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유학자들이 한글, 즉 언문을 천대했다는 인식으로 쓰이던데 말이죠...
몇 년 전에 나왔던 <도깨비 군단> 같은 경우는 주인공들이 정권 잡고 과거 시험 한글로 하니까 한글 안 익혔던 선비들이 우수수 낙방하고 아전같은 중인들이 많이 급제했다는 내용도 있는데 실제로 말입니다...
세조 때 성균관 과목에 훈민정음을 포함하자는 건의가 나왔을 정도로 양반들도 많이 썼어요. 숙종 때 영의정 남구만은 이런 소리도 했죠.
“전하, 요새 젊은 것들은 언문으로 글을 익혀서 한문 편지 하나 제대로 쓸 줄 모릅니다.”
...라고 상소를 올린 적도 있었지요. 한 마디로 한글 때문에 한문학 실력이 떨어졌다는 소리고, 양반들도 일상에서는 한문 안 쓰고 한글 썼다는 소립니다. 심지어 왕실에서도 편지는 한글로 썼을 정도니...
여기에 조선 후기에는 양반이 아닌 일반 백성들도 한글로 상소문을 써서 임금님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정조 때 전국에 윤음을 내릴 때는 한문이 아니라 한글로 내렸습니다.
“그래도 양반들은 언문을 간단히 배울 수 있는 수준 낮은 글자라고 무시했을 거야, 안 그려?”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근데 일부 소설에서는 공공장소는 물론이거니와 임금 앞에서도 천한 글자, 비루한 글자 운운한단 말이죠.
여기서 생각해볼 게 한글을 누가 만들었냐는 거죠.
세종대왕이 만든 거잖아요.
그런데 임금 앞에서 저 따위 소리를 한다? 간덩이가 붓다 못해 용궁에 팔아넘긴 거죠.
제가 임금이면 선대왕 모독했다고 최소 삭탈크리는 먹여줄 겁니다.
뭐 임금이 권력이나 있을 때 가능하지 않겠냐고 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
세도 정치 판칠 때 바지 사장이나 다름없었던 헌종도 권세가 조병구가 안경 쓰고 있다고 갈궜고(조선 시대에는 높은 사람 앞에서 안경 쓰면 무례), 결국 조병구는 자살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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