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청운적하검
출판사 : 묘재
청운적하검이란 소설을 보던 중 이런 문장이 나왔다.
[운치와 낭만 찾다가 객사한 인간들이 허다하다, 반운아]
[그런 말씀 마십시오. 사부님만 해도 청성의 낭만자로 제자들 사이에 명성이 자자합니다]
[허허허허! 말은 잘하는구나. 어디,청성 낭만자의 검을 보겠느냐?]
낭만( 浪漫 )......ㅡ.ㅡ
이건 무협소설에 나올 단어는 아니다. 상식 아닌가?
불어인 로망(roman)을 일본인들이 발음 그대로 한자로 표현한 것이 낭만(浪漫)이다.
浪漫이라 쓰고 일본인들은 그들의 한자식 발음대로 로망이라 읽고 그걸 한국에서 그대로 받아들여 한국식 한자 발음대로 낭만이라 발음하는 것일 뿐이다.
드라마 대왕세종에서도 최만리던가? 어떤 신하 한명이 "그런 낭만적인 생각은...어쩌구저쩌구...."라며 태연하게 대사를 읊는 것을 보고 대본작가의 무식을 흉보며 비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무협소설에서 낭만이란 단어가 태연히 등장하는 것을 보니 참 할 말이 없다. ㅡ.ㅡ
차라리 영어 단어가 나왔다면 무의식 중에 실수를 한 것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겠지만 이건 한 군데도 아니고 세 군데에서 연속으로 나오는 걸로 봐선 무의식 중에 한 실수로 보이진 않는다. 작가가 낭만이란 단어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런 실수 하나를 보면 소설이나 작가에 대한 호감이 금방 깨져 버린다. 더 이상 읽어나가기가 힘이 든다.
뭐 이런 실수 정도는 상관없이 재미만 좋으면 된다는 비위 좋은 분들도 많지만 이런 실수를 하는 책이 재미 있을리가 있겠는가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도 그 중 하나고...
쟝르소설 쓰시는 분들이 좀 더 자신의 작품에 애정을 가지고 글을 쓰셨으면 좋겠다. 뭐 이 곳 문피아에 단골로 등장하는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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