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삼두표
작품명 : 재생
출판사 : 시공사
재생을 처음 접한건 2003년도 조아라(유조아)에서 작가님께서 연재했을 당시 입니다. 그때 유조아에서는 앙신의 강림, 사나운 새벽이 같이 연재된 걸로 기억 됩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두 작품도 좋았지만 삼두표 님의 재생은 정말 미친 듯이 빠져서 읽었습니다.
소설에 묻어 있는 광기와 전율, 사람의 심리를 무정하게 해체하는 필력에서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3부 대자유가 끝날 당시에 맞춰서 운좋게도(?) 군대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2003년 12월이었죠. 군대에서 기어나온 후 책방에 가서 찾은건 재생 출판본이었습니다.
작가님께서 글로 올리시길 연재 당시에 올리지 않은 내용이 많았고 그 내용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과감하게 새로 쓰신다는 글을 봤지만 연재본과 출판본이 이렇게 다른지 2권을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1권에서는 연재본과 비슷하고 초생의 이야기를 넣은 줄로만 알았는데 2권에 들어서야 못해도 90% 이상을 새로 쓰신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재생 6권을 모두 빌려다가 하루 만에 다 봤습니다. 결론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서 이상하게 잊혀지지 않는 느낌을 되짚기 위해서 재생 연재본과 출판본을 상당하게 많이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읽어도 읽어도 재미있고 전율에 몸을 맡기고야 말았습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찾아 보고 싶은 느낌이죠. 몇몇 없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ㅠ)
반복적으로 내용을 접하며 느낀점은 연재본에 비해 출판본이 삼두표님 특유의 광폭함과 전율, 야생의 무자비함과 같은 느낌이 덜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강렬한 느낌의 연재본을 더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대충 10번 넘는 듯하네요.)
오늘 전율이 덜 하다고 느낀 재생 출판본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전까지는 초생 부분을 한페이지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습니다. 별로 재미 없을 거라는 편견때문이었죠. 또한 초생 안 읽어도 재생부분만 해도 재미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읽은 것도 마땅하지 않아 초생 부분도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저의 편견(?)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연재본에 비해서 출판본의 광폭함과 전율이 왜 덜하나 싶었더니 출판본은 초생 부분에 이런 것들이 다 있었습니다. 재생부분이나 연재본은 절대자로서 고뇌라하면, 초생 부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덜 여믄 상태에서의 방황이라 느껴집니다.
이상 제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쓰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습니다. 저의 생각과 느낌을 끄집어 내어 글로 쓰고 싶지만 능력이 안 됨을 한탄합니다. 작가님께서 얼마나 고심해서 쓰셨나.. 감상문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저를 보면서 감탄만 나오게 됩니다.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이야기 되고 몇번 읽어도 재미있고, 글을 통하여 느끼는 바가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 명작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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