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중걸
작품명 : 워리어
출판사 : 로크미디어
워리어 1,2권. 중걸의 한계를 맛보다.
견습무사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던 작품. 타고난 리더. 뛰어난 친우들. 그리고 군인. 전작 견습무사에서는 무협 특유의 호방함을 느낄 수 있었으나,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감이 있다.
중걸의 워리어는 기존의 판타지 세계관과는 다르다.
정신적인 능력이 뛰어난 고대 인류(엘프)조차도 조절하지 못했던 지저에서 용암을 먹고사는 괴수 발록, 엘프는 인간에게 발록의 대항마인 용. 가이아를 부릴 방법을 맡기고 떠난다.
형제국이었던 나라 다칸과 플로베로나. 다칸이 정복전쟁에 나서며 플로베로나 또한 정복한다. 도처에서 다칸에 대한 반군 연합이 활동하고 있으며, 다칸은 발록이라는 위협을 안고 있다.
주인공 키르온(kill'one)은 전쟁의 참화를 피한 플로베로나의 가르마슈에서 검공(劍工)의 자식으로 태어나, 플로베로나의 군인이 되기위해 친구들과 수도의 군사학교로로 떠난다.
필자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세가지이다.
첫째, 신분에 대한 문제가 정립되지 않은 것 같다. 수평적이라 할 만한 무협과는 다르게, 판타지 세계는 수직적이다. 신분이 정해져있어 고등의 교육은 귀족만이 받기에 대부분의 글들은 귀족이 큰 역할을 차지하고 스토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워리어에서는 기사의 계층이 없는 것 같다. 기사가 있으나 장교라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평민들은 기초적인 의무교육을 받고, 능력에 따라 사관(士官)이 되는 고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귀족의 역할이 크게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지식인이 귀족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보장된 행정관 정도의 수준일 것이다.
다칸의 군주 로만이 꿈꾸는 것이 평민과 노예가 힘을 가지는 것이다.(로만은 절대왕정을 꿈꾸는 것일까?)
현재에도 평민이 힘/시민권을 가지고 있어 균형이 깨져 있는데, 계속 진행되면 신분제가 무너지며 혼란이 올 것이다. 이를 억제하는 것은 소수의 술사와 괴수들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세계관에서 위태로움을 느꼈다. 이를 해결하려면 세계관에 대해 조금더 명확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초반이라 그런지 몰라도 귀족, 기사, 평민, 노예 어느것 하나 특색있게 표현되지 못했고, 신분에 대한 언급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둘째, 전작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전작에서 방파에 속한 무인을 군인에 비유했다. 이 군인은 워리어에서 재등장한다. 뛰어난 친우들과 함께 군생활을 함으로써 실력을 쌓는다. 주인공의 진중하고 과묵한 성격과 베일에 감춰진 무력수위, 친우들의 캐릭터는 전작과 겹친다는 점이다.
셋째, 판타지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주려 노력한 점이 보이나 과했다는 느낌이 적지 않다. 예지몽과 미래를 언급함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보여주며 신비로움을 더하려 했으나, 노골적이라 스토리가 따라가지 못해 지루함을 느꼈다.
중걸 특유의 뛰어난 필력은 그대로인 것 같다. 아니, 그대로라 약간의 실망이 들었다. 균형있는 판타지의 세계관이 정립되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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