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마치 카즈마
작품명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출판사 :
현재 국내 번역된 20권까지 모조리 소장 중인 책입니다.
우선 마음에 드는 점을 들고 불만인 점을 쓰죠.
1.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1~2권에서 완결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2.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한 주제가 있으면 그걸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결말에선 모든 진상들이 밝혀진다.
가장 흑막이라 할 수 있는 이사장의 'AIM확산역장에 의한 마술무력화' 역시 실제로 발휘되는 13권이 아니라 6권에서 미리 등장하고 내력까지 다 밝힌다.
3. 개그가 있다. 물론 일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것도 있고, 맨날 벗고 벗기고 엿보고 훔쳐보다 걸리고 물리고 감전되는 등등 정말 이미 소년원에 수십번 갈만한 해프닝도 재밌었죠.
4. 캐릭터의 개성. 표현방법이 가지각색이고 확실히 탁월하다.
토우마 - 착한 남자. 연애구도. 환상살. 오덕후 기질 ~%
인덱스 - 먹보. 물어뜯기. (음, 솔직히 이것 외에 하는 일은...OTL)
(+ 말투 '~지도')
스테일 - 로리콤.
칸자키 - 거유(조금 희박)
코모에 - 로리. 선생. 담배. 술. (ㅡ_ㅡ;;)
쿠로코 - 동성애자.
미코토 - 츤데레. 스커트 속의 반바지라는 유니크.
(팬티란 상식을 부쉈음)
미사카 동생 - '~라고 미사카는 ~~합니다.'
(소설이라서 빨리 넘기면 괜찮았죠. 심심할 때 보는 애니에선 그냥 스킵스킵. 현실적으론 들어주기 힘든 말투임. 하지만 그만큼 뇌에 박힘.)
엑셀 - 냉소. 시크. 욕. 악당. 살인. 1위(벡터 해석학)
뭐, 우선 이 정도로 하죠. 작가님은 우선 소설답게 현실적인 부분보단 조금 비현실이라도 독자들의 뇌에 인식을 박기 위한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배우고 싶을 정도로)
-------------------------------------------------------
자자. 이제 본론.
'설정 부분'에서 가차없이 파고듭니다.
1. 금서목록(禁書目録)
현실에서 바티칸이 실제로 지정했었던 금서들을 지칭하며 현재 폐기된 제도입니다. 소설에선 그걸 청교도의 것으로서 사용합니다. 뭐, 바티칸과 다른 이념으로 생활하는 청교도가 명칭까지 그대로 쓴다는 것도 그랬지만, 사실 고유명사는 바꿀 수 없으니까요. 넘어갔죠.
그러나, 금서목록(禁書目録)이란 설정 자체가 세계급 오류입니다. 실제 금서목록은, 말 그대로 금서들의 이름들을 제정해놓은 금서들의 목록, 색인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판타지답게 인덱스는 완전기억능력을 통해 10만 3천권의 금서목록을 전부 머릿속에 암기하고 있었죠. 이건 지적할 대상이 아닙니다.
도대체, 왜, 어째서, 머리가 없는 무뇌아인 건지, 왜 세계는 '금서목록'이란 괴물이 탄생하게 놔두죠? 그녀는 말 그대로 '영국 청교도' 혹은 '영국 왕실파'의 소유입니다. 소유라고요. 전 세계 종교조직과 비밀결사가 공유할 수 있는 스위스 적십자사 본부가 아니라고요. 이미 소설에서도 '목줄'이란 영국 청교도와 왕실만의 고유통제기를 이용해서 인덱스를 제어하고 후엔 그게 약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왜 단일 조직이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는 병기를 가지게 놔뒀냐고요? 솔로몬의 작은 열쇠, 사자의 서, 법의 서, 연단술 뭐뭐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분명 한 나라나 전설과 신화를 통째로 기록해놓은 비전입니다. 요컨대 무협에서는 구파일방의 비전서이고, 마법면에선 거의 10서클에 도달하는 것들입니다.
그걸 왜 '읽게' 놔두냐고요? 소설들을 살펴보면 이미 '세계 최대 흑막'으로 소개되는 로마 바티칸은 인덱스를 도서관에 들여 책들을 암기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왜? 어째서? 무엇 때문에????!!!!
애초에, 청교도는 바티칸에서 갈라져나온 신교 집단 아니었나요? 어째서 정적이자 최대의 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덱스에게 법의 서 같은 책들을 다 보여주죠?
그 외, 10만 3천권을 소유하는 조직들이 모두 청교도에게 정복당해 인덱스에게 읽혀진 뒤 책들은 전부 불태워졌을까요? 그런 것도 아니겠죠. 그럼 청교도가 세계에서 짱 먹을테니.
그러니까 왜 핵무기 10만 3천 개의 통제권을 한 사람에게 넘겨주나요??? 이게 오류입니다. 1권에서도 그에 대한 이유 같은 건 없죠. 판타지에선 마왕강림은 얘기했는데 그 과정과 이유는 밝히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건 나중에 가서 흑막이거나 반전으로도 밝혀지지만 이 책은 이미 20권까지 나왔고, 비밀조직인 '하느님의 오른쪽 자리' 역시 인덱스를 이용할 뿐, 그걸 만들기 위해 뒤에서 조작했다던지 손을 썼다던지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2. 청교도는 영국에서 힘을 크게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 영국 왕이 이혼하려고 바티칸과 결별한 뒤 들어선 건, 가톨릭의 제도만을 답습하고 왕의 힘을 중요시한 '성공회'입니다. 그 후로도 피의 메리, 엘리자베스 1세 등 여러 왕을 거치면서 가톨릭과 성공회가 여러 번씩 교차됬지만 청교도는 이래저래 까이기만 했고 세력 같은 건 거의 없었죠.
결국 성공회가 공식 종교로서 공인되었고 '왕의 종교'로서 알려졌죠. 마그나 카르타 같은 사건도 있었지만 그건 정치상의 문제, 종교간의 세력구도는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사건 전후에는 의회 세력 상당수가 청교도였다, 그러기도 했었지만 성공회 교도인 엘리자베스 1세 당시 대부분이 숙청됐죠.
(피의 메리 급으로 이 여왕 때도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죠.)
그 후에도 청교도 의원들이 있긴 하지만, 사실 청교도라면 오히려 영국에서 갈라져 미국에서 사는 이들이겠죠. 실제로도 그렇고요. 소설에선 미국 청교도 세력에 대해서 언급이 없고 오직 영국청교도 뿐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17~18권에서 왜 '영국 청교파'의 세력이 커졌는지 알려줘야 했습니다.
(음, 그리고 여담으로 일본이 종교관념이 희박한 곳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권에서, '로마 정교의 신도 수는 20억 명이라고 한다. 그 말을 뒤집어보면 수가 적은 영국 청교도가 그 큰 로마 정교와 맞먹는다는 뜻이 된다. 만약 청교도의 수가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란 말이 나옵니다.
이봐요 작가님, 바티칸의 신도 20억 명이 모두 마술사인 건 아니잖습니까. 그걸로 종교 간의 세력을 비교한다니...마술계라면 마술사들을 대상으로 비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신앙으로서 발동하는 뭐 그레고리오 성가대 같은 것도 있다고 했지만, 적어도 20억 명의 신앙과 그 %밖에 안 된다는 청교도 신도들 신앙을 물리적으로 재고 비교할 수는 없겠죠.
애초에 바티칸 신도 20억 명 모두가 주인공과 청교도들을 죽이려 달려드는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3. 주인공들의 적
총 하나만 가져가면 어떨까요?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마술만 익혀서 일반인보다 운동능력이 떨어진다고 가정했어도 호신용으로 가져갈 수도 있겠죠. 총기 소지가 불법이라도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이들이 그걸 못 구할 리도 없겠죠.
물론 마술에 자존심을 가진 이, 몸으로 전투를 즐기는 이, 그런 사람들은 제쳐두고서도, 이매진 브레이커의 존재를 알고 무조건적으로 제거하려고 한 이들, 6권, 13권, 14권, 17~18권의 적들 역시 그런 건 쓰지 않았죠.
주인공이 총 한 방 맞고 죽는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조금씩 토우마가 총이나 물리적 포탄, 검 같은 도구에 대비할 방법에 관심을 보이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런 공격에 대한 취약성은 이미 13권과 18권, 20권에서도 드러났죠. 검이나 체술 같은 물리적인 전투 역시 대부분의 권에서 다 등장했고요. 그런데도 주인공은 맨손으로만 싸우고 맨날 불행하다면서 전투에선 어떤 공격이든 뇌려타곤 급의 회피능력을 보여주다가 한 방으로 끝나니까요.
좀 작위적? 게다가 고등학생의 주먹 한 방에 뻗어서 무조건 못 일어나고 기절하는 것도 좀 그렇습니다만...
(아니, 제가 왜 이렇게 마지막에 주인공을 까냐하면, 마술 쪽의 최대 흑막은 오른손끼리 붙을 것 같으니까 관계없는데, 원래부터 있던 과학 흑막은 어쩌냐구요. 알레이스타 크로울리. 실존 인물이기도 하고, 설명만으로도 진짜 골때리는 비밀결사 보스인데, 맨 처음부터 주인공의 오른손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 같고, 엑셀러레이터의 벡터 해석학, 2위인 다크 매터, 미코토 동생들의 AIM계(界) 등 온갖 과학들로 마술계를 부술 수 있고, 현대 문명에서 30년 이상이나 앞선 첨단무기들로 무장하고 있는데요.
토우마의 인맥들이 총동원되도 엑셀러레이터와 토우마 빼곤 알레이스타 발끝 하나도 못 건드릴 것 같은데 말이죠)
Comment ' 22