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더스트, 김민지
작품명 : 서제
출판사 : 로크미디어
오예, 여주인공 소설! 일단 마이너적 성향 첫째다-_-;
오예, 백합이오! 심한 건 아니지만 미미하게 보인다. 마이너적 성향 둘째다.
오예, 모난 곳이 한 군데씩 있는 등장인물! 나오는 애들이 죄다 어디 한군데씩 비틀려 있다; 비틀린곳이 없더라도 굳이 꼬옥 안은 사정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덕분에 서서히 꼬여가는 사건들과 어두운 곳에서 진행되는 암류... 이러면 해피엔딩이 나오기 지극히 힘들어지는데, 어쨌든 마이너적 성향 셋째...오 맙소사.
이렇게 온갖 마이너 요소가 똘똘 뭉쳐서 탄생한 작품이, 바로 <서제>다.
그러나 이것만 보고 피해간다면 후회하고 말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서제(西帝)로, 하늘에서 굽어살피시는 오연한 자의 위엄을 멋지게 보여주신다. 다만 왕의 고유한 힘, 마법적 무언가가 있는데 그게 이계로 튕겨나오면서 조금 뒤죽박죽으로 손상된 상태. 게다가 애초에 태어났을 때부터 왕으로 군림한 존재이기에 평범한 소녀가 되기에는 절대적인 무리가 있다.
자, 여기서 떠오르는 설정은? 바로 <불사왕>이다.
차이점이라면 불사왕은 수백만 년을 살아왔기에, 군림하면서도 여유롭고 넉넉하다. 반면 서제는 오만하고 속이 좁다. 둘 다 분명한 제帝이나, 불사왕 테오발트는 허허로운 군왕이며, 서제는 지독히 독선적인 패왕인 것이다. 하나 그렇기에 또한 차이가 존재한다. 불사왕은 스스로 군림하나, 서제는 태초부터 원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 나오는 차이는... 크다.
백합삘은 강한 게 아니라 굳이 생각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정도... <남궁세가 소공자>가 BL기가 약간 있었는데, 이건 그보다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다만 끊임없이 흘러가는 암류가 조금 걸리는데ㅡ워낙 배배 꼬이는 사건을 싫어해서ㅡ... 그래도 참고 넘기면 볼 만 하다.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금상첨화겠지만. 뭐 결국 여주가 OK!이신 분, 께는 무리없이 추천해드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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