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노무라 미즈키
작품명 : 「문학소녀」와 신과 마주보는 작가 下 - 문학소녀 시리즈 8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발행일 : 2009년 7월 7일 발행
‘쓰지 않아도 돼. 계속 옆에 있을게.’ -그렇게 이야기하는 나나세에게 구원 받은 코노하. 하지만 류우토의 말이 그런 그를 위협한다. ‘코노부키 선배를 망가뜨려 버릴지도 몰라요.’…. 그런 때, 갑자기 모습을 감춘 토오코. 텅 빈 집에 남겨져 있던 건 갈가리 찢긴 교복 뿐.
코노하는 토오코를 뒤쫓을 수 있을까? 안개처럼 흐릿해지는 진실과 마주한 그가 도출한 답은?
토오코의 소원, 카나코의 증오, 류우토의 절망-
그 끝에 감춰진 이야기가 지금 밝혀진다…!
드디어 막을 내리는 '문학소녀'의 조금은 씁쓸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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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습니다. 아니, 작품 자체가 끝난 건 이미 꽤나 지났지만요.
문예부실에서 산다이바나시를 쓰는 코노하와 장광설을 늘어놓는 토오코 선배의 모습은 이걸로 작별. 후에 나올 외전에도 또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본 이야기는 이걸로 종결. 각자의 결말을 가지고, 각자의 길로 걸어, 각자의 미래로.
꼬이고 꼬인 갈등과 오해, 증오와 애정의 선은 완결에서는 극에 달합니다. 몇번이고 이야기가 뒤집히고, 진실을 파내어도 파내어도 이야기의 전환점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오히려 너무나 복잡해서 독자를 진이 빠지게 합니다. 인물의 감정은 과장되고,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극단적인 선택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사소한 오해와 실수로 모든 것이 발생했습니다. '충격'의 맛은 오히려 너무나 많은 자극에 마비되어 더 약해져갑니다.
하지만 그것에 실망하지 않습니다. 다른 것에 주목합니다.
토오코 선배가 절망에 빠진 자들에게 했듯, '상상'으로 이야기에 빛을 비추는 코노하의 모습과,
'인간'으로서 상처받고 상처입히고, 상처를 참아내고 구원을 바란 토오코 선배의 모습에서.
예로부터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서 '해결사'의 위치에 있는 캐릭터는 작 내에서 너무나도 절대적이기에, 그 외의 면으로의 교류는 힘들었습니다. 특히 이 경향은 최근으로 올수록 강해지는 면이 있어서, '동경'의 위치에 있는 캐릭터들은 주인공의 앞에서 결국 사라지는 것으로 그 여운으로 절대적이고 범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곤 합니다.
흔히들 아마노 토오코를 수식하는 말로 '여신'이란 단어를 쓰곤 합니다. 너무나도 성스럽고, 모든것을 포용하는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허나,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같은, 성스러움을 추구했기에 맺어지지 못한 알리사와 제롬의 관계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이 '여신'을 무너트려야만 했습니다. 지드가 '숨겨진 일기'에서 끝없이 후회하고 자괴한 그 '성스러움'에 대한 '오해'. 그것은 '남자와 여자'로 코노하와 토오코가 맺어지기 위해서는 깨져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토오코의 이야기는 그 어떤 것 보다는 추하고 복잡하게 꼬여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리즈 전체를 지배한 그 '신성함'을 끊고, 개인과 개인의 문제로서 '사랑'을 성립시키기 위해. 그리고 상징을 넘어 코노하라는 개인의 성장 그 자체를 주목시키기 위해.
그리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
아마노 토오코는 '여신'에서 '여자아이'가 될 필요가 있었습니다. '좁은 문'을 홀로 지나는 절대적인 숭고한 존재가 아닌, 모두 각자의 '좁은 문'을 지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상처를 지닌 '동등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있었기에 이 이야기는 만족스러운 결말을 맞이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결말로 인해 슬픔을 안고 갈 수 밖에 없었던 인물도 있었지만, '모든 이야기는 끝까지 읽어야만 한다'는 토오코 선배의 말 처럼 시간이 흘러 모든 이야기는 얼마든지 희망적인 뒤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고토부키도, 마키 선배도, 류우토도, 다케다도. 모두들 각자의 행복을 찾겠지요.
그럼, 하얀 머플러가 어울리는 홋카이도의 곰 사냥꾼과 책장을 뜯어먹는 요괴 '문학 소녀'의 소소하면서도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홀로 소소한 기념으로 사 온 캔맥주를 마시며 이만 감상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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