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화인
작품명 : 로리마교
출판사 : 다인북스
감상평이 다들 좋길래, 적절한 로맨스 코믹 장르물을 좋아하는 저는 책방 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죠. 아예 연애물로 나오는 엔티노블이나 만화는 잘 못 보는데, 이상하게 장르소설쪽에서 그런 성향을 강화해서 나오는 것들은 재밌더라구요. 예전에는 "내 마누라는 엘프"도 재밌게 봤었고...(좀 야하긴 해도 이거 은근히 수작입니다). 어쨌든 안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어제 보니까 구석에 있길래 얼른 빌려왔습니다.
2권까지 다 읽고 나서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 이하였습니다. 우선 제일 거슬리는건 밖으로 나오지 않는 혼잣말(예를들어 '어이어이, 그건 OOO라구~'같은 것)이 많다는 것인데, 사실 생각이 많다는 것은 글이 자아 성찰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대부분이 상황을 방관하는 주인공의 잡생각이라, 나쁘게 말하면 일본만화틱한 어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초반 1챕터를 못 넘길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입밖으로 나오는 말은 적고 진중한데 입속에서 머무르는 말은 자존감이 강한 중학생 같다는 느낌입니다.
둘째로 맘에 안드는 부분은 등장인물 다수가 정신연령이 어려뵌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말을 하면 보통은 버릇없는 귀족아들처럼 철딱서니없다는 뜻인데(멋도 모르고 소맛 주인공한테 귀족이랍시고 나대다가 한칼에 사망하시는 분들), 여기서는 그게 아니라 신분에 걸말지 않게 촐싹댄다고 할까요? 처신이 가벼워 보입니다. 그런데 이건 일명 "천하제일미를 수호하는 청년 무림인 모임"이란 단체를 설정한 이상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문제인것 같네요. '천하제일미이자 마교의 여신이신' 북호혜란이 신년연설을 한다고 정보각주에 십장로에 하는 사람들이 하던 일도 내팽게치고 달려오는데...음 이건 가족적이고 여유롭다기 보다는 그냥 처신이 가볍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내용이 너무 '알콩달콩'스러워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마치 십년전 전형적인 러브코믹장르의 만화마냥 친구라기엔 너무 가깝고 애인이라기엔 거리감이 좀 있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큰 의미없는 온갖 일상들과 주변인물들의 잡상이 나열되는데... 아! 생각났네요. 예전에 "천생연분"이란 만화에서 주인공 남자를 500%정도 더 목석으로 만들면 딱 이 소설이 됩니다(그렇다고 하렘이란 말은 아니예요). 연애에 환상을 갖고 있는 사춘기 소년이라면 모를까 올해로 계란 한판을 넘긴 사람이 읽기에는 좀 답답하고 닭살돋아요.
감상란인데 비평만 하게 되서 미안한데, 사실 위에 써 놓은 단점을이란게 다 취향에 가까운 것이라, 필력은 어느 정도 되는 듯 하니 입맛에 맞는 분들에겐 충분히 읽어볼 만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충고를 하자면 1권 후반에 잠깐 나온 부분을 보면 메인 스토리라인 이란것이 있긴 한것 같은데, 제대로 시트콤으로 쓸거 아니면 잡다한 부분들은 좀 줄이라고 하고 싶네요.
* 문피아님에 의해서 문피아 - 하 - 추천/감상 (mu3) 에서 문피아 - 하 - 비평란(review)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1-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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