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판타지나 무협은 자주 봤어도
왠지 게임판타지는 손이 가지 않더군요.
요즘 대세이기는 한 데.... 어린 학생들이 많이 본다는
인식도 있고, 겜판이 재밌어봤자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고정관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그런 고정관념을 날리게 됐네요.
1. 아크
제가 처음 접한 겜판입죠. 가상현실게임을
하는 생계형 게이머의 모험.... 다른 소설도 마찬가지지만...
아무튼 재밌고 신선했습니다.
권 수가 늘어날수록 레퍼토리가 다소 지겨워지는 점은 있지만
결말이 한참 남았기에....
2. 반
겜판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실히 날리게 해주었습니다.
작가의 현실묘사는 굉장히 냉소 & 부정적이더군요.
주인공의 삶도 그렇고 암울한 홀아비 냄사가 물씬~
몇 년동안 본 글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장르소설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돈이 썩어넘쳐도 불행한 주인공.
3. 달빛조각사
아크와 마찬가지로 상종가를 치는 글이죠.
아크와 너무 비슷해서 같은 작가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주인공 성격도 비슷하지만 이쪽이 약간 더 저질이더군요ㅡ_ㅡ
의외로 비뢰도 삘 비슷한 걸 느꼈지만 구성이 괜찮아서
질질 끌지만 않으면 좋겠습니다. 갈수록 진행이 느리더군요.
겜판 세 작품 밖에 읽지 못했지만...
그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현 세대를 가장 명확하게
표현하는 장르랄까요? 학력없고 연줄없고 돈없고...
이런 처지의 주인공이 게임을 통해 돈을 번다는 설정....
너무도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저도 같은 처지라면
똑같이 생계형 게이머가 됐겠지요.
글에서 묘사하는 가상현실게임 설정이 너무나 군침돌더군요.
정말 그런 게임 있으면 폐인 되는 거 순식간이겠죠.
장르 소설의 장점은 시대적 분위기를 가장 빨리 반영한다는
거라는 걸 느꼈습니다.
억압된 대중의 분노, 절망, 이런 것들이 해학적으로
승화되는 글이 작품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기갑전기 매서커 쓰시는 작가님이 왜 겜판으로 돌아섰는지
비로소 이해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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