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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검왕을 읽고

작성자
Lv.27 스카이넷
작성
10.06.15 02:48
조회
3,225

작가명 : 나민채

작품명 : 마검왕

출판사 : 드림북스

  주인공은 마검을 얻어서 무협세계와 현실세계를 오갈 수 있게 되고 현실세계에서는 학생이지만, 무협의 세계에서는 마교라는 집단의 우두머리다. 그리고 무협세계에서 마교의 우두머리에 도전하는 일련의 집단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그에 따라 주인공의 정신에 무력만능주의가 내재화된다.  이는 현실세계로까지 이어져, 무력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집단이나 자신의 아버지를 때린 집단 등등에게까지 그 찬란한 주먹의 휘광에 덮이게 된다.

  물론 자못 통쾌하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주인공이나 그놈들이나 똑같은 인간이 되지만 그런것은 그냥 씁쓸하게 넘기자.

  그리고 시간은 흘러 요상한 마검이 중국으로 튀는 사태가 발생했고 때마침 대지진이 일어나서 주인공은 마검도 찾을 겸 중국사람도 덤으로 구하는데 이때 거대그룹의 회장과 만나게 된다. 대한민국의 프린켑스(제1시민)로 묘사되는 그 회장의 눈에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는지는 몰라도, 그 회장은 주인공을 음양으로 도우려고 한다(장사꾼에게 공짜는 없는데...?). 이 내용은 상당히 재미있는 것이 주인공의 무력에 이어 이것과 재력과의 끈을 만든다는게 꽤 묘하다(문득 모생명사['안녕'이 들어가는 광고를 하고있다죠 'ㅅ']가 보험금을 주지 않기 위해 폭력배를 동원한다는 예전 KBS의 다큐가 생각나는데)

  여러분은 이런 작품을 볼때는 주의해서 봐야한다. 전 글에서도 강조했지만, 자본주의의 전면화(대학의 신자유주의화라던가, 교도소의 민영화-소망교도소 라던지-, 각종 공기업/의료보험의 민영화 등등)가 추세인지는 몰라도 여기저기에 자본에 대한 무비판적 자세로 쓴 글들이 범람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에게는 물론 비판의식은 없고 그냥 현실순응적이다. 나쁜것이 아니다. 눈앞의 현실에 충실하겠다는데 욕할 이유는 없잖은가? 단지 씁쓸할 뿐이다.

  또한 폭력집단이 운영하던 회사를 힘으로 탈취해 운영하는 대담함까지 보인다.  연예인 지망생 여친을 그곳에 넣는다. 말했던 무력만능주의와 함께 요즘 인기 연예인(걸그룹들.... 기업도 그렇고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의 영향을 받았을 지는 몰라도, 결국 연습생들이 태반이고 스타는 소수인 구조에서 알량한 희망을 품고 불나방마냥 연습생고시에 몰려드는 작금의 현실을 반영한듯 해 씁쓸하기만 하다.

  그리고 서울대 입학과 사법고시의 합격. 우리나라의 학벌의 총본산이 나와주셨다(조선의 고등교육운동을 무마할 목적과 식민통치를 할 고급인력 확보를 목적으로 일제가 세웠던 경성제국대학이 모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 또한 사법고시합격 하고나서 주인공은 '정의사회구현'(전낚지 트레이드마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 계획 같아보였건만, 동생을 겁탈하려던 놈의 척추를 두동강 내서 아이를 가질수 읎는몸(으..의사양반!)말지니, 또한 씁쓸하다.

  

  혹시 원피스라는 만화를 본적이 있는가? 그곳의 세계정부의 똘마니인 해군의 코트를 보면 '정의'가 써있는데, 해군들의 하는 짓은 협잡질이 대다수다. 이런 '정의'가 여기저기 나돌고있다. 힘이 정의(justice)라는 싸구려 정의(definition)가. 주인공은 이런 정의(법)에 회의를 느낀 듯 하다. 하지만 글쎄?, 자신이 힘으로 관철하려는 정의나 그 정의(법)나 똑같지 않나? 이런 일은 현실에서도 일어나지만 대중은 그저 바라보는게 상책이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질 수는 없잖은가?, 하지만 현실은 힘은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망각한채로.

  주인공은 일련의 사건들과 교국하나를 차리고 나서 미쿡에서 뭘 배워오겠다고 한다. '경영학'이란다. 현대의 경영학이란 '조직의 관리'를 배우는 것인데 조금 오버해서 '우두머리'들이 배우는 과정이다. 이제 이 경영학을 몸소 배우고 와서 뭘 할지 궁금하다. 기업의 우두머리가 된다면 무력을 바탕으로 자본가로 변모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을 것이오, 나름 정의를 세운다 한다면 한반도의 새로운 통일국가의 독재자로 변모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두머리와 지도자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하자. 물론 무협세계의 교국은 군주국이니 말할 필요가 없음이다(이는 제 나름대로의 추측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지 맙시다. 11권 나와보면 다 나오겠지요...).

마지막으로 세상은 복잡해지지만 사람들의 의식은 단순한 세상, 대중들도 단순해지는 동시에 글들도 단순해지고 있다. 나는 소설가를 지식인으로 보는데, 이런소설류들은 지식인이 아닌 대중의 한사람이 쓰는지라 씁쓸하다.

PS -  시대가 시대인데 계몽소설을 바라는 1인

암튼 결론-11권보면 다 RG


Comment ' 17

  • 작성자
    Lv.6 올드뉴비
    작성일
    10.06.15 07:58
    No. 1

    저도 평소 작가들의 무심함에 대해 성토하는 바이지만
    굳이 장르소설을 읽으면서 계몽적인 부분을 바랄 것까진 없다고 봅니다.
    장르소설이라는게 계몽이라는 코드와는 거리가 있지 않나요?
    더구나 대리만족을 중시하는 한국 무협과 판타지라면 말할 것도 없지요.
    뭐, 영화로 치자면 쏘우를 보면서 직쏘의 잔인함을 비판하진 않습니다.
    공포영화고 고어무비니까요. 내용이 얼마나 짜임새 있는가,
    혹은 시사하고 있는 바가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선 생각해볼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굳이 계몽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다만 작가라면 얼마만큼 독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마검왕을 고개를 끄덕이며 본지라...
    본문이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선 공감이 살짝 안되는군요.
    초현실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이 불합리한 현대를 살아가면서
    힘을 숨기고 아껴도 결국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잘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힘을 쓰면서도 끊임없이 회의하는 모습을 보면
    작가가 독자를 설득하기위해 나름 노력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도덕심도 결여되고 경제관념도 없다시피한
    여타 판타지와는 좀 다르게 본 소설이라...
    물론 대안이 없는 것은 같지만
    애초에 대안을 말하고자하는 소설도 아니고
    초법적인 힘이 있는 자가 힘을 쓰지 않고 살 수 없는
    부조리한 현실을 짚는다는 점에서 의의를 부여해도 될듯싶습니다.

    사족이지만 나민채 작가의 사야지존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반전없는 싸이코패스의 마왕일대기가 인상적이더군요.
    계몽적인 소설로만 장르소설이 가득찬다면 이런 소설들을
    놓칠까 염려되네요.
    장르소설이 도덕책이 아닌바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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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테라토마
    작성일
    10.06.15 08:35
    No. 2

    전 과연 장르에서도 계몽이 필요한가? 라고 생각해 봅니다.
    글쓴이가 말하였듯 시대가 시대인데 말이지요.
    요즘 독자들의 자의식은 어줍잖은 계몽에 불쾌감만 느낄 뿐입니다.

    물론 마검왕에는 주제의식이 없고 힘을 얻은 꼬맹이의 괜한 울분만이 보여서 씁쓸하긴 했습니다. 솔직히 3권 지나니까 읽기 힘들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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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탈퇴계정]
    작성일
    10.06.15 08:39
    No. 3

    대체적으로 스카이넷님의 말에 동의합니다.
    다만 동생을 겁탈하려고 했던 녀석의 척추를 절단 낸다는 것은 나쁘게 볼일만은 아니죠. 저 같으면 그냥 죽이지 않는 것이 다행일 정도인데.
    솔직히 저는 친인을 인질을 잡거나 겁탈을 하는 둥의 짜증나는 강제적 행위를 굉장히 혐호하는 편이라.
    그리고 정의라는게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다수가 믿고 힘있는 자가 말하는게 정의 아니겠습니까? 그게 별로이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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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탈퇴계정]
    작성일
    10.06.15 08:40
    No. 4

    아, 그리고 저는 소설 속의 계몽은 그다지 바라지 않습니다. 현실에 어느 정도 순응하면서도 틀린 것을 적당히 바로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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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4 아르케
    작성일
    10.06.15 09:04
    No. 5

    장르에서 어쭙잖은 계몽의식 따위를 보인다면 저라면 그 책 안봅니다. 계몽을 위한 글은 지금도 수없이 많지요. 그런 상황에서 왜 장르에서까지 이런 글을 봐야하나? 라는 생각부터 들것 같네요.

    뭐 대리만족 물이니 현실에서 할수 있는 모든것을 다한다고나 할까요? 그냥 장르로서만 받아들인다면 뭐 문제 없을 듯 한데요. 사실 수많은 살인과 강간, 강도가 반복되는 장르소설에서 굳이 계몽을 따진다는게 우습기도 하구요.

    한가지 짚어보자면 주인공이 연예기획사를 손에 넣어 여친을 그곳에 넣은 것이 아니라, 가수지망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걸 알고 그런것을 피하기위해 이미 여친이 들어가 있는 기획사를 손에 넣습니다.

    너무도 명확해서 그리 오독할 가능성이 없는 부분인데 인과를 바꿔서 쓰시니 주인공이 쓰레기가 된 느낌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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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4 규토대제
    작성일
    10.06.15 09:38
    No. 6

    무력만능주의라....
    대표적인 게 권왕무적이였죠. 주먹이면 다 OK, 주먹 한방이면 진실을 토해내고 내 동생 건드리는 것들은 100배로 때려준다.
    주인공 동생이 강간미수범 처리할 때 먼저 법대로 하려고 하다가 잘 안 되서 일성에 도움 요청하고 그러다가 강간미수범이 폭력배 불러서 주인공과 동생 린치하려고 해서 무력을 사용한 것으로 압니다. 충분히 그만한 힘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제했다고 봐 지고요
    물질만능주의도 현실 세계에서는 자제하는 편입니다. 그 흔한 차도 없더군요. 물론 스토리 진행을 위해 주인공의 우월설이 드문 드문 사람들에게 공개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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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0.06.15 09:40
    No. 7

    아르케님/ 말이 맞네요. 레드어쩌고 하는 기획사에 여친이 지망생으로 있었는데 그 기획사의 사장이 폭력배(사채?) 그런거에 연루되어서
    기획사 좃망 하려고 하는데 쥔공이 폭력배 어떻게 해버리고
    대신 그 기획사 차지한다음에 원래 기획사 잘 운영하던 사장한테
    알아서 일 하라고하고 자긴 그냥 별로 간섭 안하지 않았음?

    기억이 안남. ㅋ

    아 그리고 규토대제님 말처럼 무력자제 꽤 햇음.
    그 김일권인가? 강간미수범자식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한 몇시간 집앞에서 기다리다가.. 결국 안때리고 봐주고
    집으로 가버렷죠.(이거 맞죠? 기억잘안나서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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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6.15 10:24
    No. 8

    소설이 이런저런게 다 있는거지 꼭 계몽적일건 없고요, 어떻게 아무것도 안할수 있냐는 옥제 황월의 대사가 모든것을 설명하지 않나요? 스카이넷님의 글만 보면 무협세계서 힘을 얻어와 깽판친다고만 생각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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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6.15 13:02
    No. 9

    이런 비평을 하니 원래 장르소설이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된다는 옹호를 들을 수밖에 없는게 참 씁쓸하군요. 비평가분께서 언급한 최소한의 사유가 들어갔다고 소설이 거창하게 계몽적인건 아닌거 같아요 근데...저도 비평가님의 이 말씀에 동감합니다. "소설가가 지식인인줄 알았는데 대중의 한 사람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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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4 규토대제
    작성일
    10.06.15 13:55
    No. 10

    흠 그렇네요. 소설 전반에 흐르는 걸 보면 손해를 보곤 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네요. "법대로 해서 내가 만족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직접 응징하겠다." 로 요약되는데 결국 나쁜놈의 비열함을 부각시켜 주인공의 이기적인 무력응징 욕구를 미화했다 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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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7 스카이넷
    작성일
    10.06.15 14:20
    No. 11

    저는 누구를 나쁜놈(?)으로 만들고자 이글 쓴 것이 아니며, 나쁘다고 한 적 없습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가치평가는 이글 어디에 봐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그리고 무력사용의 자제라...... 제가 그 부분에 대하여 언급한 것은 법(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본법을 거의 베껴다 쓴)을 통해 정의를 실현하려 했던 주인공이 결국 폭력을 통해 정의를 실현한다 라는 말입니다. '폭력배를 동원해서 동생을 죽이려 했으니 그놈을 타도하고, 그게 아니었다면 그냥 봐준다'는 선택 자체가 이미 제가 말한 '힘쎈놈이 정의(힘쎈놈 맘대루)'라는 것에서 한치의 오차 없이 들어 맞는다는 말입니다.

    그저 보이는 것만 말하고 그것을 평한다면 그것은 감상에 불과합니다. 엄격한 눈으로 '주인공이 겪는 일련의 사건과 행동에서 주인공의 의식속에 있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과 무엇이 대립하고 무엇이 바뀌는가'정도는 해야 졸평축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주인공이 야만으로 가득찬 세상을 야만적인 힘으로 타도하여 바뀐게 무엇입니까? 결국 틀은 바뀌지 않고 사람만 바뀐, 구악이 선악을 대체하는 꼴밖에 더 있겠습니까, 물론 염증을 느껴 고향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변하는 것은 없지요.

    하다못해 그 틀을 정확히 조명하는 글이라도 쓴다면 박수를 쳐줄 수 있겠는데, 마검왕을 포함한 대다수 작품들은 그저 '적과 아군으로 나뉜 단순한 세상'에서 어떤놈이 큰 힘을 가졌냐에 따라 통쾌한 전투씬을 써 결국 그놈이 그놈이다 꼴을 보여주는 것 밖에 더 못하는 그런 글만을 쏱아내고 있습니다. 바뀐게 무엇입니까? 배경, 주인공과 등장인물? 그리고 더 있습니까?

    변한 것이 없으니 비평을 씁니다. 그리고 비평도 지겹습니다. 그런글이 너무나 많습니다. 작가분들이 사회진화론을 알까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르니 너 무식해'라는 것이 아닌, 주인공의 행동속에 무슨 이념이 숨어있으며 결과적으로 '!작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은 무엇인가?!'정도는 조금 알고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쏟아내는 글들은 영원히 '대중의 한사람이 쓴 글' 그 이상도 이하도 안됩니다. 그러니까 대중이 쓴 글을 대중이 평하니 글이 더 좋아지지 않는 비극의 스파이럴이 시작됩니다.

    저가 말한 계몽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처럼 그저 행동만 보고 그것만 평하는 것이 아닌 좀더 그 이면의 것을 평하려 들고 생각해 보는 순간 시작되는 것이 계몽입니다. 저는 좀더 생각하자는 말을 하고있는겁니다.

    PS1- 기획사 부분에 대해서는 오래전에 읽었는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제잘못입니다. (_ _)

    PS2- 현재는 21세기, 19세기의 사회진화론의 세계를 살고있는 사람들과 책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인간진보의 역사가 썩어 말라가는군요. 현재를 사는데 현재를 살지 않고 과거시대를 사는 희극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자, 당신은 어느시대를 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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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올드뉴비
    작성일
    10.06.15 15:38
    No. 12

    마검왕 정도면 대리만족감을 고취시킴과 동시에 현실의 부조리도
    어느정도 훑어주는 괜찮은 소설축에 듭니다.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에게 얽히는 사건들을 나열해가며
    주인공은 이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라는 목적성을 깔끔하게 보여주죠.

    스카이넷님이 마음에 안드시는 부분은
    그 부조리를 초현실적인 힘으로 제압한다는 방법론인거 같은데
    이 부분 자체가 작가가 작심하고 쓴 주제 부분이라 딱히 바뀌진 않을듯..
    재미있게 읽는 독자층도 이런 부분에서 재밌다고 느낄테니까요.

    대부분의 판타지가 아무 도덕성도 목적성도 없이
    내키는대로 내맘대로 정복,정복,정복에 취하고 갖고 탐미한다면
    마검왕은 나름대로 그런 것에 개연성을 부여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그렇다고 힘을 크게 남용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면 십중팔구 비뚤어지고
    백이면 백 독선적으로 가게 마련이니까요.
    그런 초현실적인 힘이 없이도 지위만 올라가면
    독재자로 변하는 위인들 역시 현실에 존재해왔구요.
    물론 마검왕이나 기타 양판이 본질적인 부분에서 같을지 몰라도
    장르소설에서 '대리만족감'이란 부분을 무시할 순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에서 만큼은 고전소설인 구운몽이나 춘향전, 홍길동전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스카이넷님이 얻고자하는 그런 계몽적인 부분들은
    현 장르시장에서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죠.
    그런 내용을 쓰면 독자들이 싫어해서? 어려워서?
    아닙니다. 수요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액션영화 보러갈뿐인데 다큐멘터리를 찾지는 않으니까요.

    보이는 것 이면까지 생각하고 글을 쓰는 작가나
    거기까지 비평하는 독자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지만
    보이는 것마저도 정확하게 표현하는 작가가 드뭅니다.
    토론마당에 있는 산을 타는 민족이 중세기사 갑옷을 입는다는
    이야기같이 말이죠.

    ps 더불어 계몽이라는 의미를 그런 좁은 의견으로 쓰신 것은
    사람들이 오해하기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런 수준이 높은 소설들이 장르소설시장에도 나왔으면하지만
    일단 본문을 보면 그냥 사람들을 깨우칠 도덕책같은 의미의 계몽이
    생각 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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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0.06.15 18:17
    No. 13

    불합리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가진것이 불합리해보이는 힘이죠. 스카이넷님은 주인공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상황을 엎을 힘을 가지고도 그냥 법을지키며 당하실래요? 이건 역지사지의 문제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아르케
    작성일
    10.06.15 18:54
    No. 14

    강력한 힘을 가지고도 힘을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면 아마 장르로서는 반품크리 당한다에 한표 입니다. 윗분이 글을 쓰셨듯이 액션영화에서 다큐멘터리가 나오면 흥행을 할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신마법사
    작성일
    10.06.16 19:01
    No. 15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씀 하시면서 액션영화, 다큐를 비교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무력만능주의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거시적으로 봐서 이야기하자면 결론적으로 말하면 결국 주인공은 무력과 인맥(이 인맥도 무력을 통해 생겨난 인맥이라고 봅니다.)을 통해 일을 해결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물론 중간에 상대쪽이 재력을 통해 법을 무효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주인공의 이러한 행동을 합리화 합니다.
    합리화의 과정 즉 상대가 힘(법이아닌)을 사용했기 때문에 나또한 힘을 사용한다 라는 과정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건 무력만능주의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여러가지 상황을 더 고려해야 하지만요^^
    무력만능주의 같은 이야기를 할때는 관점을 미시적인 관점보단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스카이넷
    작성일
    10.06.16 23:56
    No. 16

    영화나 다큐멘터리에대해서는 음....

    <억만장자는 할리우드를 죽인다>에서 대중이 할리우드를 죽인다로 바뀌었달까요? 그래픽효과나 촬영기법은 기술의 발전에 맞추어 착실하게 발전해가고있지만 작품의 내용은 알맹이가 없는 것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트랜스포머나 특히나 2012같은 작품들은... 그저 웃지요.

    그리고 보이는 것을 정확히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써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마치 둘다는 못한다는 이야기 같이 쓰셔서 다소 오해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이는 것만 잘 쓴다면야 할리우드 영화와 다를게 없습니다. 보이는 것을 잘쓰는, 이른바 '필력'은 할리우드 영화의 기술마냥 천정부지로 발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한계에 부딛히지요.

    그리고 '재미있으니', 대충 만족시켜주는데 어때서? 식의 글은 비평을 모욕하는 것일 뿐더러 비평의 방향을 틀어버리는 나쁜역할도 합니다. 비평의 의미는 글의 질을 조금더 올리거나 그것을 통해 책을 바라보는 독자분들의 시각의 다양성을 더하는데 있지 '좋은게 좋은 것이니' 그냥 넘기자는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재미있다고 비판의 성역이 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또한 실제로 그렇게 생각 하시는분은 비평을 보지 않으시면 됩니다. 단순히 목적이 '재미있게'라면 비평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시간에 더 재미있는 것을 찾는게 더 빠르지 않습니까?

    전 '반품크리'당할 글 쓰자는게 아니라 조금더 생각하는 글을 쓰자는데 있습니다. 책의 내용이 철학적 색깔의 총화가 되어있는 글을 쓰자는 말은 절대 아님을 다시한번 명심해 주십시오. 조금더 생각하는 글을 썼다고 반품크리라는 말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오히려 독자를 무시하는 글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합니다('수요층'이라는 말의 반박과 겹치는 부분이 있군요. 과연 조금 생각하는 글 됬다고 수요층의 지각변동이 있을까요?)

    PS. 확실한 것은 쓰여진 글의 수준과 읽는사람의 수준과 비슷비슷하다 생각하면, 솔직히 변할 것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자가 확실하다면, 이것이 진짜 문제요 딜레마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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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5 가람처럼
    작성일
    10.06.22 13:22
    No. 17

    어디까지가 조금 생각하는 글일까요...제 생각에 스카이넷님을 만족시킬만한 작품은 영원히 없을것 같습니다.

    이미 기성세대들이 구 무협을 읽고서 무협은 만화와 같은 시장을 형성해 놓고서 이제와 판무의 이런 세태를 비판하는건 아니올시다 입니다.

    애초에 기성세대들이 무협지에 대해서 약간은 부정적인 시각 혹은 색안경끼고 바라보게끔 만들어 놓고서...그런 시장과 함께 발달한 대여점 시스템에서 판무인데...참 아이러니 하네요...

    우리의 인식이 바뀌거나...우리의 인식을 뒤집어 버릴 정도의 작품이 나오지 않는 이상...판무의 질이 그렇게까지 올라가지 않을것 같습니다.

    뭐 이타카나 그런곳에서 나오는 서점에 나오는 작품들 스카이넷님 관점에서 보면 거기서 거기의 작품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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