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제이원
작품명 : 다락방 너머
출판사 : 뿔미디어
일단 제목에 낚였습니다. 다락방 너머라고 하기에 외국 판타지처럼 뭐랄까, 몽환적라고 할까? 하여튼 보통 퓨전이랑은 다르게 진행될 줄 알았는데 지뢰까지는 아니더라도 썩 좋은 책은 아니더군요.(물론 제목은 작가 맘이니 문제는 아니지만)
일단 문장에서 어색함이 느껴지거나 오타가 있거나 하는 기본적인 것은 느끼지 못했습니다.(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못 봤군요.) 그러나 가장 문제인 점은 개연성이 너무 없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이계로 넘어가서 신체능력이 향상되거나 하는 점은 뭔가 비밀이 있을 것을 암시하니 오히려 흥미를 끌죠 하지만 몇 번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들을 갑자기 지켜주느니 가족이느니 하는 것은 너무 갑작스럽더군요. 뭐, 이것은 그 사람들이 찢어지게 가난했으니 동정심과 연민이 들어서 그랬다고 치면 사람에 따라서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말도 안 되는 점은 바로 '건설'입니다.
분명 주인공이 시작한 마을은 인구 50도 안 되는 찢어지게 가난한 마을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기사로 행세하며 사람이 점점 모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도시가 만들어지더군요. 사람이 모이는 것은 알겠으나 급격한 인구집중으로 일어나는 식량, 주택, 치안, 위생, 행정 문제는 그다지 깊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행정과 식량 등은 담당하는 사람이 있고 주인공이 현계에서 가져온 식량이 있기 때문에 대충 납득할 수 있으나 인구 25000이 사는 도시를 그냥 뚝닥 지어버리더군요.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현대와 이계를 넘나듭니다. 마검왕과 비슷하게 주인공이 한 세계에 있는 동안은 다른 세계의 시간이 흐르지 않죠. 그렇기에 주인공의 시간은 많이 흘렀으나 이계에서의 시간은 주인공이 간 처음 날로부터 채 3~4년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25000명이 사는 도시를, 그것도 요새화까지 시키면서 건설하더군요. 제가 건축에 전문적이 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현대세계에서 포크레인 같은 오버테크놀로지 장비를 가져간 것도 아닌데 그게 그렇게 쉽게 건설이 됩니까? 게다가 전투의 위협까지 있는데 말이죠. 이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학교에서 하는거라 시간이 없군요.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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