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1.11.01 20:24
조회
3,163

작가명 : 코다 가쿠토

작품명 : 단장의 그림 1, 2권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Attached ImageAttached Image

---------------

너무 옛날 책이라 그런지 알라딘에 책 소개 문구가 없어요(...). 이런 곤란할때가 있나.

하여간 본격_동화_능욕_라노베.txt로 이름 높은 단장의 그림입니다. 참고로 저 '단장'은 조각, 파편 등을 의미하는 'Fragment', 그림은 독일 Grim 형제 동화의 그 그림.

하여간 이것도 출간 당시에 구입해서 몇 년 묵혀두고(이하생략). 이건 주변의 평이 좋아서 4권까지 읽지 않고 구입했다가 이제야 읽었네요(아니, 정확하게는 읽은 지 몇 개월 지났습니다만).

**

라노베를 대표하는 다크계열 작품 중 하나로 이름 높습니다. '동화'를 소재로 하는 고딕 환상 호러적인 분위기, 고어 농도 짙은 잔혹묘사, 어찌할 수 없는 비극적 스토리...

... 전부 들은 말 뿐이었던 위의 서술들이 그야말로 작품을 그대로 설명한다는 것을 느꼈네요(...).

단순하게 구도만 놓고 본다면 보이 미트 걸 스토리입니다. 남주인공 소년은 어느 날 끔찍한 사건과 만나게 되고 갑자기 나타난 초능력을 가진 소녀가 구해주지요. 소년이 그와 관련된 위험에 쳐했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녀와 소녀가 속한 조직은 소녀에게 소년의 호위를 맡기고, 이윽고 위협과 싸운 끝에 소년은 자신의 힘에 각성한다...

이렇게만 써 놓으면 정말 어디에나 있을 스토리. 다만, 이것을 철저하게 다크사이드로 이끄는 것은 '신의 악몽'이라는 설정.

이 세계에는 '신'이 꾸는 악몽이 존재합니다. 모든 초자연적인 현상은 그것이 원인으로, 신이 버린 이 악몽은 때때로 '거품'이 되어 현실로 떠올라 인간을 위협하지요. 그리고 이 '위협'은 인간이 가진 '원형'적인 공포, 즉 '동화'의 모습이 되어 인간을 습격합니다.

'포화'라는 이름의 이 위협에서 생환한 인간은 트라우마가 된 포화의 파편을 일부 자신의 힘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단장소지자'라 이름붙은 이들은 포화의 존재를 세상에서 숨기고, 자신들과 같은 생환자 혹은 피해자를 돕기 위해 '기사단(로지)'라는 단체를 결성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평범한 능력자들의 싸움 이야기가 되겠지만...

포화를 해결할 방법따위 없어요.

포화는 표현되길 '신'이 꾸다가 버린 악몽이고, 이것과 관련된 위협 말 그대로 자연 재해일 뿐. 미리 알 방법도, 예방법도 없습니다. 그저 '단장'을 소지한 '기사'들이 '파편'에 불과한 힘으로 그 '원형'에 어떻게든 대항할 뿐.

이건 인간의 힘으로 태풍이나 지진에 대항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그렇기에 이 '로지'도 거창한 것을 내세우지 않아요. 애초에 이 단체의 목적은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상조회"에 가까울 정도고.

**

자연재해에는 눈이 없죠.

그렇기에 이 '포화'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선악의 구분이 없어요. 오히려 2권까지의 피해자들은 대게 '선량한' 아이들이었지요.

주변에 비해 약간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고, 왜 '포화'의 대상이 되었냐고 하냐면 그냥 '운이 없었다'고 할 수 밖에 없을 뿐이고... 무엇보다 주인공과 히로인은 그런 그들을 필사적으로 구하려고 합니다만, 그런 그들에게 주워진 힘은 너무나 미약할 뿐입니다.

주인공의 단장인 '엘리스'의 경우, 애초에 '구하지 못하는 것'을 전재로 하고 있을 정도고.

그야말로 소설의 모든 것이 '비극'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그런 기분.

**

1권이고 2권이고 딱 까놓고 말해서 무고한 피해자만 대량양산하고, 주인공 일행은 그저 뒷수습을 할 수 있을 뿐. 더군다나 피해 대상들은 하나같이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가련한 아이들.

다크계 다크계 하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이 수준일 줄이야 ㄱ-;;; B.A.D.고 뭐고 단순히 '스토리 전개의 암울함'만 치자면 비교가 안됩니다.

**

명성이 자자하던 고어 묘사에 대해서라면, 1권은 '뭐야 그저 그렇네'였지만, 2권에서는... '팔 우겨넣기' 부분 같은 경우는 보는 제가 아파서 비명을 지르고 싶을정도. 꺄아아아아아아악!!

단장의 그림의 명성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

4권까지 있습니다만, 전개 자체가 너무 꿈도 희망도 없고, 주인공 일행의 앞에 있는것도 종국에는 비극과 파멸 밖에 안보이는터라;; 읽기에 속이 거북해져 온다는 느낌입니다. 일단 '인어공주' 상하권으로 나뉜 4권까지는 읽겠습니다만, 계속 읽을거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비극이나 파국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렇게 축 가라앉은체 구원도 뭣도 없는 우울 전개뿐인 라노베는 처음 읽은 것 같네요. '카미스 레이나' 같은 게 있긴 했지만 애초에 그건 장르가 호러라고요? 이건 초능력자가 나와서 세계의 위기와 싸우는데 승리 가능성이 전혀 안보입니다! 신기하다면 신기하네요;;

**

마음에 든 부분을 꼽자면 동화에 대한 각종 '상징학'적인 해설. 솔직히 스토리나 캐릭터 보다는 이런 소소한 설정 지식 장면들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Comment ' 5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11.11.01 21:42
    No. 1

    이 작가 전작이 뭐였더라.. 하여튼 그것도 이거랑 비슷한 분위기에 작품이었는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11.01 22:03
    No. 2

    미궁신궁님//Missing. L노벨에서 수입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한신0
    작성일
    11.11.02 00:08
    No. 3

    개인적으로 단장의 그림은 4권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6권이 가장 무서웠고, 7권이 가장 모에하고(단편집. 생전의 카제노와 정상인일 때의 유키노 출연☆), 9권이 가장 슬프고, 11권이 가장 재미있었고(전투~전투~전투), 13권이 가장 잔인했습니다.

    아마 4권에서 이 작품에 대한 향후의 선택을 내리시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10권까지 아오이와 유키노의 인간 관계는 별 진척 없습니다. 이번 달에 나오는 14권에서는 좀 더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지만요.

    단장의 그림은 Missing과 비교한다면... 그나마 대항이라도 해볼 수 있다는 게 다행일런지...
    단장의 그림은 (거의 안 나오지만) 자그만한 포화는 어떻게든 구해볼 여지가 있거든요. 그런데 Missing의 괴이는... 얽히면...
    괴이에 휘말릴 사람은 결국 괴이에 휘말릴 수 밖에 없다고 할까요.
    결국 괴이에 당하거나 '기관'에 지워지거나 운 좋아야 미치는 정도에서 마무리;;
    (이 무슨 러브크래프트 신화 같은 세계관★)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보면... 그렇기에 미씽보다 단장의 그림이 더욱 더 처참하게 보일지도...
    괴이에 맞설 수 있는 자들이 존재하지만, 애초에 그들은 이미 괴이(포화)에 휩쓸려 깊숙한 곳 어딘가 망가진 이들.
    더구나 그들의 무기는 그 자신의 공포 그 자체.
    단장 홀더의 싸움은 자신의 공포로 타인의 공포를 압도한다는, 그야말로 피마르는 미친 싸움.
    악몽으로 악몽을 깨뜨리려는... 어느 쪽이든 결국은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할...

    뭐, 미씽도, 단장의 그림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에는 벗어날 수 없는 무력함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이 작가님의 특징.
    어쨌든 저로선 이 분의 단편집인 야마도 빨리 정발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에르디시
    작성일
    11.11.02 17:55
    No. 4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와 함께 제가 유일하게 두 권씩 사서 한 권은 장식해 놓는다는 그 작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1.11.02 20:38
    No. 5

    한신0님//일단 4권까지는 읽고 그 이후를 판단해야 할 듯 해요. 이미 나온 권 수가 너무 쌓인터라;; 미군마짱 같은 경우에는 뒤늦게 읽어도 권수 따라 잡았거든요.

    에르디시님//B.A.D.는 어떻습니까. 만만찮은 다크계로 이름 높은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6401 무협 독한 세상이 나쁜거야. -천애협로 +6 Lv.42 만월(滿月) 11.11.05 3,344 4
26400 판타지 '승리하는 것은 욕망이다.'라는 말을 다듬... +9 Lv.35 카르니보레 11.11.05 2,429 1
26399 무협 절대강호 8권 정말 대단!!! +10 Lv.54 눈을감지마 11.11.05 5,593 4
26398 무협 절대강호 8권. 기승전결이 한권에! +11 Lv.2 한손에자유 11.11.05 5,133 5
26397 무협 단우비-추천.(네타) +13 Personacon 용세곤 11.11.05 3,965 3
26396 게임 오랜만에 읽을만한 게임소설 아크힐러 +9 Lv.63 Unveil 11.11.04 3,617 3
26395 퓨전 더 마스터 7~8권을 읽고 좀 아쉬웠던점(미... +11 Lv.57 건주 11.11.04 2,822 0
26394 기타장르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를 읽고 +3 Lv.22 무한오타 11.11.04 1,538 0
26393 무협 황금공자-3권 +17 Personacon 용세곤 11.11.04 2,852 0
26392 무협 도사강호 6권 추천 +15 Lv.54 눈을감지마 11.11.04 3,596 3
26391 무협 비정강호 절대강호8권 (네타있음) +13 Lv.4 pai 11.11.04 4,177 1
26390 무협 광해경 8권 +16 Lv.6 절망선생투 11.11.04 5,052 0
26389 기타장르 대한제국 연대기 1~7권을 읽고 (미리니름) +17 Lv.1 보별사 11.11.04 3,540 9
26388 일반 파워 오브 머니 1~2 의외의 수확 +7 Lv.85 PBR 11.11.04 3,385 0
26387 판타지 나이트 인 블랙 추천 +8 Lv.63 Unveil 11.11.03 2,673 8
26386 기타장르 카드의 왕국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1.11.03 874 0
26385 퓨전 더맛스터 8권 (미리니름 주의) +18 Lv.85 PBR 11.11.03 2,805 1
26384 무협 절대강호 8권, 최고다! +16 Lv.1 [탈퇴계정] 11.11.03 4,428 6
26383 무협 청룡장&청룡맹 +17 Lv.38 로지텍맨 11.11.03 7,426 13
26382 판타지 프로스타 대륙전기, 중세전쟁물 +13 Lv.66 서래귀검 11.11.03 4,513 4
26381 기타장르 신의 궤도, 배명훈의 신작. +5 Lv.66 서래귀검 11.11.03 1,675 1
26380 무협 천년검로 4권 - 왜 그는 노력하는 것인가 +4 Lv.30 별일임 11.11.03 3,325 4
26379 기타장르 양치기와 늑대의 사정(15禁) +3 Lv.36 ar** 11.11.02 3,805 0
26378 무협 낭인무사-네타 +3 Personacon 용세곤 11.11.02 2,273 0
26377 판타지 대한제국연대기 재미는 있는데 +30 galmuri 11.11.02 4,152 1
26376 자연도서 어린이 공룡박사의 비밀노트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11.02 1,215 0
26375 일반 49일의 레시피를 읽고 Lv.1 마도전설 11.11.02 1,244 0
26374 퓨전 현대물 아크힐러를 읽고... +14 Lv.94 공법 11.11.02 4,594 6
26373 판타지 권왕전생 7권 +19 Lv.85 PBR 11.11.01 3,743 1
26372 기타장르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1~3 : 최강완폐녀주인... +11 Lv.29 스톤부르크 11.11.01 3,797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