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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무사

작성자
Lv.1 한계령
작성
04.03.01 11:01
조회
2,473

경어체를 생략합니다.

삼류무사를 나는 왜 보는가? 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본다.

조금씩 사건을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보보에 얽힌 재미 때문에,

새로이 등장하는 주인공의 생경한 무공의 기경함에 놀라려고,

그에 더불어 자신의 무술에 대한 묘사를 합리화시키려는 작가의

물리학적 사고로 치장된 해설부분이 좋아서.

결론은 아니다, 이다.

물론 위의 재미가 주는 맛도 간과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내가 삼류무사를 읽는 가장 큰 이유는 문체와 표현기교에 있다.

무릇 소설가는 자신만의 문체를 가짐이 좋다.

새로이 시작하는 소설가에겐 간결한 문장이 글의 난잡함을 피하게 해 줄 것이고

역량이 충분한 작가들은 만연체의 긴 문장도 충분하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무진기행'의 김승우의 문체가 좋다고 한다.

난 개인적으로 소녀취향적인 신경숙의 문체를 더 좋아하지만

그러나 문체가 그 작가의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신경숙은 그 인기 있는 문체가 또한

그녀의 한계로 인식되어지기도 하였었고, 지금은 약간 탈피한 듯도 하지만,

삼류무사의 문장이 조금 더 간결하였었다면 지금처럼 글 늘리기란 말은 안 들었을 것이다.

작가가 자신의 격투씬에 대한 묘사에 물리학적인 접근으로 설명하려 하지 않았으면 또한

글 늘리기란 말을 안 들었을지도 모른다.

추삼의 언행으로 간간이 나오는 주류사회에 대한 비판이 즉 작가의 세계관이 조금 덜 묘사되었다면

글 늘리기란 말을 안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여튼 내가 삼류무사를 보는 이유는 그 신선한 문체와 표현 기교에 있다.

'그의 두 발이 순간적으로 멈추었다고 느껴질 무렵 부드럽게 대지를 밀어냈다'

위와 같은 표현을 무협소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추삼의 두발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작가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기발한 표현은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추삼이 무공을 전개하고 나면 작가는 자신에게 반문한다. 그리고 물리학적으로 최대한 설명을 한다.

이런 특유의 문답.

본 필자는 무협을 많이 읽었으며 또한 수작으로 꼽고 있는 작품도 상당하나 어쩐지 그들의 작품에선

재미말고 더 이상의 문학적 특징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드디어 삼류무사란 글로 조금이나마 특색있는

문체와 표현기교를 가진 작가를 만나게 되었음이 즐겁다.

앞으로 김석진의 글은 작가를 확인 안 하더라고 구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난 작가의 이런 능력 때문에 삼류무사를 보고 있으며 또한 김석진의 글을 기다리고 있다.

p.s 삼류무사에 아쉬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삼류무사의 자랑이던 개성있는 인물의 창조가 극 후반부로 가면서 빛을 잃고 있다. 어찌 나오는 노인네들은 모두 똑같은가?

보라. 만승검존 파랑검객 무한초자 빙심혈세? 박옹 그리고 무당오송에 이르기까지 모두 비슷한 인물상이라 생각이 된다. 멋지게 등장하여 추삼에게 굽실대는 듯하게 행동하는 패턴이 흡사 길거리에서 250원에 파는 붕어빵이 아니고 무엇인가?

결론은 그래도 삼류가 좋다.


Comment ' 8

  • 작성자
    Lv.10 狂風
    작성일
    04.03.01 11:12
    No. 1

    음....그런 특징이 있었군요.
    저도 삼류가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아즈가로
    작성일
    04.03.01 15:02
    No. 2

    전 삼류무사를 당당히 "내가 좋아하는 무협 순위" 1위에 올려놓는 작품입니다.
    이제 무협을 읽기 시작한지는 약 4년 남짓 됬는데요. 아직까지 삼류무사 근처에라도 가는 작품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 광팬(...)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삼류무사 전투신을 지루하다고 하시던데요.. 솔직히... 연재한담에 추천해달라는글에 답글달린 소설들 읽어본거 몇개 됩니다. 결과는 매우 실망이었죠.. 고무림 회원들 수준이 이것 뿐이었나...할정도로..물론 일부 사람들이 추천한걸로 수많은 고무림 회원들을 평가할 정도로 어리석진 않습니다. 아주 일시적으로 든 잡념일 뿐이었으니까요.
    어쨌든.. 그사람들이 추천한 글.. 너무 어이 없었습니다. 특히나 전투신.. 검기, 검강을 날리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날리면 무조건 맞더군요..
    도대체가.. 그게 얼마나 빠른지 설명도 되어있지 않고... 전투관련신은 2페이지가량 되면서도 실제 싸우고 결과나오는데는 몇줄 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삼류무사는 격이 다르지요. 전 삼류무사를 비롯해서 좋아하는 소설 읽을때는 가슴이 마구마구 두근거립니다. 아직까진 그런 소설 3-4개정도밖에 안되는데...많이 늘었으면 좋겠군요.
    아무튼... 삼류무사는 싸우는것도 무지무지 재미있다는 겁니다. 요점은.. 어째서 싸우는 장면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가 있을까요..
    정말로 무협을 <즐기는> 독자라면.. 소설 자체에 푹 빠져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싸우는 신이 지루하신 분들은..제생각에는 속독하시는 분들 같군요. 정독하시더라도 300페이지 읽는데 1시간 내외이신 분들이겠지요. 전 4년동안 읽어 왔지만 300페이지 읽는데 3-4시간 걸립니다.아직까지도요. 근데 읽었던 부분 또읽고 또읽고. 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한번 읽는데 저정도 걸려요.
    글을.. 지루하네 아니네 평가하려면.. 최소한 2시간이상은 책에 집중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ps-참고로...제주변에 300페이지를 40분에 읽는 친구가 있습니다. 책을 대각선으로 읽더군요. 그리곤 내용은 <대충> 압니다. 이유는... 대각선으로 중요 어구만 파악하고 나머진 다 유추해 내기 때문이지요.. 소설을 진정 즐기려면.. 저런식으로 유추해 내는 것이 아니라 다..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진리의빛
    작성일
    04.03.01 15:12
    No. 3

    전 속독에 속하는것 같아여 하지만 궁금하기때문에 그렇게 그렇게 빨리읽는편이져 그래도 삼류무사는 재미잇습니다 하나도 안지루하고여 전투신에 대한 예찬 정말 맞습니다 이런 글이 무협이라고 웃는분이 아직도 많습니다만 다른 무협지들 수준이 내용에 치중하느라 문학적 아님 문법적인 표현이나 상황을 표현하는데 잇어서 심한 과장이나 몇줄의 감탄사로 끝나는경우가 있는데 삼류무사는 정말 정말 리얼리티(?) 아님 문학적인 표현(?) 이죠 그래서 삼류무사는 7편까진 5번 정도 읽은것 같습니다 완결되면 책을 사야겟져.. 이런 도서는 일회용으로 넘어가서는 안될껏 같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계령
    작성일
    04.03.01 16:36
    No. 4

    일부러 추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소설이 있지요.
    이미 널리 알려졌거나 읽혀지고 있는데 추천이 무슨......

    삼류무사는 그런 글입니다.
    일부러 추천을 하지 않아도 알려질 만큼 알려져 있고요.
    (물론 고무림 동도들 사이에서)
    친구들에게 근자에 추천을 하여 읽게 하는 책이 두개가 있습니다.

    군림천하와 삼류무사......
    물론 두 소설 모두 전권을 모으고 있으므로 제가 빌려주면 되지만
    책은 안 빌려주는 성격이라......하하하

    특히 이런 정도의 책은 소장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기에
    아예 구입을 권하고 있습니다.

    전 삼류무사는 무협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만큼의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삼류무사를 잔잔하게 읽어보면 약간 어색한 문장도 다수 보이고
    특히 성과 이름에 자를 붙인다는 실수도 있고 합니다. 자시의 형수에게 성명을 물어보는 장면에서......

    (저는 성명을 말할때 성에는 자를 안 붙이고 이름에만 붙이는 걸로 아는데 설마 제가 잘 못 알고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런 약간은 미숙한 면도 있지만 대단한 작품입니다. 삼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jbsk
    작성일
    04.03.01 19:39
    No. 5

    '성명을 말할때 성에는 자를 안 붙이고 이름에만 붙이는 걸로 아는데'
    님이 아시는 게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실수하시는 부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4.03.02 02:59
    No. 6

    쪽집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계령
    작성일
    04.03.02 16:46
    No. 7

    언제나 흑저사랑님의 댓글은 간단 명료하군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Feiron
    작성일
    04.03.13 14:03
    No. 8

    유한이 무한으로..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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