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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걸 - 워리어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
12.06.17 13:06
조회
6,210

작가명 : 중걸

작품명 : 워리어

출판사 : 로크미디어

워리어 1,2권. 중걸의 한계를 맛보다.

견습무사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던 작품. 타고난 리더. 뛰어난 친우들. 그리고 군인. 전작 견습무사에서는 무협 특유의 호방함을 느낄 수 있었으나,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감이 있다.

중걸의 워리어는 기존의 판타지 세계관과는 다르다.

정신적인 능력이 뛰어난 고대 인류(엘프)조차도 조절하지 못했던 지저에서 용암을 먹고사는 괴수 발록, 엘프는 인간에게 발록의 대항마인 용. 가이아를 부릴 방법을 맡기고 떠난다.

형제국이었던 나라 다칸과 플로베로나. 다칸이 정복전쟁에 나서며 플로베로나 또한 정복한다. 도처에서 다칸에 대한 반군 연합이 활동하고 있으며, 다칸은 발록이라는 위협을 안고 있다.

주인공 키르온(kill'one)은 전쟁의 참화를 피한 플로베로나의 가르마슈에서 검공(劍工)의 자식으로 태어나, 플로베로나의 군인이 되기위해 친구들과 수도의 군사학교로로 떠난다.

필자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세가지이다.

첫째, 신분에 대한 문제가 정립되지 않은 것 같다. 수평적이라 할 만한 무협과는 다르게, 판타지 세계는 수직적이다. 신분이 정해져있어 고등의 교육은 귀족만이 받기에 대부분의 글들은 귀족이 큰 역할을 차지하고 스토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워리어에서는 기사의 계층이 없는 것 같다. 기사가 있으나 장교라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평민들은 기초적인 의무교육을 받고, 능력에 따라 사관(士官)이 되는 고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귀족의 역할이 크게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지식인이 귀족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보장된 행정관 정도의 수준일 것이다.

다칸의 군주 로만이 꿈꾸는 것이 평민과 노예가 힘을 가지는 것이다.(로만은 절대왕정을 꿈꾸는 것일까?)

현재에도 평민이 힘/시민권을 가지고 있어 균형이 깨져 있는데, 계속 진행되면 신분제가 무너지며 혼란이 올 것이다. 이를 억제하는 것은 소수의 술사와 괴수들일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세계관에서 위태로움을 느꼈다. 이를 해결하려면 세계관에 대해 조금더 명확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초반이라 그런지 몰라도 귀족, 기사, 평민, 노예 어느것 하나 특색있게 표현되지 못했고, 신분에 대한 언급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둘째, 전작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전작에서 방파에 속한 무인을 군인에 비유했다. 이 군인은 워리어에서 재등장한다. 뛰어난 친우들과 함께 군생활을 함으로써 실력을 쌓는다. 주인공의 진중하고 과묵한 성격과 베일에 감춰진 무력수위, 친우들의 캐릭터는 전작과 겹친다는 점이다.

셋째, 판타지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주려 노력한 점이 보이나 과했다는 느낌이 적지 않다. 예지몽과 미래를 언급함으로써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보여주며 신비로움을 더하려 했으나, 노골적이라 스토리가 따라가지 못해 지루함을 느꼈다.

중걸 특유의 뛰어난 필력은 그대로인 것 같다. 아니, 그대로라 약간의 실망이 들었다. 균형있는 판타지의 세계관이 정립되어 있기를 바란다.


Comment ' 15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12.06.17 13:47
    No. 1

    필자 라는걸 써보고 싶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12.06.17 14:34
    No. 2

    중걸님의 한계라 맞는 말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6.17 17:36
    No. 3

    '워리어'는 '효웅'이전에 이미 연재된 작품이라 엄밀히 말하면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준 경우라 할 수 있겠지요

    아직 이전에 연재한 부분 이후까지 권수가 는 것이 아니라서 판단내리기가 쉽지 않은 시점이지만 특유의 문체는 어쩌면 김서향님의 '지문'과 다르지 않습니다.

    소설이다 보니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기보다는 상상력을 동원해서 속도감있고 흥미를 더하기 위해서 쓰고픈 주제를 향해 구성을 치밀하게 되고 결국 이상적이다거나 작위적이다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너무 치밀한 작가님...즐기면서 쓰시지요...문장성분을 일반적인 순서와 다르게 비틀 거나 생략하는 횟수만 좀 줄인다면 더욱 좋을 것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06.17 18:26
    No. 4

    효웅이 아니고 견습무사 말 하시는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2.06.17 20:18
    No. 5

    그래도 중걸님의 필력은 그런 단점이 되는 면조차 모두 커버할정도로 뛰어나기에 전 워리어도 무척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진중하고 멋진 주인공을 표현하는데는 역시 중걸님이더군요 히로인도 예언자 소녀도 좋지만 어쩌면 마녀보다 더 불행한 공주도 전 맘에 들더군요 예언으로 공주를 사신에 비교했지만 그것은 공주의 처지가 그만큼 불행하고 절박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전 예언자의 미리니름? 같은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죠.예언따위는 멋지게 박살내버려야지 진정한 주인공 답다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12.06.17 20:34
    No. 6

    중걸님의 필력은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있죠ㅎㅎ 잘써서 탈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2.06.17 22:15
    No. 7

    흠... 잘써서 탈이라...

    전 오히려 다르게 생각합니다. 과거 니벨룽겐의 검을 연재했을때만 해도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 뒤로 나오는 소설마다 너무도 비슷한 내용들...

    활선도도 그렇고 특유의 문체가 오히려 소설에 몰입을 방해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필체가 소설 내에 녹아드는게 아닌, 소설이 필체에 이끌려다니는 느낌이랄까요. 그 특유의 문체가 전혀 다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소설들을 모조리 비슷하게 느끼게 만듭니다. 그 점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2.06.18 02:44
    No. 8

    신분제가 있다고 꼭 중세 따라갈 필요는 없죠.
    묘사된걸 보니 그리스나 로마의 분위기가 나는데요.
    평민도 어느정도의 재력과 교육을 받고 군사력을 제공함으로서 국가내부에서 무시할수 없는 집단으로서의 지위를 가졌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맨닢
    작성일
    12.06.18 16:34
    No. 9

    아.. 신분에 대한것은 제가 추측한 것이라서 아닐 수도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구체적인 것은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전사'가 된다면 본인에 한해 귀족에 해당하는 대우를 받을수 있으며, 공을 인정 받으면 귀족이 된다는 설명은 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혼얼
    작성일
    12.06.18 19:00
    No. 10

    중걸님글 다 좋은데 문장에서 "~~~~한다는 것이다" 이게 많이 거슬리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별흑은자
    작성일
    12.06.18 22:22
    No. 11

    중걸님 효웅까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전작과 케릭터가 거의 비슷비슷하다는 단점과 특유의 필체가 좀 거슬리더군요... 물론 그 두부분 빼곤 우수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광한지
    작성일
    12.06.20 09:11
    No. 12

    중걸님이 <효웅>과 <워리어>에서 보여준 진지한 인물과 전략-전술적인 전개는 아마도 작가님의 <스타일>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효웅>도 초반부의 지지부진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좋았습니다. 인물들의 설정도 꽤 좋았고요.

    <워리어>는 <효웅>보다 초반 전개가 좀더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기본이 충실하고 발전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작가라고 판단해서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진지물광팬
    작성일
    12.06.23 09:55
    No. 13

    신분제잇다고 중세따라갈필요없다고 하는데
    그 신분제틀에박힌 중세물 좋아하는사람이 판타지소설 읽는독자
    대부분 아닌가요? 애초에 세계관을 미적지근하게 바꾼소설
    읽을바에야 그냥 현대물이나 겜판물읽고말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진지물광팬
    작성일
    12.06.23 09:56
    No. 14

    애초에 판타지소설에서 그리스나 로마시대보다 중세시대
    선호하는 사람이 더많다고보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피타고라스
    작성일
    12.07.16 11:00
    No. 15

    진지물광팬님의 의견에 일부 동의 합니다.
    신분제라고 해서 꼭 중세를 따라할필요는 없죠. 하지만 신분제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세를 떠올리는것 또한 어쩔수 없는것이구요.
    그러한 면에서 중세와 다른 신분제라면 반드시 책에 그러한 설정을 독자에게 알릴 필요가 있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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