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남희성
작품명 : 달빛조각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일단.. 현실의 이야기는 아예 빼버리는 게 차라리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밑의 분은 미래의 일은 어찌될지 모르니 설정을 너무 깐깐히 따지지 않는 게 좋잖겠냐고 하셨던데 개인적으론 그것도 정도 나름이라고 생각됩니다. (베린님이나 돌개차기님을 공박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다만 제 생각은 좀 다르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초반 챕터 부분을 읽으면서 눈쌀을 찌푸리며 혀를 찼습니다.전체적으론 읽을만 합니다. 적어도 게임 속의 이야기들은 그럭저럭 재미나고 다른 유저들과의 인간관계는 조금 어설픈 면이 없잖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퀘스트를 이어간다..가 전체적인 흐름인데 재밌게 읽을만 합니다.
결론인즉슨 "최근 나온 게임소설 중에선 읽어볼만한 작품이다"입니다. 여기까진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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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론 읽으면서 이건 좀 아니다.. 싶었던 부분을 적어봤습니다.
1. 케릭터를 30억에 팔았다..
이 부분은 그럴수도 있겠죠. 이건 작가의 설정이라고 봅니다.
2. 근데 그 30억을 부모 채무변제로 다 뺐겼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부모가 사채업자에게 1억인가 2억인가 빌렸다가 몇 년 만에 30억이 된다고 하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건 아닐까도 싶군요. 젊은 친구들이 보면 당위성을 따지기 전에 일단 울컥!!할테니까요. ㅡ.ㅡ;;
중간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대사가 하나 있던데.. 경찰서를 찾아가겠다고 했다가 조폭이 맘대로 하라며 세게 나오자 사회는 약한자의 편이 아니라며 주인공이 수긍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사회는 약한자를 편들진 않습니다. 그러나 돈 많은 사람의 편은 들어준다고 봅니다. 30억이면 누구라도 편들어주지 않을까 싶군요. 그자리에서 돈을 갚는다는 식의 전개는 허망하고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좀 벗어난 이야기지만 경찰서나 세무사 혹은 변호사 사무소를 찾아갔더라면 상황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위와 같은 정도면 애초 불공정한 계약이라며 무효를 주장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다고 봅니다. 위와 같은 경우라면 수년만에 원금이 300%가 되버리는 이자율 자체는 아무리 내가 좋아서 했다고 하더라도 경제질서를 파탄내는 면이 없잖기에 이자율을 합당한 수준으로 계산해서 원금과 이자를 갚으라는 판결이 나지 않을까 싶군요. 그냥 상식 수준에서 생각했을때 말이지요.
3. 결손가정아동 어쩌구 하는 법..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사회부적응으로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다분하기에 정신과 상담인지 면접인지를 거치게 한다는 법이 있는지라 주인공이 상담받으러 가는 내용이 중간에 나옵니다.
솔직히 이건 악수라고 봅니다. 서윤이라는 인물과의 관계설정을 위해 짚어넣은 것인지 아니면 사회비판을 하고싶은 의도로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이 작가는 헌법의 기본권이 어떤 의미인지 아니 인간의 사회란 게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 너무 몰이해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잘 모르면 차라리 안쓰는 것도 한 방법이지 않을까요? 글쓰기 편하자고 기묘한 사회를 창조하느니 차라리 들어내고 게임 속 이야기로 올인하는 게 좋을 듯 싶더군요.
현실에 대한 설정이 그리 많이 나오지도 않는데 현대사회의 두 축인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근간부터 흔들어대는 장면이 나오니 참 사람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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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야심한 밥이라서인지 오늘 일진이 사나와서였는지 단어사용이 너무 공격적이 되버린 것 같아서 좀 수위조절했습니다.
* 文pia돌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1-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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