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서일
작품명 : 리게인
출판사 : 마루&마야
제가 1,2권을 읽고, 그냥 나쁘지는 않았다정도로 생각하고, 그 다음 권을 바로 볼 생각은 안들어 안 빌렸다가, 오늘 빌려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2권까지 스토리는 대략 생각나지만, 자세한 감상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것 같은데, 오늘 3권 읽고, 짜증이 폭발하더군요.
3권에서는 전에 만난 스피어마스터를 구하는 얘기더군요. 술 좋아하는 스피어마스터가 악독한 영주에게 속아 잡혀서 고문 받고 있다. 그 사람을 구하라는 미션입니다.
잘 기억 안나지만, 2권에서 그 영주는 상당히 능력있고 비열한 인물로 묘사가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3권 처음에 그 영주 딸이 가출했는데, 딸 성격이 변덕스럽고 잔인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휘하에 특급 어세신이 있는데, 그자도 악한 인물이고, 주인공 수하의 원수입니다.
자 이건, 소설상의 공공의 적 설정입니다. 무난하죠. 그런데, 여기서 작가분이 자신이 통속적인 스토리라인을 따른다는데 싫증이 나셨는지,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주인공이 가출한 딸을 만났는데, 유쾌발랄상큼합니다. 둘다 서로 정체를 모르지만, 협력합니다. 거기에, 주인공 수하의 원수 어세신이 나름대로의 선행이랄까 선행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통쾌한 악인의 징벌을 내립니다. 여기서, 작가의 의도를 짐작했습니다. 뭐야 작가가 마음이 변했네, 악독한 영주를 수하나 동맹으로 맺으려나 보다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또 반전, 주인공은 역시 지인을 구하려고 감옥에 숨어들어 같이 탈옥합니다. 그 영주 딸과 함께요. 그 와중에 영주의 중요 마법사와 기사를 마구 죽입니다. 영주 딸이 같이 죽이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돕는군요. 이거 캐릭터 설정이 왜 이모양이야하고... 불만이 차서 그만 볼까 하는데 그래도, 조금 더 읽었습니다. 나중에 작가가 뒷수습으로 이런저런 변명을 써서 내용을 맞추는 경우도 있고, 요즘 소설수준에 그런 정도는 넘어가주지 않으면 읽을 책이 없으니까요.
아무튼, 이렇게 싸우는 걸 보니 작가가 주인공과 영주를 이어주려는 건 아니었나보군이라고 생각할때 영주가 나와서 주인공이 함부로 건드리기 힘든 자라는걸 알고, 화가 나지만 화해를 신청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받아들이지요. 그리고, 미리 예측한데로, 어세신 역시 수하로 받아들입니다.
자, 여기까지 읽었습니다. 여태까지 이해 안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사실 수습가능한 수준입니다. 여기서 작가가 어떻게 쓰냐에 따라 마공서가 될수도 있고, 그냥 넘어갈 수준의 소설이 될수 있겠지요. 그런데, 제가 계속 읽을 마음이 들지 않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미 작가는 복선을 깔아 놓았습니다. 복선대로 가면 마공서고, 그렇지 않으면, 쓸데없는 의미 없는 에피소드가 있던거고요.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