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송진용
작품명 : 불선다루
출판사 : 청어람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니까 사람은 말 할 나위도 없겠다.
무협을 접한지 15년쯤 된것 같은데 그동안 내 취향도 종종 변화를 보인 것 같다.김용에서 고룡으로 운중악으로 다시 김용으로.지금은 좌백과 장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언제 또 바뀔지 이놈의 죽 끊는 변덕은 당췌 알 수가 없다.
작가도 변하는가 보다.이전엔 잘 몰랐는데 장경의 글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그리고 <불선다루>의 작가 송진용 또한 그러하다.과거 <몽검마도>나 <생사도> 시절의 그가 아니다.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고 하니 그 시절의 송진용이 그리운 사람도 있을 것이나,개인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특히 작가인 경우라면 일단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주의라서 장경이나 송진용 같은 이들은 나에게 꽤나 소중한 분들이 아닐 수 없다.
'다른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그 치열한 수행의 결과물을 글로 표현해 내기까진 또 다른 노력의 과정을 겪어야 하리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용기를 끄집어내야만 이루어지는 대역사이다.
"세상에 쉬운게 없다" 살면서 거의 유일하게 깨닫게 되는 진리인데 글 쓰는 일이야말로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다.
이쯤에서 송작가에게 박수 한번 치자.짝짝짝
<불선다루>를 읽어 보면 역시 문장에선 흠을 잡을 수 없다.매끄러운게 이런 미꾸라지가 또 없다.주인공 외 등장인물들의 뚜렷한 개성도 <불선다루>가 추천받아 마땅한 이유이다.또한 두 노인의 범상치 않은 인연과 소걸의 무공입문의 시기 즉,<불선다루>를 이끄는 두가지 핵심 사건 모두에 이어질듯 말듯 애태우는 '느림의 미학'을 적용시킨 완급조절의 능력을 잔뜩 뽐내는 모습이 얄미울 정도로 완벽하다.
'느림의 미학'을 들먹였다고 지루한 이야기 아닌가하고 오해하는 이 없기를 바란다.60여년만에 당가를 방문하는 당문의 기린아 당백아의 귀환로,특히 객잔에서 당문도들에게 신위를 드러내는 장면은 가히 카리스마의 폭풍이요 전율의 소용돌이이다.기대해도 좋다.
추천글을 쓰다 보니 <불선다루>가 좋은 글임을 또 한번 느낀다.
이례적으로 추천앞에 '강력' 두 글자를 덧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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