적 장치를 넣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동조씨의 필력이 그것까지 의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원시원하게 내용을 전개시키면서 자신을 배신한 마교에게 한방 먹이는 장면까지 가면서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일일이 구원(舊怨)을 넣으며 캐릭터를 등장시켰으면 작품성은 인정받았겠지만 이렇게 히트를 치지는 못했을 거다.

거기에 묵향의 쿨한 성격까지 합해지며 대리만족감을 증폭시켰다. 대개의 주인공은 기억을 찾는 순간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며 한중길에 대한 원한을 곱씹는 장면이 적어도 한 페이지 정도는 나올 것이다.

하지만 묵향은 어땠나?

황궁무공을 펼치며 기억을 찾으니 <아 젠장 배신당했네. 그럼 세력 모아서 한 방 먹여주마.>는 식으로 몇 줄의 대사처리를 하고는 곧장 이성적인 일처리에 들어갔다. 감상이나 문학적 장치에 빠질 시간따윈 없다는 태도다. 쿨하다면 무척 쿠울한 성격이랄까. 그게 더욱 묵향이란 캐릭터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그러나 묵향은 5권까지가 백미였다.

거기에서 좀 더 내용을 더 다듬어서 묵향을 13권 내외로 완결시켰다면, 아마 비뢰도는 커녕 드래곤 라자나 김용에 비견될 정도의 걸작(傑作)으로 각인되었을지도 모른다.

결정적인 패착(敗着), 판타지 세계로의 이동.

나름대로 재밌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도저히 나는 인정 못하겠다. 차라리 판타지 세계에서라도 무작정 휘젓고 다녔으면 모르겠지만, 다른 세계에 떨어지니 드래곤이니 정령이니 마왕이니 알 수 없는 것들한테 휘둘리면서 여자로 변하는 수모까지 겪는다.

그때쯤 되니 묵향의 쿨한 성격이 도리어 독이 되었다. 독자들은 상대에게 한 방 먹여주기를 원하지만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다보니 묵향도 기회를 보며 적에게 반격을 하게 된 것이다.

거칠 것 없는 무림지존에서 일개공국의 대공.

극적이라면 극적인 인생변화였지만 보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시원함도, 호쾌함도, 감동도, 흥미도, 호기심도 일어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서글픔과 답답함이 마음을 채웠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그랬다.

아르티어스란 캐릭터에 대해서는 따로 코멘트하지 않겠다.

내 상식으로는 판단 불가능하다.

지금 계속 나오고 있는 묵향에게 해줄 말?

다시 원래 세계로 건너와서 어설프게 역사를 집어넣으며 끝장난 캐릭터를 살려보려고 애쓰는 묵향에게 해줄 말 말인가?

헛소리꾼 시리즈의 우츠리기 가이스케의 말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다.

" 너는 이미 사선(死線)을 넘어버렸고,

너에게 해줄 말은 한 마디도 없어.

건넬 수 있는 말이 있다면 그건 위로의 말 뿐이야. '이미 늦었었나 봐', '유감이야', '불쌍하게도' 같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알아서 생각해 주세요.

" 묵향은, 이미 아주 옛날, 아득한 옛날, 영겁의 과거에 종말을 맞았어. 끝나고, 끝나고, 끝난 상태. 다시 말해 막다른 골목이란 뜻이지.

스스로 깨닫고 있는지 어떤지, 자각적인지 무자각적인지, 의식적인지 무의식적인지 그런 건 내 관점으로 측정할 수 없지만 나로서는 그걸로 잘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행복이란 개념을 정의하는 건 어디까지나 독자 본인이며 작가 본인이지만 그래도 마찬가지다. 애독자들은 아마 뭐든지 받아들일 거야. 작가가 뭘 하더라도 용서하겠지. 작가가 애독자에게 충실한 것처럼 애독자들도 작가에 충실해. 그야말로 상사상애相思想愛.

다만,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

가설이지만 작가가 묵향의 시간을 정지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그로 인해 애독자들의 시간도 정지되어 버린 건 아닐까?

자신들을 자신들의 손으로 정지시켜버린 자들에게 행복이란 건 아무런 의미도 있을 리가 없어. 정지는 순환되고, 나선이 되고, 그를 통해 묵향에 되돌아가지. 그렇게 되면 스스로 사멸하게 되지 않을까?

여기서 가공할만한 사실은, 애독자나 작가가 없어진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지. 일시정지에 불과했던 게 영겁의 정지로 변하는 것이지. 그런 것일 뿐이야.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사태는 악화되지.

두려운 일이야, 소름끼치는 일이지.

최선을 유지하려면 현 상태를 방치할 수밖에 없는데, 그 최선은 최악일 뿐이고 차선책 따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으니까.

... 이미 끝나 있어. 애독자들도 끝나 있어.

이제부터 그들 모두는 앞으로 영원한 시간동안 끝나 가겠지. 그냥 끝나있는 게 아니라, 계속 끝나가는 거야. 잔혹하다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어. 결말조차 보지 못한 채로 애독자는 묵향의 환상에 사로잡혀서, 작가는 애독자의 환상에 사로잡혀서 끝나간다.

사실, 작가도 독자도 이제는 관성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2010/5/1  구로수번


Comment ' 32

  • 작성자
    Lv.1 꾸밈쟁이
    작성일
    10.05.01 13:41
    No. 1

    저에게 묵향은 판타지로 넘어가기 전에 끝났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너부리44
    작성일
    10.05.01 13:56
    No. 2

    난 묵향이 너무 좋아서 검에 이름까지 새겼는데,

    묵향처럼 현경의고수가 되고 싶었는데,,,,

    검은색 바탕의 특유의 표지는 맘에 들던데 정말 독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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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10.05.01 14:25
    No. 3

    사실 판타지 편도 나름 색달랐습니다
    적어도 판타지 편 중반 이후까지는 좋다고 봅니다
    무협 1부만 본다면 확실이 최고 라고 할수 있는 작품이였고
    판타지도 어느 순가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그당시에 무협에서 판타지로
    이동이라는 방식은 나름 색달랐으니깐요
    묵향이나 비뢰도는 적당한 권으로 끝냈으면 사실
    상당히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기역되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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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김하린
    작성일
    10.05.01 14:55
    No. 4

    하지만 묵향이 만일 판타지로 넘어가지 않고 일찍 끝났다면, 그렇게까지 많이 팔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저 그런 무협으로 남았을 확률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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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테이크원
    작성일
    10.05.01 15:17
    No. 5

    저도 5권 까지는 인정합니다만 판타지로 가면서 급격히 무너졌죠. 네러티브 자체도 문제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가 늘어지더군요. 이윽고 돌아왔을 때 조차 일본행 (...)을 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은 다음에 조금 나아지나 싶더니.. 다시.
    이런 식의 일관되지 못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사람에게 이영도나 김용의 이름을 옆에 두는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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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면피용
    작성일
    10.05.01 15:33
    No. 6

    판타지편을 무척 좋아하지만 판타지를 안 갔어도 엄청 잘 팔렸을거라 생각합니다 얼핏 듣기로 북명신공 계승자인지 뭔지에게 패해 죽는게 원 결말이라 들었는데 그런식으로 10여권 내외로 끝났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게임으로까지 만들어진 소설인데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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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9 협행마
    작성일
    10.05.01 16:41
    No. 7

    음...
    군대가기 전에 보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완결이 안되었죠...
    어떤 의미에서는 소설판 가이버?
    제 나이 어느덧 38...
    10년을 넘게... 후우...
    언제부터인가 1년에 한권...
    지금은 해탈한 고승의 심정으로 책이 나와도 무덤덤합니다.
    까이꺼... 나와도 쳐다도 안봅니다.
    손이 타고 타고 또 타고... 표지가 너덜해질 때쯤에야 뽑아듭니다.
    년단위로 나오는데 한 두달 더 기다렸다 읽는다고 별 차이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왜려 늦게 볼수록 남들보다 기다림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해야하는건? 쿨럭...
    그냥 그렇습니다. 처음보다 권이 길어질수록 어떤 의무감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경천
    작성일
    10.05.01 17:37
    No. 8

    무협까진 진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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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경천
    작성일
    10.05.01 17:38
    No. 9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판타지로 갔기 때문에 이정도로 떳을 수도 있어요. 지나오고 나니 판타지가 별로인거지 처음 갔을 때는 "우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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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5 메가마우스
    작성일
    10.05.01 18:39
    No. 10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라니, 뭔가 낚인듯한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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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너부리44
    작성일
    10.05.01 18:53
    No. 11

    근데 사실 마교전왕을 보고 묵향을 재미있게 본사람으로써 참 희비가 교차하는 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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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6 련아
    작성일
    10.05.01 20:21
    No. 12

    주인공 케릭터의 설정 자체가 판타지로 넘어가는것 까지는 괜찮았으나 여자로 변하면서 문제가 된거 같아요. 여자에 남자 정신이라 케릭터가 완전히 변해버려서;
    그리고 무협시절에 고속도로였던 전개가 환타지로 넘어가면서 중간중간 끊기는길로 변했다 할까요;
    좀 답답한 전개가 주를 이루죠 한방 먹여야 시원한데 중간에 차단 차단
    기존 무협시절에 이룩했던게 판타지에서 무너진게 패인이 아닌가 생각됨.
    그리구 무협으로 되돌아 와서도 역시 시원하지 못하고 질질끄는 느낌이 강하고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0.05.01 20:44
    No. 13

    그 유명한 전설의 레전드인가요.=0=;;;;;;
    판타지 물로 넘어가서도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사건이 주인공의 손에서 벗어나서 지멋대로 움직인데다가 엔딩이 영~ 아니죠.
    판타지 편에서 이야기가 한번 막히는 바람에 무협편 후반의 이야기도 이상해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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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4 天劉
    작성일
    10.05.01 21:15
    No. 14

    음..헛소리꾼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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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10.05.02 00:38
    No. 15

    내용은 어쨋든 전동조라는 개인에게 무림-판타지-무림 을 넘나다니며 진짜 아무거소 아닌 내용으로 질질 끌어내면서 제법 큰 금전적인 이득을 보게 해주었죠
    뭐 이건 비뢰도도 마찬가지지만
    비뢰도나 묵향 욕을 마구먹어도 어쨋든 대여점이나 만화방에서 30권을 들어놨는데 후편을 안들일수 없는게죠;.
    아마 출판사에서 받는 인세도 다른 작가보다 높을껀데
    권당 얼마나 버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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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7 핏빛늑대
    작성일
    10.05.02 00:50
    No. 16

    묵향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문체를 꼽고 싶습니다. 정말 읽기 쉽게 썼습니다. 지금의 소설들의 문체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너무 쉬운 문체로 보일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정말 좋은 문체라고 생각합니다.

    무협-판타지로 넘어가는 최초로 본 국내 소설이기에 재밌게 봤습니다. 당시에는 판타지편이 더 재밌었습니다. 묵향의 무협이 더 좋네, 판타지가 더 좋네는 취향차이라고 보고요. 취향차이는 아무리 토론해봐야 극복할 수 없다고 봅니다.(친구들과 10년넘게 싸운듯.. 예:서로 그딴걸 왜보느냐? 이딴걸 왜추천해주느냐?)

    묵향의 무협편을 굉장히 높게 보시는데 제 취향으로는 걍 평작입니다. 묵향전의 무협소설들 중에도 묵향의 무협편보다 재밌는 작품들은 많았습니다. 판타지편이 존재하지 않는 묵향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3부는 묵향이 아닙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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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10.05.02 05:33
    No. 17

    판타지로 넘어가면서 여성케릭터로의 변모에 상당히 놀랐고.. 그런 설정을 염두하고 보니 약간의 짜증스러움과 갑갑함으로 다가 온건 어쩔수 없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지금처럼 쓸데없는 내용 붙여가며 늘리지만 않았어도 판타지편도 상당한 수작이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후의 여러 판타지에서 볼수 있듯이 묵향의 파급효과는 무협보다 판타지편이 지대하게 그 설정이 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샐수 없이 많은 구무협에 시들시들 해저버린 저에게 묵향의 무협편이 신선함으로 다가 왔다면 판타지로의 이동과 그속의 설정은 더욱 크게 눈을 부릅뜨게 만들더군요. 위에 잿빛늑대님 말씀대로 묵향이 무협으로만 끝났다면 그건 묵향이 아닐뿐더러 지금과 같은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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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8 흑색
    작성일
    10.05.02 10:15
    No. 18

    묵향.
    무협과 판타지부분을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무협에선 중상(당시 활발한 활동을 하던 백야, 막 출도한 임준욱 등 작가들에 비한다면 많이 떨어진 걸로 기억됨)
    판타지에선 중중 정도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협과 판타지의 결합이라는 -최초인지는 모르겠으나 당시 다른 작품에선 보지 못한 것 같음 - 색다른 시도가 좋았고, 그만큼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람이 나이먹고 연륜이 쌓인다고 문학적 재능도 쌓이는 것 같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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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펜과잉크
    작성일
    10.05.02 14:08
    No. 19

    퓨판 1세대의 위엄이 결국 사라져 버렷음. 이젠 책방 눈길도 안주는 책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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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1 메이빈
    작성일
    10.05.02 20:41
    No. 20

    위의 댓글에도 비슷한 말이 있지만
    저도 판타지로 넘어가서 중반까지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판타지로 넘어가지 않고 무림이야기로만 끝났다면
    신무협의 선두 격인 소설로는 남았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판타지로 넘어가면서부터 심지어는 무협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독자층으로 끌어들이며
    각 대학 도서관 대여 1순위를 마크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하지만 문제도 역시 판타지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없었던 장르를 써나가시면서
    그 압도적인 인기와 도서 판매량..
    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책을 출판한다는 건
    작가가 인터넷에 혼자 연재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라는 명백히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과 협력관계가
    생성되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묵향이라는 소설을 12권까지 소장한,
    전 애독자인 사람으로서 매우 아쉬운 건 사실이죠
    과연 완결이 언제일까 매우 궁금하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적검초일
    작성일
    10.05.02 21:22
    No. 21

    묵향은 아르티어스등장과 동시에 유치해지고 망작으로 스스로 들어갔다고 보면 될꺼같습니다. 조금만 힘든일 있으면 아르티어스가 다 해결하니 도대체 주인공인 묵향은 도대체 뭐하는 건지...무슨 도라에몽 만능캐릭터도 아니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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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10.05.03 00:53
    No. 22

    대체 전동조씨는 무슨 기괴한 생각으로 묵향을 계속 쓰고있는지;;;
    안타깝기도하고 분노가 치밀어오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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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 윈드포스
    작성일
    10.05.03 03:51
    No. 23

    진짜 희한한게 비뢰도나 묵향 쓰시는 분들은
    근 십년째~ 계속 그것만 밀고 나가네요.....

    차라리 묵향이나 비뢰도 계속 출간하더라도 다른 책도 좀
    써보는 게 낫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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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8 편한세상
    작성일
    10.05.05 02:00
    No. 24

    .......기다리다 지쳐서 접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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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 선연비
    작성일
    10.05.05 08:45
    No. 25

    묵향을 800만이나 알고 있다는 말은 과장이 심하신듯... 소설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도 모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5.05 19:57
    No. 26

    비뢰도 묵향 그냥 말도 안나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꿈꾸며살자
    작성일
    10.05.06 04:30
    No. 27

    그당시의 인기책이었습니다 지금의 유행가처럼요
    시류에 맞는 노래 무협이었던거죠 묵향이 죽어가던 무협을
    살려놓았죠 무협편이 전형적인 무협의 틀을 유지했다면
    판타지편은 새로운시도로 독자들을 끌어모았죠

    무협편 판타지편 다 재밌었습니다 말초적인 재미라면 판타지
    무협소설로 본다면 무협편이 재밌엇네요 판타지편은 가면갈수록
    막장이 되긴했으나 적어도 기승전결은 갖췄죠 그이후엔 안봐서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10.05.06 17:57
    No. 28

    좋은 글이네요.
    묵향과 비뢰도.
    과연 글을 자기 자식이라 여기는 작가라면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작품이죠.

    전 그래서 그 사람들을 작가라고 안 부릅니다.(작가는 프로니까요.)
    그냥 글쓴이라고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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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chch
    작성일
    10.05.06 23:11
    No. 29

    그거 생각나네요. 과거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순위 1위가 묵향 이라고 했던거,,, 진짜인지 뻥인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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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다프네시안
    작성일
    10.05.10 21:08
    No. 30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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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6 알라성
    작성일
    10.05.16 14:40
    No. 31

    무리한 여성화나 용/마왕의 개입만 아니었으면 좋았을 것을.
    주인공이 너무 휘둘렸죠. 무협 편과는 달리....
    무협에 돌아와서도 호쾌함은 안드로메다~ 여전히 끌려다니기만 하니 짜증만 솟구치고 있죠.

    비뢰도는....화산지약 이후로 끝났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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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5 가령(歌鈴)
    작성일
    10.05.27 22:02
    No. 32

    판타지부분에서 여자되는거..... 그리고 다시 남자되서 무협세셰로 넘어가는 것.....까지 보고 손에 놓았습니다. 흡입력이 떨어져서 말이죠. 솔직히 여자가 된 부분도 맘에 안들었지만......
    여자라고 해서 여주를 좋아한다는것은 편견...이라는것임<<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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