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거대한 묶음은 여러 비교적 작은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조그마한 요소들은 각기 각자만의 독특한 성질들을 가지고 있고요. 각자 자기만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고, 각자 독특한 재미와 희열을 줍니다. 따분할 때도, 흘려보내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그 개별요소들을 하나씩 떼어놓고 보는것은 초점을 잘못 맞추는게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제 취미생활은 여러 다양한 것들이 서로간에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상호작용하며 이루어져있고, 그 요소 하나하나들이 다 중요하며 그중 하나만 빠져도 제 전체적인 취미생활은 매우 달라질 것입니다. 주관적으로 더 즐겁거나 덜 즐거운 것은 있었지만, 모두 각기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한 분야에서 본 것이 다른 분야에서 튀어나오기도, 혹은 다른 분야하고 연결되기도 하니까요.
기계학습의 과적합이란 개념은 엄밀히 말하자면 다른 분야하고 연결 될 거리는 없지만, '주어진 문제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주어진 모든 조건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조금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맞추려 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오답으로 이어진다'라는 개념은 생각해보니 다른 것들과도 제법 연결되는게 있더라고요. 칼맛별님의 판소는 우울증에 시달리던 제 감성에 제법 깊은 인상을 남겼었고, 뉴로맨서, 쉐도우런(세계관과 공식소설), 팔란티어 등 제가 매우 즐긴 여러 소설들은 다른 분야의 지식들과 함께 저라는 사람의 자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것들중 하나만 따로 분리시켜 낸다음 '자 봐라 이 벽돌은 저 벽돌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라고 말하는건 정작 벽돌이 하나 빠져 불완전해진 벽돌집만을 남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