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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호를 읽고 나서.

작성자
Lv.1 백민산
작성
07.02.01 16:08
조회
2,098

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철산호

출판사 : 로크미디어

철산호를 읽고 나서.

仁兄. 그동안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무협이 아닌 다른 글도 빨리 읽어야 할 일이 있는데 그냥 ‘철산호’를 먼저 읽고 말았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1911년경에 완성 되었으나 1913년에 자비 출판한 Marcel Proust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1918년부터 연재하다 중단 되어서 1922년 파리에서 출판된 James Aloysius Joyce의 ‘율리시즈’를....... 그러나 우리에게도 천재작가 이상 선생의 ‘날개’가 있으니 자랑 할 만 하다고, 제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의 작품들은 仁兄이 아시는 것처럼 의식의 흐름과 내면의 독백을 거침없이 사용하여 종래의 소설의 형식을 근본적으로 뒤엎었다는 평을 받은 것으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철산호’도  그 과부족을 논외로 하고, -그렇게 읽혔다면 지나친 호평일까요?

형식적으로는 의식의 흐름과 내면독백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되고 있군요. 어떻게 보면 약간의 변형을 기한 ‘먼치킨 물’로 보이는 면도 없지 않고 주인공을 만나서 겪어본 사람들은 전부 그의 추종자가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도, 어찌 보면  식상하고 진부한 느낌이 듭니다. 줄거리 역시 은인의 후예를 지켜주기 위해서 홀로 세상과 맞선다는, 조금은 천편일률적인 내용을 담고 있군요.

仁兄. 그러나 저는 정확히 그 이유를 끄집어 낼 수는 없지만 한편의 서사시를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심심하면 마교로 몰린 명교 배화교.......황제의 권력에 반대하면 마교가 된다. (중략) .........서장의 환희교도 곧잘 마교로 불렸다. 자유로운 성합을 추구하므로. 그러나 그들에게 성합은  해탈을 위한 하나의 방편일 뿐... 사람 사는 것 다양한 만큼 다양한 생각들과 다양한 믿음들이 있을 수 있다. 상대에게 해가 된다면 모르겠는데  해가 되지 않는데 왜 그들이 마교인가?’ 라고 묻고 있군요. 그리고 결론은 선악을 갖고 있는 우리 인간의 마음에, 그 행위 속에 마교가 있다고 하는군요.

정의도 협도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저는 감히 형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작가는 세상을 향해, 그리고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에 글을 쓴다고들 합니다.

仁兄. 여전히 자신의 글은 속도를 내지도 못하면서 또 이렇게 시간을 허비해 버렸군요. 그러나 형이 한 번 읽어보신다면 저의 시간은 그다지 아까울 것도 없을 것 같군요. 하고 싶은 말이 조금 더 있으나 오늘은 여기서 인사 올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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