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온준
작품명 : 좀비버스터
출판사 : 파피로스
본 소설은 현대물이며, 전 5권으로 이루어진 게임 소설이긴 하지만, 여타 게임 소설과 기본 주제와 스토리 향방부터 길을 달리합니다.다른 게임 소설처럼 캡슐이 있는데, 들어가서 가상세계에서 게임하긔!! 와 같은, 진부한 스토리와는 다릅니다.
직접 읽어보실 것을 권하며, 중요한 건 이 소설은 '게임 소설'이지만 가상현실이면서 동시에 가상현실이 아닌 또 하나의 현실을 배경으로 합니다. 또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소설 배경은 현대 2008년 서울이며, 저는 이 소설을 보면서 '간츠'라는 만화를 떠올렸습니다.
아마 작가도 그 만화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 아닌가 추측되며, 간츠라는 만화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어렵지 않게 본 소설의 큰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실 수 있을 겁니다. 자세히 설명하긴 어려울 것 같군요.
본 소설은 영화 '배틀로얄'처럼 일종의 생존 게임을 주제로 하는데, 생존은 생존이지만, 제목 그대로 '좀비' 들 사이에서의 생존이 주 목적입니다. 그것이 하나의 게임이며 또 하나의 현실입니다(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소설을 읽으시면 이해가 풀리실 겁니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액션이 등장할 수 밖에 없고, 좀비물이니만큼 잔인한 표현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특히 잔인한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소설이 입맛에 맞으실 겁니다.
그렇다고 죽이고 패고 잔인한 게 소설의 전부냐? 그것은 아닙니다. 비록 5권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상당히 치밀하게 스토리가 돌아가는 소설입니다. 추리물도 아닌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며, 긴박한 상황에선 글씨의 픽셀이 커지면서까지 긴박한 상황을 표현해내는 센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본 소설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결말을 독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따위를 해보셨거나 한 번쯤 들어보셨던 분들은 A,B,C 따위의 선택지에서 선택을 하라는 장면에 대해서 아실 겁니다.
본 소설에서는 그런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소설의 마지막에 한 선택지가 등장하고, 독자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지어지는 재밌는 설정입니다. 이 점은 상당히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비평은 스포일링 가능------------------
문제는 뒤로 갈수록 흐려지는 긴장감과 다소 유치해지는 스토리입니다. 초반에 끊임없이 유지됐던 긴장의 끈이 후반이 되면서 점점 풀어집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로봇만화를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군요.
로봇만화에서 A라는 적을 죽이면 A보다 쎈 B라는 적이 나오고 B를 죽이면 B보다 쎈 C라는 적이 나오며 무한 연쇄작용을 일으킵니다. 대표적인 만화로 드래곤볼이 있겠죠.
본 소설도 그 굴레 속에서 돌아다니다가 소설이 끝나고 맙니다. 아시다시피 이러한 설정은 처음엔 재밌을지 몰라도 가면갈수록 지루해지고 무엇보다 유치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죠
게다가 마지막 결론에서 3개의 선택지가 제시되는데, 2개는 부정적 결론 1개는 긍정적 결론으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문제는 긍정적 결론 또한 상당히 유치한 면이 없잖아 존재하는데, 그 이유는 결론에 '교훈'이 담겨있다는 겁니다. 물론 교훈이 담겨있다고 스토리가 유치해지는 건 절대 아닙니다만, 그냥 왠지 저는 그 결론을 보면서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 이상의 스포일링을 막기 위해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만, 소설이 끝난 후에도 다소 유치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교훈의 내용 자체가 식상하고, 마지막 결론이 전혀 긴장감 없이 끝나서 였을까요?
결론입니다. 스토리 스포일링을 최대한 하지 않고 감상 및 비평을 하려다보니 상당히 두루뭉실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하튼 저는 이 5권 짜리 소설을 재밌게 읽었고, 여러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별 10개 중 8개를 주고 싶습니다.
비록 이게 세 번째 비평글. 그리고 매우 허접하고 졸렬한 비평글이긴 하지만, 최소한 저는 '양산형' 소설이나 유치찬란한 이고깽 소설은 절대 비평글을 올리지 않는 주의이니, 이 점만큼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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