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나크레온
작가 : 김정률
출판사 : 로크미디어
아나크레온이 드디어 완결되었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읽어서 감상란에 글을 올려봅니다.
여전히 여러가지 한계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소설이기는 하지만, 제가 봤을때는 블레이드 헌터, 데이몬, 마왕 데이몬 보다는 조금 더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힘의 발란스도 적절하게 유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나크레온에서는 주인공이 차원이동할때 의도치않게 같이 이동된 한국인들이 나오는데 다른 소설같으면 이들이 큰 역할을 했겠지만, 아나크레온에서는 그나마 현실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특히 한종호의 실패담은 요즘 흔한 현대->이계 작품들에 대한 패러디로 보여집니다.
작가의 작품 중 소드엠페러와 트루베니아연대기에서도 나오지만 현대를 경험한 등장인물들이 중세에 민주제 또는 입헌군주제 등의 정치체계와 여러현대문물들을 도입하고 그것으로 인해 영지나 국가가 부강해지는 소설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나크레온에서는 과학적 지식이 없는 한국인들이 총을 생각하지만 화약을 만들줄 모르기 때문에 포기합니다.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음악과 소설입니다. 그것도 음악가와 소설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스펙을 자랑하는 기자가 중세에서 여관주인이 되어 힘들게 살아가는 것등등
평면적인 캐릭터, 주인공에게 은혜를 입은 후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부하들, 주인공만 보면 반하는 여캐들, 히로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주변인물들의 과도한 신파설정 등 기존에 김정률 작가님이 가지고 있던 특성 또는 문제점들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더 현실적이되고 신파설정은 줄어들었으며 전체적인 균형감은 잘 유지되었고 그것을 마지막까지 잘 끌고 갔다는 점, 그리고 김정률 작가님 특유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글쏨씨 등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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