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제국 무산전기
출판사 : 청어람
참고로 본인은 5권까지, 아니 7권과 동시에 나온 6권까지 재미있게 본 사람이다. 그러나 7권에서 실망을 하였기에 그걸 적어보고자 한다.
7권 또한 흥미진진하게 쫒기는 적풍 일행을 나타내면서 쫒는 다른 세력들간의 알력이나 다툼도 보여주었다. 그런 흐름 자체에는 불만이 없다. 흐름자체도 매끄러웠고, 이야기도 재미있었으니.
문제시하고 싶은 부분은 일행이 백문에 든 이후부터 엔딩에 이르기 까지이다.
먼저 매무화선의 선주의 문제인데...
물론 그전에도 매무화선의 선주가 등장하기는 하였으나 별다른 언급 자체는 없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신황의 후손이다?
갑작스러지 않을수가 없다. 게다가 나온 이후로도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하고 엑스트라로서 스쳐지나갈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다. 무공이 강하니, 백문의 문주 후보중 하나니 이런 걸 떠나서 존재감이 약하다.
또한 그와 동시에 나온 우향이다. 우향이 등장할 때부터 장백와의 무언가 썸씽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 사람이 많을 것이며 글 내내 장백이 우향을 생각함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백문에서 만나서 반가워하고는 떠나가는 매무화선 무리를 따라간다.
이게 뭘 뜻하는 것인가?
사실 은혜로 따지자면 적풍과 장백 둘이 우향을 위해 해준게 더 많고, 우향이 매무화선에 들어갔던 복수라는 동기도 사라진 상황인데 어째서 이걸 이렇게 그냥 보냈는지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임현과 적풍의 대결이다. 조귀의 발언이 없이도 일부 독자들은 전부터 천계가 조귀를 이용해 적풍의 가족을 헤쳤음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부분에 대한 복선의 문제는 없다.
다만, 적풍의 태도이다. 천계의 발언에 의하면 천산대호도 그것을 알고 있었고, 천계의 목숨을 끊으려는 적풍 자신을 임현이 막는다. 그렇다면 원수의 조카이자 원수를 갚으려는 것을 막는 자를 그냥 봐준다?
이건 절대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다. 적풍이 무욕하고 야망이 없는 것하고는 별개의 이야기이다. 적풍이 인간미가 없던가? 복수에 뜻이 없던가? 복수를 그렇게 다짐했던 자가 그걸 놓아보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차라리 임현을 죽이고 세상이 야망으로 얼룩져서 난세가 되든 상관 안하는 편이 오히려 적풍의 캐릭터에 맞지 않았을까?
또한 임현이 적풍을 위해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적풍이 임현 또는 임씨세가를 위해 해준 것은 너무나도 많다. 그런 임현이 만약 천계를 쉽사리 놔줬다면 모를까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보호하려 하는데 그걸 살려 보낸다라...
보통이면 야망에 의해 좌지우지된 자신을 생각하고는 야망에 찬 임현을 베지않고는 못 견딜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분량이 짧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7권의 후반 부분까지 보면서 완결권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진행이 느려서 불안했다.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용의 몸통이 꼬리부분에서 갑자기 줄어든 셈이다. 뭐 머리만 용인 것보다는 낫지만 완결 부분이 갑작스럽게 생략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 세 문제(매무화선 선주, 우향, 임현과의 싸움)모두 분량을 좀더 넣어서 확실히 했으면 나았지 않았나 싶다. 그냥 이러이러 햇다가 아닌 제대로 된 글로, 장면으로 보여줬으면 했다.
덧-주인공이 군림천하하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신황 단목천의 혼을 이었다는 것은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 무공은 숙적의 것이었으되, 신표를 찾아낸 것도 주인공이며, 그의 평소 생각대로 야망이 없는 것도 주인공이었다.
결국 백문의 문지기도 삼문도 모두 다 착각하고 만 것이다. 결국 이 착각조차 풀리지 않은채 이야기는 끝났고 새로운 무림제국만이 생기게 되었다. 어찌 보면 작가는 새로운 무림제국의 건설이 엔딩이라고 정해놓고 이야기를 진행했기 때문일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이야기가 어색해졌고 무림제국이 생기지 않고 끝나는 편이 이야기의 흐름으로서는 나았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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